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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

文奉志洪 2 328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며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제목 :  아서라
지은이 : 문봉지홍

제 11 화 : 아픈 기억

달수는 근무가 없는 시간에는 수영을 하고 나면
조선중기 왜구의 노략질과 침탈에 맞서 싸우다 전사하신
충신 송상현 묘소를 자주 찾았다.

어린 시절 냄새나는 곳에서 벗어나자고
매일 재전봉을 왕복하다가 우연히 길을 잘못 들어
송상현 묘소를 알게 되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학천리 입구에 온통 쓰레기가 들어차면서
버려진 소형컨테이너에서 병든 엄마와 살았던 기억이 생각났다.

여기저기 녹슬어 보기 흉한데다 찌그러지고 지붕이 내려 앉아
비가 오면 물이 안으로 흘러들었다.

집이 없어 가난한 사람들이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서도
십분 이상을 더 들어간 곳에 쓰레기 매립장이 있었다.

사업실패로 공장과 집을 빼앗긴 아버지가 전세를 얻어야 할
돈을 들고 도박장을 찾아 다 잃고 왔다.

아버지는 엄마가 가지고 있던 생활비 전부를 다시 들고 나가
잃은 금액을 찾아보겠다고 포커나 도리지꾸땡 도박장을
찾아 허우적거리다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쓰레기 더미에서 놀다 깨끗한 책 한권을 발견하고 읽어 보았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다룬 책이었다.
내용 중에는 케네디의 아버지가 금주법이 엄한 시대에
술을 불법적으로 수입하고 팔면서 엄청난 돈을 축적했다.
그 돈을 이용해 아들을 35대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가난에 지쳐가는 달수는 책을 집어던졌다.
태어난 자식을 위해 많은 돈을 벌라는 것도 아니고
배만 고프지 않게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했으면...
 
무책임하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원망하기 시작할 즈음에
기준삼촌이 나타나 달수와 어머니를 도와주었다.

삼촌과 가장 가까운 친구 철중을 신임하는 달수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여러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청주서 살인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는데도 매스컴이
크게 다루지 않았다는 것과 철중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다가 무혐의로 처리 된 과정이 전혀 언론에 보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했다.

김종달 청주시장과 청주를 대표하는 건설회사
이기회 회장이 여수 출신인데
두 사람이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것도 수상했다.

이기소 라는 쌍둥이 동생을 여수 정신병동에 입원시키고
치료비를 지불한 사람이 이기회 회장이며 당시 병원장이
김종달 원장인데 둘은 잘 알면서도 모른 채 하는 것만 같았다.

왜 삼촌은 형사2과에 사건을 이첩했는데,
철중과 자신에게 비밀수사를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달수는 그동안의 조사 사항을 간편하게 정리하고
철중에게 15년 전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다.

국밥이 나오자 달수가 소주를 주문했다.
예의로 술을 마시지 않는 철중의 잔에 소주를 반쯤 채우고 나서
자신의 잔에 따르고 혼자 훌쩍 마셨다.

잔을 내려놓는 것을 본 철중이 소주병을 들었다.
달수가 두 손으로 받자
“편하게 받아, 난 술과 싸우는 중이라 참아야해.”

“네 알고 있습니다.”

잔을 들어 마시고 난 달수가 연거푸 세잔을 더 마시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선배님”
“나름대로 조사를 하다가 강력계 최고의 형사가
술에 의존하여 폐인에 가까운 생활을 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차혜란 이라는 분의 관계부터 들려주십시오.“

차혜란 이라는 이름을 듣자 괴로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철중은 술잔 옆에 놓여있던 술병을 힘 있게 잡았다.

통장에는 잔고가 수 천 만원이 있고, 800평이 넘는 집도 있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철중이
미친놈처럼 술집 쓰레기통을 뒤져 먹다 남은 소주병을
찾아 내용물을 입에 털고 삼켰다.

세상을 등지고 자신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숨어 살기를 작정한 듯 몸에서는 냄새가 났고 머리카락은 길어졌다.

추위와 공포 불결함은 개의치 않았다.
세상사람 모두가 철중을 무시하고 욕하기만을 바랬다.

집에 들어서면 주방개수대에는 피자와 중국 음식들이 썩어 악취가 났다.

주방 식탁 위에는 빈소주병이 수십 개가 깨지거나
나란히 세워져 있다.

집안 곳곳이 쓰레기장을 연상시켰지만,
거실을 지나 안방 문을 열면 신세계를 보는 것처럼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혜란이의 그림이 먼지하나 없이 공간을 메우고 있다.

소주병을 든 순간 지난날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지나쳤다.

철중은 아픈 기억에 손을 부르르 떨면서 술병 속의 소주를
마시지 못하고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달수야”
“아무리 고통스럽고 보잘 것 없는 생활이래도
사는 동안은 계속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절망과 맞서 현실에서 정면 승부로 운명과 붙어보자고 하면서도
난 지금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산다.“

“하지만, 지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혜란 이라는
이름에 다가가려 한다.“

“혜란 이라는 이름이 나오려면
연주라는 이름을 먼저 들어야 한단다.“
2 Comments
스토리장 01.06 16:23  
누군가에게 말 못한 사연을 이야기 한다는 것도
용기겠죠. 사람의 마음은 갈대라 하죠.
아무 에게도 들려주지 못 할 말을 쉽게 들려 줄 때가 있으니까요.
文奉志洪 01.06 19:27  
외모로 사람을 판단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죠.
관상도 말투도 환경도 다 부질 없죠. 시간과 사건에 따라 대화도 진심도
통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말합니다. 아픔은 치유 되지만 믿음을 잃으면 방법이 없답니다.
진심 이던 거짓이던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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