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고귀한 단어
文奉志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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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
2022.01.04 13:44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는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41 화 ; 엄마라는 고귀한 단어
2월 1일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희망으로 떠오른 태양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 난
모든 슬픔과 절망을 깊고 긴 서산 아래로 내려가 묻으려 한다.
아이를 낳고 아이와 함께 이젤을 놓고 곧 사라질
황금빛의 태양을 그리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생겼다.
2월 7일
어느 날 산행을 하는 길에 사랑하게 해주세요. 라는
소원을 빌고 나서 사랑에 빠졌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꿈을 실현하고 싶다.
이 남자와 행복에 넘쳐 완벽한 가정을 꾸려 나갈 것이다.
지금 만나는 남자를 엄마에게 소개 할 것이다.
이 남자의 부인이 되어 그를 더욱 사랑 할 거다.
2월 14일
요즘 수시로 죽음에 대한 충동을 느끼고
까닭 없이 마음이 불안하다.
매일 지옥 문 앞에 서성이는 끔찍한 장면이 영화처럼
뇌리에서 전개되는 환영에 잡히곤 한다.
2월 20일
오늘 생일을 맞아 수암골 카페에서 그 분과 마주 앉아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굵은 빗방울에도 창문에서 잘 보이는
벽화를 감상했다.
짙은 푸른색과 보랏빛에 붉은 색을 덧입힌 양탄자 위에서
알라딘과 자스민이 행복한 모습으로 우리를 보고 있다.
그는 내가 벽화를 그릴 때 내 모습을 보며 램프의 요정에게
그림을 그리는 저 여인과 함께 늙어가게 해 주세요. 라는
소원을 빌었다고 했다.
난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다.
당신은 살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분입니다. 라고 말했다.
10월 1일
양막이 파열 돼 양수가 없는 상태로는
태아가 더 이상 자궁 안에서 버틸 수가 없다고 주치의가 말했다.
양막 안이 말라 있기 때문에 한 시가 급하다고 해
무리해서 수술을 시도했다.
1.9kg으로 탄생한 딸아이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하얀 피부에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쓰러질 정도로 약하다.
더구나 말수가 너무 적다.
**
아기 엄마가 쓴 일기를 읽으면서 내가 아이를 잘 키울까 라는
생각에 두려웠다.
여수를 마지막으로 다녀왔다.
어디에도 아빠의 흔적은 없다.
어려서 뛰어 놀던 넒은 마당 한구석에서 진돗개가
새끼 한 마리를 낳다가 엄마개가 죽었다.
엄마 개를 꽃밭에 잘 묻어주고는 하얀 털이
뭉쳐 꾀죄죄한 강아지를 조치원으로 가져왔다.
죽을 것 같던 강아지가 우유를 먹으면서 토실토실 건강하게 자랐다.
아이가 뜀박질을 할 때마다 하얀 털의 진돗개가 마치 파수꾼 모양
아이 주변을 맴돌며 함께 놀았다.
모처럼 파란하늘을 바라보며 주변의 경치를 화폭에 담기 위해
집 뒤 산 중턱에 이젤을 놓고 물감과 물통 붓을 펼쳐놓았다.
아이는 또박또박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
딸아이가 숨을 헐떡이며 둔 턱에 올라 이젤 위의 화선지를
바라보고 있는데 진돗개가 붓을 물어와 아이의 손에 건네주었다.
아이는 물끄러미 산 아래 정경을 바라보며 밑그림도 없이
초록 물감을 짜 붓에 묻히고는 나무를 그리고, 붓을 물에 빨아
회색물감을 묻혀 바위를 그렸다.
질감과 명암이 두터운 물감의 높낮이로 마치 바위가
화선지에 올라앉고 나무가 처음부터 이젤 위에서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수 십 년 넘게 그린 내 그림 보다 좋게 보였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질감이며 표현 방법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명확한 것이 조형미와 물적 특성을 배우지 않았음에도
어린 아이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 많은 그림을 보여주면서
관찰력 향상을 위한 사실표현 방법에 있어 중요한 그림자에
대해 알려주었다.
