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文奉志洪
4
925
2021.12.28 12:05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한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40 화 ; 기억
조치원에서 본 아이의 그림을 잊을 수 없는 영란은
집에 돌아 와 일기장처럼 메모한 노트를 살폈다.
시간당 100만원의 수임료를 받는...
잘 나가는 대학 동기들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형법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었는데
왜 포기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기억이 없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넓은 부지와 부족함 없는 유산덕분에 윤택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아직도 비밀스러운 욕망과 꿈 동경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다른 취미와 자기와 맞지 않는
일과에 허덕이며 바쁘게 지낸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럴 때마다 그림을 그리면서 메모를 남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그냥 흘려보내고 생일이나
기념일 명절 등 특별한 날만을 기억하며 그것이 지나 온
삶의 행복인양 생각한다.
영란은 의미 있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짤막하게 요약해
적어 놓고 그림을 그렸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그림을 보거나 자신의 글을 읽으면서
왜 적었는지 왜 그렸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의미가 담긴 그림인데 그것을 설명한 글을 읽어도
내용을 알 수 없고 내가 쓴 글인가가 의심스러웠다.
다만 하루하루를 헛되게 보내지 않고
추억을 남겼다는 것에 혼자 웃는 것과 남편이 자신을
편안하게 상담해 주는 것을 고마워했다.
오태권 회장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달수와 철중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오주희와 이기회 이기소가 상주가 되어 손님을 맞았다.
정계와 재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문상을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오회장이 거물이라는 것이 증명 된 셈이다.
철중은 오주희에게 다가가 장례가 끝나면 시간 좀 내어 달라면서
정중하게 부탁을 하고 승낙을 받았다.
달수는 전국적인 범죄 조직의 두목들이 오가는 것을 보았다.
본인이 경찰이라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어도
세상의 범죄를 묵과 할 수는 없다.
몽땅 잡아 유치장에 쳐 넣을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살인사건을 접하는 강력계 직업상 죽음의 상황에 얽힌
억울한 진실을 밝힘으로 죽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쓰레기 더미처럼 아무데나 뒹구는 억울한 시체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망자의 명복을 빌었다.
삼우제를 마친 주희가 철중에게 전화를 했다.
상복은 벗었지만, 검정 주름치마에 평범한 휜 블라우스를
입고 나온 주희는 환갑을 넘은 나이임에도
군살이 없고 늘씬한 몸매에 피부가 곱고 우아한 자태를 보였다.
심문이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를 참고하려고 하는 만큼
솔직하게 대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철중은 15년 전 살인사건이 있을 때 오회장이 자신을 찾아와
회유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 달 전에 들었던 엄마와 아빠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면서 혜란과는 연인 이었다는 사실도 말했다.
철중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주희는
“정말, 형사님이 영란이 아들이라는 말인가요?”
철중이 고개를 끄덕였다.
놀라운 표정으로 주희는
철중에게 커피를 주문하자고 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철중도 같은 것을 주문했다.
커피가 나오자 벌컥벌컥 마신 주희가 차분히 이야기를 했다.
“엄마의 친구니까 반 존대를 해도 이해해요.“
“네,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수사과정에서 많은 것을 알고 있을 테니...
생략하고 과거 이야기를 듣고 판단은 형사님이 하셔야 될 겁니다.“
“오회장님과 같은 말씀을 하시는 군요.”
주희가 들려준 이야기는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고모인 강소영이 아빠 세종이를 너무나 좋아했다.
영란이를 가까이서 바라보는 무조건 적인 세종이의
사랑이 소영이를 질투의 화신으로 만들었다.
자신을 졸라 오빠와 호적상 남매들과 3대3 미팅을 주선하게 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최면에 영란이가 걸리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포도주에 수면제를 타 놓고 최면에 걸리지 않는 영란이
수면제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반대 했지만,
하도 졸라 궁금증이 발동해 응했다.
수면제를 포도주에 타고 모두 한 잔 하자고 권하는데
갑자기 총장님이 전화가 와 시험 채점을 도와 달라는 말씀을
하셔서 소영이와 오후 5쯤 세종 별장을 나오게 되었다.
소영이가 총장실 까지 차를 몰고 와서는 생리통으로 너무 아파
약을 사서 먹어야겠다며 약국으로 간 후 4시간 만에 돌아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병원에 들려 링거를 맞고 왔다면서
빨리 일을 마치고 영란을 태우러 가자고 해 한 시간 정도 걸려
일을 마무리 하고 서종으로 갔다.
서종에 도착하니 보일러가 돌아가 실내 온도가 33도가 넘었다.
4명은 속옷 차림으로 거실에서 땀을 흘리며 코를 골고 있었다.
