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가는 행운
文奉志洪
6
1074
2020.07.16 10:51
위 작품을 보내주신 뭉크미술원장님 감사합니다.
작품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게시하고 있습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42화 : 만들어 가는 행운
수도꼭지를 돌려 흐르는 물에 쟁반의 거품을 씻으며 말한다.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캐시오의 방에서 발견한 오셀로가
사랑스러운 부인을 믿지 못하는 그 장면을 고1때 읽으면서
난 어떤 누구에게도 속지 말고 내가 사귀는 모든 사람을 의심 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내 자신에게 다짐 했지.“
“그래서요?”
“내가 살면서 운명처럼 만나는 사람 곁을 가급적 멀리 떠나지 말자고
수도 없이 내 자신에게 나 스스로 타이르고는 했지.“
“그런데 내가 가까이 가면 그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거야.
마치 나의 행복을 빼앗아 오래전 내가 지은 죄의 대가로 나를 벌주듯이 ...
우습지 첫 수업 온 선생이란 작자?“
말을 꺼내 놓고 본인이 어색한지 장우는 대화를 얼버무렸다.
“아줌마 설거지 끝났어요. 점수 주세요?”
장우는 넋두리를 하면서 자리를 떠난다.
고무장갑을 벗으며 혜민은 아줌마에게 이야기 한다.
“저희 5분 쉬고 공부 할게요”
“뭐 음료수라도”
“아니요 배불러요”
혜민은 거실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튼다.
장우는 하얀 커텐을 뚫고 들어오는 태양의 고운 가루에 한쪽 발을 맡긴 채,
정신없이 달려온 학창시절을 더듬어 본다.
누나를 잃고 나서 사람을 만나는 자체가 싫어 운동만 했다.
시비 거리를 찾아 싸움을 하고, 또래와 친구들을 멀리했었다.
이제는 누구를 가르치고 ,
과분한 대우를 받으며 평온함을 누리는 것에
조금도 어색하지가 안은 자신을 보고는, 왜 ? 라고 반문해 본다.
말썽을 일으키면 책임은 부모가 지고,
천상에서 천기를 누설한 것은 자신인데,
천둥과 번개가 자신을 대신해서 쫓겨나고 ,
공주가 아픔과 시련을 겪고, 사건의 발단은 본인인데,
원하지도 않은 복에 겨운 친구들과 사부가 생겼다.
무엇이 자신을 돌아보지 못 할 정도로 바쁘게 했는지
아무 것도 돌아보거나 정리하지도 못 한 채
지금 과분한 대접과 혜민의 진솔한 마음의 응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집도 아닌 곳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다니...,
태양이 구름에 가려 뿌리던 고운 가루를 걷자 ,
장우는 한여름인데도 등으로 흐르는 한기를 느낀다.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내가 지은 죄라면 당연 나 혼자 아픔을 겪어야지
다른 사람이 나의 괴로움을 같이 분담하는 이 기분은 무엇인지?
내가 둔해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킨 나의 벌을 당연시하는 것은 아닌가?
장우는 시간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서재에 들어온 장우는 논술 문항을 놓고 혜민과 대화를 시작하는데,
국화향이 너울거려 눈에 보이는 듯 진하다.
괴외 수업을 마치고 홀수 날이 왔다.
사부님 과외 공부 잘되세요?/
그럼 외모가 받쳐 주지 않아 그렇지/
실력 있는 선생님이야/
넌 공부 지도 잘하냐?/
네 전 이과 공부하다가 국문과를 택했는데 배우는 학생은 문과에요/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질문하니 제가 진도 준비하는 것이 너무 벅차
쉴 시간이 없는 것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 학생이 너를 시험하느라고 힘든 질문을 준비 하나보지/
아니요 정해진 범위대로 예습 복습을 해요/
오히려 제가 질문 하려고 두 시간 준비하고 학생은 20분이면 답변을 끝내요/
제가 다시 문과에 지원해도 되겠어요./
이참에 너도 소설 한번 써 봐/
그럴까요?/
참 사부는 어떤 음식을 좋아해요? /
난 채식주의자로 약간의 밥과 나물 그리고 과일/
넌? /
전 육식위주에 닭고기라면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사부와 장우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전혀
모르는 척 채팅을 한다.
