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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시작

文奉志洪 2 476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며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제목 :  아서라
지은이 : 文奉志洪

제 1 화 : 어둠의 시작

잠복근무를 하고 광활한 집 대문에 들어서면 마치 밀림의
초입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50년 가까이 살아 온 집과 정원인데도 너무 넓어 귀가 할 때마다 낯설다.
거대한 소나무에서 나는 솔 향과 정원을 흐르는 물소리와
여기저기서 알 수 없는 새 소리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들려온다.

자는 둥 마는 둥 침대 위에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어지러워 침대 모서리에 다시 앉았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어지러워
운동도 운전도 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식사를 거르고 기모가 든 프랭키뉴욕 청바지와 곤색 후드티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나와 택시를 잡았다.

택시 기사는 룸미러로 나를 보더니 라디오를 껐다.

“경감님 덕분에 간밤에 마누라와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범죄도 줄고 청주가 이제 조용해졌습니다. 경찰서로 가면 되죠.“

“네, 과찬이십니다.”

택시가 출발하자 어지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등받이에 쓰러졌지만 기사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경감님 도착했습니다.”

택시비를 지불하는 나에게
간밤에 무슨 사건이 있었나요? 물어 보려다가 창백해진
내 얼굴 때문인지 기사는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형사 1과로 들어서자마자 연달수 형사가 급하게 말을 했다.

“경감님 서장님이 찾으십니다.”
“벌써 두 번 전화했습니다.”

“왜 무슨 일이 있나?”

“잘 모르지만 급한 일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알았네.”

4층 서장실을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는데 살짝 어지러웠다.
벽에 칠한 흰 페인트가 취객이 싼 소변에 누렇게 변색되어 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년 째 보고 있지만 다행인 것은
암모니아 냄새는 나지 않았다.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서장실 이라고 써진 자그마한 아크릴 안내 표지판이
곧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앞뒤로 흔들렸다.
누가 보아도
경찰서 예산이 형편없다는 확실한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

서장 연기준 이라는 명패가 올려 진 커다란 책상에
한쪽 엉덩이를 기대고 서있던 서장은 왜 이제야 오나? 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리 앉지.” 하면서 두툼한 서류 뭉치를 건넸다.

10평 정도의 공간 3분의1을 차지하는 집무실책상
양 옆으로 태극기와 새마을 기,
씨앗을 상징하는 청주 시 깃발이 꽂혀 있다.
한쪽 벽면은 갈색 책장 안에
각종 법률서적과 직지라고 인쇄된 책들이 오랫동안
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깨끗하게 진열되어 있다.

정중앙에 있는 소파에 앉아 보고서와
끔찍한 사진이 붙어 있는 두툼한 문서를 빠르게 살폈다.

23살의 청년이 지적할 때 쓰이는 검지와 남자의 신체를
나타내는 중지가 잘라진 채 자동차에 받혀 사망했다는 보고서다.

사망한 시체 위에 올라타 있는 벤츠 600은
청주 만수건설회사 이기회 회장의 소유로 사망자의
아버지라고 적혀있다.

현장 사진을 살폈다.
목에는 천년이 차 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라는
인쇄물이 코팅 되어 걸려 있다.

국전리 마을회관 400m지점에서 새벽시장에 농산물을
경매하려고 나서던 이장이 발견하고 신고한 시간은 4시 15분이며,
사망시간은 새벽 3시로 추정된다고 쓰여 있다.

출근 시간이 되어 차고 문을 열자 벤츠가 없어진 것을 알고
회장님께 운전기사가 보고 한 시간은 아침 8시였다. 라는 글을 읽고
서장을 쳐다보았다.

앉아서 사건 보고서를 읽는 모습을 보고 있던 서장이
철중과 눈을 마주치자
“시험 보는 것도 아니고 뭘 그리 천천히 읽어” 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 네가 파헤쳐봐...“

“마치 15년 전 사건 같은데.”

“자네와 내가 한 팀이 되어 수사 하던 중 외압으로 인하여
박영순 서장이 경질되면서 사건이 미결로 종결 된 사건 기억나지.“

“당시 사망자는 손가락 두 개가 잘렸고,
목에는 코팅된 요한 계시록 20장 7절의 인쇄물이 있었지.
중요한 것은 그때와 똑 같이 절단 된 손가락이 배달서비스로
유가족에게 전달되었다는 거야.“

“예?”

“조금 전 11시에 오토바이 배달원이 이기회 회장에게 왔다면서
택배상자를 전달했네.“
“비서가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드라이아이스로 인해
하얀 기체가 가득한 것을 입으로 불고 내용물을 살피자
검지와 중지가 담겨 있었다고 연락해 감식반이 출동했네.“

“난 이 사건을 형사 2과에 넘겼네.”

“그런데 나 보고 맡으라는 말을 해?”

“자네와 나는 동기고 이 사건을 15년 전에 맡았었네.
무언가 냄새가 나 그러니 내 조카 연달수와 단 둘만 알고
비밀 수사를 해 보게. 공식적으로는 형사 2과에서 하지만,
15년 전처럼 압력을 받아 흐지부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우리 경찰서에서 15년전 이 사건에 투입된 형사는 20명
이었지만 박영순 서장을 비롯하여 모두가 경질 되거나
퇴사를 했고, 자네와 나만 경찰직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보고서 작성도 하지 말고, 오늘 부터는 두 사람은
마약 단속반 파견 근무조로 발령을 내겠네, 잠복근무가
많으니 머리를 잘 쓰면 시간은 충분 할 걸세.“

“나가 보게.”
“그 보고서는 경찰서에 두지 말고
두 사람이 알아서 잘 보관하게.“

서장실을 나오자,
복도 끝에서 환청이 들려온다.

웅~ ~ 넌 이 사건을 처음부터 맡지 말았어야 했어.~ ~
우웅~ ~ 보고서를 돌려줘. ~~

(청소년 여러분 힘든 하루라는 생각은 버려요.)
2 Comments
스토리장 2024.12.10 19:27  
강경감의 어지럼증을 강조한 것을 보니
어지럼증이 무언가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앞서 가나요,ㅎㅎ*^^*
文奉志洪 2024.12.11 08:08  
맞습니다 어지럼증에 큰 비밀이 작용되어 있습니다.
빠른 전개가 이어지다가 사랑 이야기도 펼쳐진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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