보일러를 끄고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고 20분 정도 지나자
모두 머리가 아프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11시 반이 되어 남자들만 남기고
영란을 태운 채 별장을 떠났다.
영란이 학업을 중단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고 나서 종달 오빠와 영란이 결혼 한다는
청첩장을 받아 오빠를 만났다.
종달은 사별한 전처소생 3살 아들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영란이 오빠와 결혼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수에서 정신병원을 개업하고 나서 영란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는데
영란이 어딘가 이상해 보여 입원진단을 했다.
쉽게 분노하다가도 천사처럼 편안하게 사람들을 대했다.
모든 것을 부셔버리고 산산조각 낼 것 같은 불같은 화를 내다가도
아이들을 돌보며 노약자를 보살피는 일을 쉬지 않고 했다.
자고나면 어제 일을 전혀 기억 못하곤 했다.
영란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인격으로 구성되어 진 희귀성
자아를 가지고 있는 2중 인격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최면치료와 약물 치료로 정상에 가까운 회복을 보였다.
자아가 분열된 이유는 감당하기 힘든 끔찍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을 용서 할 수 없는 극도의 상황이 되었다고 추측했다.
결혼 후에 혜란 이라는 딸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오빠는 친 딸은 아니지만 영란을 사랑하기에 부족함 없이 잘 해 주었다.
그런 어느 날 영란과 오빠 사이에서 난 2살 사내아이를
안고 외출한 혜란이가 아이를 잃어 버렸다.
상심하던 오빠는 큰아들이 해병대장교로 군에 입대하자
허탈한 상태에서 혜란을 보고 싶지 않다고 병원을 폐업하고
청주로 올라와 정치에 입문했다.
아빠는 이기회 이기소를 친 아들처럼 돌봐주었지만,
동생 이기소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라면서
주희 보고 거리를 두라고 충언을 했다.
이기소는 청주에 어우동 이라는 동양 최대의 클럽을 건축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여수에서 악독 사채업자로서 악명을 높여
수 백 명의 피해자를 만들었다. 가장 규모가 큰 건은
세종이와 용인대학 동창인 여수 유지 김기수의 딸을 미끼로 협박하여
정신병원 부지와 재제소 수 십 만평을
자신의 앞으로 가등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기 도중 소영고모와 주희의 이야기가 달라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다른 방법으로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밝히자는 생각을 했다.
철중은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주희와 헤어지면서
다시 찾아 뵐 수도 있다는 말을 억지로 했다.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40 화 ; 기억
조치원에서 본 아이의 그림을 잊을 수 없는 영란은
집에 돌아 와 일기장처럼 메모한 노트를 살폈다.
시간당 100만원의 수임료를 받는...
잘 나가는 대학 동기들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형법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었는데
왜 포기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기억이 없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넓은 부지와 부족함 없는 유산덕분에 윤택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아직도 비밀스러운 욕망과 꿈 동경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다른 취미와 자기와 맞지 않는
일과에 허덕이며 바쁘게 지낸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럴 때마다 그림을 그리면서 메모를 남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그냥 흘려보내고 생일이나
기념일 명절 등 특별한 날만을 기억하며 그것이 지나 온
삶의 행복인양 생각한다.
영란은 의미 있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짤막하게 요약해
적어 놓고 그림을 그렸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그림을 보거나 자신의 글을 읽으면서
왜 적었는지 왜 그렸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의미가 담긴 그림인데 그것을 설명한 글을 읽어도
내용을 알 수 없고 내가 쓴 글인가가 의심스러웠다.
다만 하루하루를 헛되게 보내지 않고
추억을 남겼다는 것에 혼자 웃는 것과 남편이 자신을
편안하게 상담해 주는 것을 고마워했다.
오태권 회장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달수와 철중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오주희와 이기회 이기소가 상주가 되어 손님을 맞았다.
정계와 재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문상을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오회장이 거물이라는 것이 증명 된 셈이다.
철중은 오주희에게 다가가 장례가 끝나면 시간 좀 내어 달라면서
정중하게 부탁을 하고 승낙을 받았다.
달수는 전국적인 범죄 조직의 두목들이 오가는 것을 보았다.
본인이 경찰이라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어도
세상의 범죄를 묵과 할 수는 없다.
몽땅 잡아 유치장에 쳐 넣을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살인사건을 접하는 강력계 직업상 죽음의 상황에 얽힌
억울한 진실을 밝힘으로 죽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쓰레기 더미처럼 아무데나 뒹구는 억울한 시체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망자의 명복을 빌었다.
삼우제를 마친 주희가 철중에게 전화를 했다.
상복은 벗었지만, 검정 주름치마에 평범한 휜 블라우스를
입고 나온 주희는 환갑을 넘은 나이임에도
군살이 없고 늘씬한 몸매에 피부가 곱고 우아한 자태를 보였다.
