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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文奉志洪 4 917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는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39 화 ; 학부모

영란은 자신이 후원하는 홍익대학교 미술경연 대회장인
조치원으로 차를 몰았다.

운전을 하면서 집을 나와 방황하던 날을 생각했다.
무작정 여수를 배회했지만
복수를 도와줄 만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동기 이기회를 만나 동생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졸랐다.
이기회도 동생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기회는 주말이면 여수에 내려와 영란과 함께 밤거리를
주름잡는 조직원들을 만났지만 두목인 이기소를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시간이 가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영란은
울화가 치밀어 술에 의존했다.
기회는 내려 올 때마다 술병을 치우며 다시 복학해
공부하자며 영란을 설득했다.

자신을 짓밟은 놈들을 아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냐며
설득하는 기회를 때리기도 하고 술병을 집어 던졌다.

기회를 붙잡고 자신의 인생을 망친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하기
위해서는 악마에게 영혼까지 내어 줄 수 있다던
영란이 뜻밖의 임신을 했다.

임신 사실은 영란을 혼란하게 했다.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르던 남자와 아들을 버린 영란이
산부인과를 찾아 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자기 딸이라는 의사의 말에 임신 했다는 불안이
환희로 바뀌면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흥분하게 만들었다.

아이를 다시 가졌다는 기쁨을 마음껏 누리면서 엄마로서
못다 한 의무감을 성실히 지켜내고 싶었다.

경솔하게 행동해서 다시 얻은 아이를 또다시 잃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영란은 아이를 낳을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다.

여수를 떠나기 싫어 공기가 좋고 한적한 곳을 찾아 몸을 숨겼다.

아버지의 재력이 영란의 생활을 전혀 불편함 없게 했다.

지신을 빼어 닮은 예쁜 딸아이가 태어났다.
영란은 자신의 성을 따 이름을 차혜란이라고 지었다.
아이는 미술에 재능을 보여 훌륭한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그림에 끌려 아빠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아이의 존재를 아무도 몰랐다.

그림은 자신과 딸을 이어주는 생명선이고 생활의 활력이 되었다.

캠퍼스에 들어서자 주차요원이 VIP전용주차장으로 안내했다.
영란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 운동장에 설치된 본부석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내려온 교수들과 인사를 나누자 사회자가
영란을 호명했다.

단상에 올라선 영란은 자유롭게 기량을 펼치라는
이야기와 함께 참가자들에게 4시간의 그림 시간이 주어졌다.

15명의 심사위원들이 여기저기 돌면서 화선지에 정성껏
물감을 입히는 아이들의 중간 점수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었다.

흰 털의 진돗개 옆에 낯익은 모습의 여인이 보였지만 기억은 나지 않았다.
여인은 자신이 데리고 온 아이의 그림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다.

영란이 다가가 보니 아이는 들판에서 천진하게 뛰어노는
동네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물감의 밀도를 너무 잘 나타내고 있었다.
명암의 밝기가 색이 가지고 있는 추상과 구상을 넘어
사물의 색채와 형태가 운동감을 가지게 해 그림 속에서
바람에 일렁이며 흔들리고 있었다.

갑자기 남자 아이들 서너 명이 까불고 뛰어다니더니
부모들이 말릴 사이도 없이 물통을 들어 집어 던졌다.

한 녀석의 머리통에 맞은 물통이 그림을 그리는 주변
아이들 화선지에 흩어져 떨어지자 물감이 번지면서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치고 심지어 욕을 하기도 했다.

영란이 보고 있는 아이의 그림에도 많은 물이 떨어져
녹색이 넓게 번지면서 흰 화선지가 나타났다.

이제 마감 시간이 40분 정도 남아 아이는 그림을 제출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붓을 물통에 담아 논 상태에서 아이는 요동도 없이
화선지를 태양 빛에 말리고 있다.

15분 정도 지나자 강한 빛에 화선지가 말랐다.
아이는 흰색을 들어 원초적인 색을 은색과 혼합해
경이로운 빛이 있는 색으로 흰 부분에 요정을 그렸다.

다이내믹하고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기존 그림이 손상되지 않은
상황에서 빛의 효과가 나타나는 기발한 착상으로 화선지에 완벽하게 그렸다.
아이는 엄마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더니 화구들을 챙겨
그림을 제출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려 한다.

영란이 빠르게 다가가 그림을 왜 제출하지 않느냐고 묻자.
대답도 없이 엄마는 아이를 데리고 자신의 차를 향해 간다.

아이 대신 화구가 든 가방을 입에 문 진돗개를 따라가면서 만류해도
들은 척을 안 하더니 차 문을 열고 아이와 개를 태우고는
휑하니 사라졌다.

언젠가 혜란이 창밖을 내다보며 그림을 그렸다.
각종 들꽃 위에서 동네 아이들이 뛰어 다니는 그림이다.
조금 전 아이가 그리던 그림이 그 그림이라는 생각에
머리카락이 삐죽이 서면서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딸의 그림을 보던 영란은 초록색이 너무 강하다며
과산화수소로 색을 조금 빼고 칼로 긁어 주었다.

다음날 일어나 수정한 그림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손 본 부분이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색감이 이상해 가 만져 보니 붉은 색은 물감이 아니라
피가 말라 붙어 있었다.

혜란을 병원으로 데려가 오른손 바닥과 손가락에
난 상처를 13바늘 꿰매야 했다.

그 사건 이후 영란은 딸아이 앞에서 한 번도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딸을 잃고 나서 시간만 나면 딸을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에 혜란을 그렸다.

조금 전 아이의 그림은 혜란의 화풍을 닮았다.

작품의 평가는 화상, 화가, 큐레이터, 콜렉터, 비평가 등
매우 다양한 미술관계자들이 다방면으로 종합한
복잡한 셈법으로 계산한 결과물로 결론 내어 진다.

아이가 그린 그림은 화면을 구성하는 각종 색감들이
빛과 어울려 독특한 질감으로 비쳐지면서 다양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마치 그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가 움집 해
있는 현실감을 표현해 냈다.

모든 화가들이 꿈꾸는 상상력의 화풍을 아이가 보여준 거다.
4 Comments
스토리장 2021.12.22 09:59  
여성 이라는 단어는 약할지 몰라도,
엄마 라는 단어는 세상 모든 것 보다 강하죠.
멋진 울림이 있는 장면입니다.
文奉志洪 2021.12.25 11:09  
감사합니다. 성탄절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 강건하시고 남은 시간 멋제게 보내십시오.
쟁이 2021.12.25 13:44  
이번 회는 강렬한데요.
혜란과 닮은 아이의 화풍.
그리고 피.
긴장감이 이어지는 전개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날이 몹시 춥군요.
년말 강건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
文奉志洪 2021.12.25 16:07  
성탄절날 찾아 오셔서 좋은 글과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멋진 연말 보내시고 2022년에는 더욱 많은 활동 부탁드리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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