명암의 중요성을 배운 아이가 공원에서 아빠와 나란히
풍선을 잡고 걷는 앙증맞은 모습의 그림을 그렸다.
신기한 것은 주근깨가 유난히 많은 계집아이가 담겨 있는
그림을 감상하는 순간 화선지의 아이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며
그림 속 남자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모든 고통과 슬픔을 잊고 웃어준다.
남자는 술을 마시는 것을 그만 둘 것이라고 순간 맹세한다.
아이를 위해 난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아이를 위해 난 모든 걸 해 낼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 산책을 할 것이다.
책을 읽어 주고 나무와 꽃의 이름, 하늘의 별자리를 알려주며
종이비행기 만드는 법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치며,
달리기와 수영도 함께 할 것이다.
그림 속 남자의 생각이 나에게 다 전달되고 있었다.
아이는 말을 대신해 그림으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빠 이야기...
사랑이야기...
행복한 이야기...
엄마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성장할 때까지
아이를 지켜주고 가르쳐야 한다는 긴 이야기를...
섬세한 선 처리와 풍부한 재질감의 색체로
놀라울 만큼 담백하고 우아한 표현으로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이라고는 너무 에로틱해 보여 마치 태초의 신화를
엮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아이는 스스로 매일 혁신하는 예술가였다.
아이는 추상과 구상 사이를 넘나드는 예술가였다.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빠는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바라보자 그림의 생각이 전달된다.
예술이 삶 보다 중요하다.
가난한 예술가 여도 좋다.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행복은 창작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들려주었다.
난 불행하지 않다.
난 많은 것이 필요 없다.
난 엄마의 품에 안겨 지금 젖을 빨고 있다.
엄마는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언제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소름이 돋았다.
좋은 엄마의 기준은 어디 까지 일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41 화 ; 엄마라는 고귀한 단어
2월 1일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희망으로 떠오른 태양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 난
모든 슬픔과 절망을 깊고 긴 서산 아래로 내려가 묻으려 한다.
아이를 낳고 아이와 함께 이젤을 놓고 곧 사라질
황금빛의 태양을 그리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생겼다.
2월 7일
어느 날 산행을 하는 길에 사랑하게 해주세요. 라는
소원을 빌고 나서 사랑에 빠졌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꿈을 실현하고 싶다.
이 남자와 행복에 넘쳐 완벽한 가정을 꾸려 나갈 것이다.
지금 만나는 남자를 엄마에게 소개 할 것이다.
이 남자의 부인이 되어 그를 더욱 사랑 할 거다.
2월 14일
요즘 수시로 죽음에 대한 충동을 느끼고
까닭 없이 마음이 불안하다.
매일 지옥 문 앞에 서성이는 끔찍한 장면이 영화처럼
뇌리에서 전개되는 환영에 잡히곤 한다.
2월 20일
오늘 생일을 맞아 수암골 카페에서 그 분과 마주 앉아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굵은 빗방울에도 창문에서 잘 보이는
벽화를 감상했다.
짙은 푸른색과 보랏빛에 붉은 색을 덧입힌 양탄자 위에서
알라딘과 자스민이 행복한 모습으로 우리를 보고 있다.
그는 내가 벽화를 그릴 때 내 모습을 보며 램프의 요정에게
그림을 그리는 저 여인과 함께 늙어가게 해 주세요. 라는
소원을 빌었다고 했다.
난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다.
당신은 살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분입니다. 라고 말했다.
10월 1일
양막이 파열 돼 양수가 없는 상태로는
태아가 더 이상 자궁 안에서 버틸 수가 없다고 주치의가 말했다.
양막 안이 말라 있기 때문에 한 시가 급하다고 해
무리해서 수술을 시도했다.