심문이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를 참고하려고 하는 만큼
솔직하게 대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철중은 15년 전 살인사건이 있을 때 오회장이 자신을 찾아와
회유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 달 전에 들었던 엄마와 아빠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면서 혜란과는 연인 이었다는 사실도 말했다.
철중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주희는
“정말, 형사님이 영란이 아들이라는 말인가요?”
철중이 고개를 끄덕였다.
놀라운 표정으로 주희는
철중에게 커피를 주문하자고 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철중도 같은 것을 주문했다.
커피가 나오자 벌컥벌컥 마신 주희가 차분히 이야기를 했다.
“엄마의 친구니까 반 존대를 해도 이해해요.“
“네,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수사과정에서 많은 것을 알고 있을 테니...
생략하고 과거 이야기를 듣고 판단은 형사님이 하셔야 될 겁니다.“
“오회장님과 같은 말씀을 하시는 군요.”
주희가 들려준 이야기는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고모인 강소영이 아빠 세종이를 너무나 좋아했다.
영란이를 가까이서 바라보는 무조건 적인 세종이의
사랑이 소영이를 질투의 화신으로 만들었다.
자신을 졸라 오빠와 호적상 남매들과 3대3 미팅을 주선하게 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최면에 영란이가 걸리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포도주에 수면제를 타 놓고 최면에 걸리지 않는 영란이
수면제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반대 했지만,
하도 졸라 궁금증이 발동해 응했다.
수면제를 포도주에 타고 모두 한 잔 하자고 권하는데
갑자기 총장님이 전화가 와 시험 채점을 도와 달라는 말씀을
하셔서 소영이와 오후 5쯤 세종 별장을 나오게 되었다.
소영이가 총장실 까지 차를 몰고 와서는 생리통으로 너무 아파
약을 사서 먹어야겠다며 약국으로 간 후 4시간 만에 돌아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병원에 들려 링거를 맞고 왔다면서
빨리 일을 마치고 영란을 태우러 가자고 해 한 시간 정도 걸려
일을 마무리 하고 서종으로 갔다.
서종에 도착하니 보일러가 돌아가 실내 온도가 33도가 넘었다.
4명은 속옷 차림으로 거실에서 땀을 흘리며 코를 골고 있었다.
보일러를 끄고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고 20분 정도 지나자
모두 머리가 아프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11시 반이 되어 남자들만 남기고
영란을 태운 채 별장을 떠났다.
영란이 학업을 중단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고 나서 종달 오빠와 영란이 결혼 한다는
청첩장을 받아 오빠를 만났다.
종달은 사별한 전처소생 3살 아들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영란이 오빠와 결혼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수에서 정신병원을 개업하고 나서 영란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는데
영란이 어딘가 이상해 보여 입원진단을 했다.
쉽게 분노하다가도 천사처럼 편안하게 사람들을 대했다.
모든 것을 부셔버리고 산산조각 낼 것 같은 불같은 화를 내다가도
아이들을 돌보며 노약자를 보살피는 일을 쉬지 않고 했다.
자고나면 어제 일을 전혀 기억 못하곤 했다.
영란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인격으로 구성되어 진 희귀성
자아를 가지고 있는 2중 인격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최면치료와 약물 치료로 정상에 가까운 회복을 보였다.
자아가 분열된 이유는 감당하기 힘든 끔찍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을 용서 할 수 없는 극도의 상황이 되었다고 추측했다.
결혼 후에 혜란 이라는 딸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오빠는 친 딸은 아니지만 영란을 사랑하기에 부족함 없이 잘 해 주었다.
그런 어느 날 영란과 오빠 사이에서 난 2살 사내아이를
안고 외출한 혜란이가 아이를 잃어 버렸다.
상심하던 오빠는 큰아들이 해병대장교로 군에 입대하자
허탈한 상태에서 혜란을 보고 싶지 않다고 병원을 폐업하고
청주로 올라와 정치에 입문했다.
아빠는 이기회 이기소를 친 아들처럼 돌봐주었지만,
동생 이기소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라면서
주희 보고 거리를 두라고 충언을 했다.
이기소는 청주에 어우동 이라는 동양 최대의 클럽을 건축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여수에서 악독 사채업자로서 악명을 높여
수 백 명의 피해자를 만들었다. 가장 규모가 큰 건은
세종이와 용인대학 동창인 여수 유지 김기수의 딸을 미끼로 협박하여
정신병원 부지와 재제소 수 십 만평을
자신의 앞으로 가등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기 도중 소영고모와 주희의 이야기가 달라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다른 방법으로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밝히자는 생각을 했다.
철중은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주희와 헤어지면서
다시 찾아 뵐 수도 있다는 말을 억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