두 사람은 평범한 일상의 일을 채팅하는 데도 무슨 비밀을 보여주듯 가슴이 설렌다.
나 가르치는 과외 선생도 나처럼 야채만 좋아해/
두 분 좋겠네요. 식성도 닮고/
참 사부는 향수 써요? /
손수건에만 쟈스민을 뿌려 세면 후 로션과 크림 약간 얼굴에 발라/
아 선생님한테서 냄새날 때 코에 대려고?/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썼어./
10년 넘게 코에 친숙한 향을 멀리하고 장우를 위해 국화를
준비한 사부가 얼마나 고마운지 장우는 연실 고개를 끄덕인다.
사부는 외롭고 힘들 때 어떻게 해결해요?/
요즘은 수시 때문에 정말 힘들어/ 글을 쓰니까/
하소연 할 친구도 없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난 무조건 내 소설에다
풀어, 주인공을 깡패로 만들어 술집을 때려 부수고,
부자 집을 털어 그 금품을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도 주고,
끝없이 울리기도 하고 거리에서 돈도 뿌려보고, 노숙자들을 모아 밤늦도록 같이
술도 마시고 ,어떤 때는 거침없이 절벽에서 날아 목숨을 버리기도 해 /
이것 밖에 없어/
그런 내가 제자를 받고 기대감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저 때문에요?/
그래 장우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멋진 장면을 연상해/
언젠가 얘기 했던 거?/ 기억해?/ 오토바이 타고 싶다는 것/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 /
사부님을 태우고 저 태양이 맞닿는 곳까지/
어둠이 따라올 수 없는 아주 먼 곳까지/
운명도 /숙명도/ 없는/
그리고 망각이 없는 /
아주 먼 곳까지 거침없이 달려가고 싶어요./
사부를 위해 바람과 싸우고, 태양을 물리치고, 시간을 정복하고 싶어요/
두 시간의 채팅이 끝나도 사부와 제자에게는 속절없이 짧지만
어느 누구도 부족하다고< 조금만 더 >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작품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게시하고 있습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42화 : 만들어 가는 행운
수도꼭지를 돌려 흐르는 물에 쟁반의 거품을 씻으며 말한다.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캐시오의 방에서 발견한 오셀로가
사랑스러운 부인을 믿지 못하는 그 장면을 고1때 읽으면서
난 어떤 누구에게도 속지 말고 내가 사귀는 모든 사람을 의심 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내 자신에게 다짐 했지.“
“그래서요?”
“내가 살면서 운명처럼 만나는 사람 곁을 가급적 멀리 떠나지 말자고
수도 없이 내 자신에게 나 스스로 타이르고는 했지.“
“그런데 내가 가까이 가면 그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거야.
마치 나의 행복을 빼앗아 오래전 내가 지은 죄의 대가로 나를 벌주듯이 ...
우습지 첫 수업 온 선생이란 작자?“
말을 꺼내 놓고 본인이 어색한지 장우는 대화를 얼버무렸다.
“아줌마 설거지 끝났어요. 점수 주세요?”
장우는 넋두리를 하면서 자리를 떠난다.
고무장갑을 벗으며 혜민은 아줌마에게 이야기 한다.
“저희 5분 쉬고 공부 할게요”
“뭐 음료수라도”
“아니요 배불러요”
혜민은 거실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튼다.
장우는 하얀 커텐을 뚫고 들어오는 태양의 고운 가루에 한쪽 발을 맡긴 채,
정신없이 달려온 학창시절을 더듬어 본다.
누나를 잃고 나서 사람을 만나는 자체가 싫어 운동만 했다.
시비 거리를 찾아 싸움을 하고, 또래와 친구들을 멀리했었다.
이제는 누구를 가르치고 ,
과분한 대우를 받으며 평온함을 누리는 것에
조금도 어색하지가 안은 자신을 보고는, 왜 ? 라고 반문해 본다.