1.9kg으로 탄생한 딸아이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하얀 피부에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쓰러질 정도로 약하다.
더구나 말수가 너무 적다.
**
아기 엄마가 쓴 일기를 읽으면서 내가 아이를 잘 키울까 라는
생각에 두려웠다.
여수를 마지막으로 다녀왔다.
어디에도 아빠의 흔적은 없다.
어려서 뛰어 놀던 넒은 마당 한구석에서 진돗개가
새끼 한 마리를 낳다가 엄마개가 죽었다.
엄마 개를 꽃밭에 잘 묻어주고는 하얀 털이
뭉쳐 꾀죄죄한 강아지를 조치원으로 가져왔다.
죽을 것 같던 강아지가 우유를 먹으면서 토실토실 건강하게 자랐다.
아이가 뜀박질을 할 때마다 하얀 털의 진돗개가 마치 파수꾼 모양
아이 주변을 맴돌며 함께 놀았다.
모처럼 파란하늘을 바라보며 주변의 경치를 화폭에 담기 위해
집 뒤 산 중턱에 이젤을 놓고 물감과 물통 붓을 펼쳐놓았다.
아이는 또박또박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
딸아이가 숨을 헐떡이며 둔 턱에 올라 이젤 위의 화선지를
바라보고 있는데 진돗개가 붓을 물어와 아이의 손에 건네주었다.
아이는 물끄러미 산 아래 정경을 바라보며 밑그림도 없이
초록 물감을 짜 붓에 묻히고는 나무를 그리고, 붓을 물에 빨아
회색물감을 묻혀 바위를 그렸다.
질감과 명암이 두터운 물감의 높낮이로 마치 바위가
화선지에 올라앉고 나무가 처음부터 이젤 위에서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수 십 년 넘게 그린 내 그림 보다 좋게 보였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질감이며 표현 방법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명확한 것이 조형미와 물적 특성을 배우지 않았음에도
어린 아이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 많은 그림을 보여주면서
관찰력 향상을 위한 사실표현 방법에 있어 중요한 그림자에
대해 알려주었다.
명암의 중요성을 배운 아이가 공원에서 아빠와 나란히
풍선을 잡고 걷는 앙증맞은 모습의 그림을 그렸다.
신기한 것은 주근깨가 유난히 많은 계집아이가 담겨 있는
그림을 감상하는 순간 화선지의 아이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며
그림 속 남자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모든 고통과 슬픔을 잊고 웃어준다.
남자는 술을 마시는 것을 그만 둘 것이라고 순간 맹세한다.
아이를 위해 난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아이를 위해 난 모든 걸 해 낼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 산책을 할 것이다.
책을 읽어 주고 나무와 꽃의 이름, 하늘의 별자리를 알려주며
종이비행기 만드는 법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치며,
달리기와 수영도 함께 할 것이다.
그림 속 남자의 생각이 나에게 다 전달되고 있었다.
아이는 말을 대신해 그림으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빠 이야기...
사랑이야기...
행복한 이야기...
엄마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성장할 때까지
아이를 지켜주고 가르쳐야 한다는 긴 이야기를...
섬세한 선 처리와 풍부한 재질감의 색체로
놀라울 만큼 담백하고 우아한 표현으로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이라고는 너무 에로틱해 보여 마치 태초의 신화를
엮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아이는 스스로 매일 혁신하는 예술가였다.
아이는 추상과 구상 사이를 넘나드는 예술가였다.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빠는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바라보자 그림의 생각이 전달된다.
예술이 삶 보다 중요하다.
가난한 예술가 여도 좋다.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행복은 창작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들려주었다.
난 불행하지 않다.
난 많은 것이 필요 없다.
난 엄마의 품에 안겨 지금 젖을 빨고 있다.
엄마는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언제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소름이 돋았다.
좋은 엄마의 기준은 어디 까지 일가를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