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랑
文奉志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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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0 13:25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한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24 화 ; 다른 사랑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허와 상처
세상에 버림받았다는 외로움을 가슴에 묻고 산다.
연주와 철중은 가족의 소중함도 모르고,
부모에게 특별한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았다.
특히 철중은 사랑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지 못해도 기회가
다시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각자의 삶은 노력해서 지키거나 얻으려 하지 않으면
다시는 주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혜란의 가족들이 수사를 의뢰하지 않아 공개수사도
자료 확보도 할 수 없는 상태로 200일이 지났다.
연주가 누누이 말한 비밀모임에서 연락이 와
참석하겠다는 전화를 했다.
철중은 모임장소를 물어 보았다.
연주의 말에 의하면 30분 후인 저녁 7시에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면
봉고차가 태우러 올 것이다. 10초만 늦어도 불참 하는 것으로 알고
떠난다는 전화가 와 위치를 모른다고 했다.
걸려온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자 기다리라면서
전화번호를 불러주고는 핸드폰은 집에 두고 봉고를 타야 한다는
말을 했다.
철중은 위험한 것 같으니 참석하지 말라고 하자,
연주가 저번 모임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참석했다면서 조심하겠다는
말을 했다.
철중은 연주가 말한 버스정류장으로 차를 사납게 몰면서
전화번호 위치를 동료에게 알아 봐 달라고 했다.
퇴근시간이라 정류장에 3분 늦게 도착했다.
대형버스가 줄지어 선 복잡한 도로에 자석으로 붙인
붉은 형광등이 번쩍이는 철중의 차가 도로통행을 더욱 힘들게 했다.
교통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전화가 왔다.
추적한 번호는 시청 앞 공중전화 박스 번호라고 말했다.
철중은 차를 몰고 연주의 집으로 향했다.
번호 키에 숫자를 입력하고 들어선 집 안 화장대 위에
연주의 핸드폰이 올려져있다.
혜란이가 철중을 그린 그림이 벽에 걸려있다.
철중이 연주의 집에 올 때 마다 그림을 떼려했다.
그 때 마다 연주는 미술전공자답게 말했다.
작가는 조물주와는 다르다면서...
조물주는 이미 불멸을 가지고 있지만,
작가는 한정된 삶에서 창조한 작품이 불멸의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작품은 작가의 혼이 담겨 있으니 쉽게 판단하려고 하지 말라면서
그림을 벽에 걸어 두었다.
아마 혜란은 철중을 그리면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처럼
초상화가 그림의 모델을 대신해 늙어가기를 염원했을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철중을 진중하게 만들었다.
지루한 밤이 지나 새벽 동이 텄지만,
연주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라진 두 여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철중은 밤마다 술에 의존했다.
자신의 존재가 초라하고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것을
새삼 뼈저리게 느꼈다.
술병을 들고 사납게 술을 목으로 넘기면서
고독을 가까이 하면 두 가지 이익이 따른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는 자기 자신만 생각 하면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을 상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두 가지 마 저도 자신의 의지 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병과를 내고 쉬어도...
답답해 경찰서 자료실을 배회해도...
단서는 없고 말을 받아주거나 동정을 하는 동료도 없다.
폭력과 납치 강간범과 마약 밀거래자를 수없이 체포하며
목숨을 잃을 번한 사건을 격은 베테랑 형사가 신참 형사처럼
단서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 어찌 할 바를 몰라 술에 더욱 의존했다.
가족들이 나서지 않은 사건을 실종이라고 우기는 철중은
경찰서에서 협조를 얻지 못한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불면증이 지속되어 하루 두 시간도 눈을 붙이지 못한 채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이 늘어만 갔다.
징계위원회에 넘겨지기도 하고 정직도 받았다.
혜란을 찾기 위해 경찰직을 그만 두어서는 안 된다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혜란을 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혜란을 찾을 수 없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면
경찰에서 지급한 총을 사용해야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연주마저 사라지고 나자
연주와 찍은 사진 한 장과 혜란과 찍은 사진 몇 장과
동영상 두 편을 들여다보는 것이 낙이 되었다.
우울함에 술을 마시며 사진을 보면 그리움이 밀려와
소리 내어 울었다.
사람들은 사진 속에 행복한 순간을 담아
보고 싶을 때 보면서 행복감에 젖는데
철중은 볼 때 마다 울었다.
혜란은 꾸밈을 담은 순간의 사진보다는
정성과 사랑을 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그림이 좋다고 하면서 색을 입혔다.
그림은 그리는 순간부터 사물을 직시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은 행복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르지만,
지나고 나면 영원을 기대한 순간이 그리움을 불러 올 뿐
그림처럼 황홀한 감흥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철중은 술에 의존해 중독이 되어 가면서
사진과 그림의 차이를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진을 바라보면
지난 시간을 빠르게 보냈다는 것으로 괴롭고
그림을 외롭게 바라보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집요한 숨결을 느낄 수 있어
삶의 유일한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연주를 보내고 25년이 넘어 만났는데...
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 건가?
혜란과 연주가 나와 연관되어 있어
벌어진 실종이라면 ...
이건 나의 문제가 아닌 가?
내게 원한을 가진 자인가?