말썽을 일으키면 책임은 부모가 지고,
천상에서 천기를 누설한 것은 자신인데,
천둥과 번개가 자신을 대신해서 쫓겨나고 ,
공주가 아픔과 시련을 겪고, 사건의 발단은 본인인데,
원하지도 않은 복에 겨운 친구들과 사부가 생겼다.
무엇이 자신을 돌아보지 못 할 정도로 바쁘게 했는지
아무 것도 돌아보거나 정리하지도 못 한 채
지금 과분한 대접과 혜민의 진솔한 마음의 응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집도 아닌 곳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다니...,
태양이 구름에 가려 뿌리던 고운 가루를 걷자 ,
장우는 한여름인데도 등으로 흐르는 한기를 느낀다.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내가 지은 죄라면 당연 나 혼자 아픔을 겪어야지
다른 사람이 나의 괴로움을 같이 분담하는 이 기분은 무엇인지?
내가 둔해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킨 나의 벌을 당연시하는 것은 아닌가?
장우는 시간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서재에 들어온 장우는 논술 문항을 놓고 혜민과 대화를 시작하는데,
국화향이 너울거려 눈에 보이는 듯 진하다.
괴외 수업을 마치고 홀수 날이 왔다.
사부님 과외 공부 잘되세요?/
그럼 외모가 받쳐 주지 않아 그렇지/
실력 있는 선생님이야/
넌 공부 지도 잘하냐?/
네 전 이과 공부하다가 국문과를 택했는데 배우는 학생은 문과에요/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질문하니 제가 진도 준비하는 것이 너무 벅차
쉴 시간이 없는 것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 학생이 너를 시험하느라고 힘든 질문을 준비 하나보지/
아니요 정해진 범위대로 예습 복습을 해요/
오히려 제가 질문 하려고 두 시간 준비하고 학생은 20분이면 답변을 끝내요/
제가 다시 문과에 지원해도 되겠어요./
이참에 너도 소설 한번 써 봐/
그럴까요?/
참 사부는 어떤 음식을 좋아해요? /
난 채식주의자로 약간의 밥과 나물 그리고 과일/
넌? /
전 육식위주에 닭고기라면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사부와 장우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전혀
모르는 척 채팅을 한다.
두 사람은 평범한 일상의 일을 채팅하는 데도 무슨 비밀을 보여주듯 가슴이 설렌다.
나 가르치는 과외 선생도 나처럼 야채만 좋아해/
두 분 좋겠네요. 식성도 닮고/
참 사부는 향수 써요? /
손수건에만 쟈스민을 뿌려 세면 후 로션과 크림 약간 얼굴에 발라/
아 선생님한테서 냄새날 때 코에 대려고?/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썼어./
10년 넘게 코에 친숙한 향을 멀리하고 장우를 위해 국화를
준비한 사부가 얼마나 고마운지 장우는 연실 고개를 끄덕인다.
사부는 외롭고 힘들 때 어떻게 해결해요?/
요즘은 수시 때문에 정말 힘들어/ 글을 쓰니까/
하소연 할 친구도 없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난 무조건 내 소설에다
풀어, 주인공을 깡패로 만들어 술집을 때려 부수고,
부자 집을 털어 그 금품을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도 주고,
끝없이 울리기도 하고 거리에서 돈도 뿌려보고, 노숙자들을 모아 밤늦도록 같이
술도 마시고 ,어떤 때는 거침없이 절벽에서 날아 목숨을 버리기도 해 /
이것 밖에 없어/
그런 내가 제자를 받고 기대감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저 때문에요?/
그래 장우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멋진 장면을 연상해/
언젠가 얘기 했던 거?/ 기억해?/ 오토바이 타고 싶다는 것/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 /
사부님을 태우고 저 태양이 맞닿는 곳까지/
어둠이 따라올 수 없는 아주 먼 곳까지/
운명도 /숙명도/ 없는/
그리고 망각이 없는 /
아주 먼 곳까지 거침없이 달려가고 싶어요./
사부를 위해 바람과 싸우고, 태양을 물리치고, 시간을 정복하고 싶어요/
두 시간의 채팅이 끝나도 사부와 제자에게는 속절없이 짧지만
어느 누구도 부족하다고< 조금만 더 >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