나에게 참담한 복수로 나를 파멸 시키려는 자인가?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24 화 ; 다른 사랑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허와 상처
세상에 버림받았다는 외로움을 가슴에 묻고 산다.
연주와 철중은 가족의 소중함도 모르고,
부모에게 특별한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았다.
특히 철중은 사랑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지 못해도 기회가
다시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각자의 삶은 노력해서 지키거나 얻으려 하지 않으면
다시는 주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혜란의 가족들이 수사를 의뢰하지 않아 공개수사도
자료 확보도 할 수 없는 상태로 200일이 지났다.
연주가 누누이 말한 비밀모임에서 연락이 와
참석하겠다는 전화를 했다.
철중은 모임장소를 물어 보았다.
연주의 말에 의하면 30분 후인 저녁 7시에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면
봉고차가 태우러 올 것이다. 10초만 늦어도 불참 하는 것으로 알고
떠난다는 전화가 와 위치를 모른다고 했다.
걸려온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자 기다리라면서
전화번호를 불러주고는 핸드폰은 집에 두고 봉고를 타야 한다는
말을 했다.
철중은 위험한 것 같으니 참석하지 말라고 하자,
연주가 저번 모임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참석했다면서 조심하겠다는
말을 했다.
철중은 연주가 말한 버스정류장으로 차를 사납게 몰면서
전화번호 위치를 동료에게 알아 봐 달라고 했다.
퇴근시간이라 정류장에 3분 늦게 도착했다.
대형버스가 줄지어 선 복잡한 도로에 자석으로 붙인
붉은 형광등이 번쩍이는 철중의 차가 도로통행을 더욱 힘들게 했다.
교통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전화가 왔다.
추적한 번호는 시청 앞 공중전화 박스 번호라고 말했다.
철중은 차를 몰고 연주의 집으로 향했다.
번호 키에 숫자를 입력하고 들어선 집 안 화장대 위에
연주의 핸드폰이 올려져있다.
혜란이가 철중을 그린 그림이 벽에 걸려있다.
철중이 연주의 집에 올 때 마다 그림을 떼려했다.
그 때 마다 연주는 미술전공자답게 말했다.
작가는 조물주와는 다르다면서...
조물주는 이미 불멸을 가지고 있지만,
작가는 한정된 삶에서 창조한 작품이 불멸의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작품은 작가의 혼이 담겨 있으니 쉽게 판단하려고 하지 말라면서
그림을 벽에 걸어 두었다.
아마 혜란은 철중을 그리면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처럼
초상화가 그림의 모델을 대신해 늙어가기를 염원했을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철중을 진중하게 만들었다.
지루한 밤이 지나 새벽 동이 텄지만,
연주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라진 두 여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철중은 밤마다 술에 의존했다.
자신의 존재가 초라하고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것을
새삼 뼈저리게 느꼈다.
술병을 들고 사납게 술을 목으로 넘기면서
고독을 가까이 하면 두 가지 이익이 따른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는 자기 자신만 생각 하면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을 상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두 가지 마 저도 자신의 의지 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병과를 내고 쉬어도...
답답해 경찰서 자료실을 배회해도...
단서는 없고 말을 받아주거나 동정을 하는 동료도 없다.
폭력과 납치 강간범과 마약 밀거래자를 수없이 체포하며
목숨을 잃을 번한 사건을 격은 베테랑 형사가 신참 형사처럼
단서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 어찌 할 바를 몰라 술에 더욱 의존했다.
가족들이 나서지 않은 사건을 실종이라고 우기는 철중은
경찰서에서 협조를 얻지 못한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불면증이 지속되어 하루 두 시간도 눈을 붙이지 못한 채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이 늘어만 갔다.
징계위원회에 넘겨지기도 하고 정직도 받았다.
혜란을 찾기 위해 경찰직을 그만 두어서는 안 된다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혜란을 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혜란을 찾을 수 없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면
경찰에서 지급한 총을 사용해야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연주마저 사라지고 나자
연주와 찍은 사진 한 장과 혜란과 찍은 사진 몇 장과
동영상 두 편을 들여다보는 것이 낙이 되었다.
우울함에 술을 마시며 사진을 보면 그리움이 밀려와
소리 내어 울었다.
사람들은 사진 속에 행복한 순간을 담아
보고 싶을 때 보면서 행복감에 젖는데
철중은 볼 때 마다 울었다.
혜란은 꾸밈을 담은 순간의 사진보다는
정성과 사랑을 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그림이 좋다고 하면서 색을 입혔다.
그림은 그리는 순간부터 사물을 직시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은 행복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르지만,
지나고 나면 영원을 기대한 순간이 그리움을 불러 올 뿐
그림처럼 황홀한 감흥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철중은 술에 의존해 중독이 되어 가면서
사진과 그림의 차이를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진을 바라보면
지난 시간을 빠르게 보냈다는 것으로 괴롭고
그림을 외롭게 바라보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집요한 숨결을 느낄 수 있어
삶의 유일한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연주를 보내고 25년이 넘어 만났는데...
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 건가?
혜란과 연주가 나와 연관되어 있어
벌어진 실종이라면 ...
이건 나의 문제가 아닌 가?
내게 원한을 가진 자인가?
나에게 참담한 복수로 나를 파멸 시키려는 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