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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그리고 만들어 가는 추억

文奉志洪 4 1110
위 작품을 보내주신 청주예후화실원장님 감사합니다.
작품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게시하고 있습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44화 : 추억 그리고 만들어 가는 추억

사람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명동의 한 복판을 헤집고 다니다가
장우는 이모님을 모시고 혜민과 함께 제육‘ 조개’ 야채 ‘등을 넣고 끊이는
된장찌개 전문집에 들어갔다.

“”와 사람 무지하게 많다“” 나들이를 다녀 본 적이
없는 혜민이 두리번거리며 이야기 한다.

이모님도 덩달아 미소 짓고 계신다.

장우가 세 가지로 음식을 주문하자

“”복잡해 하나로 통일하자“” 이모님이 재미있다는 듯 말씀하신다.

장우가 “”맛이 다 틀려요 서로 조금씩 나눠 맛 봐요/“”

“”그래요 이모 선생님께 맡겨요.“”

뚝배기에 담긴 순두부가 보글보글 소리를 냈다.
조개가 들어 있는 순두부는 바다 냄새가 났고,
돼지고기가 있는 순두부는 매우면서도 담백했다.

호박과 당근 감자와 파로 범벅이 된 된장찌개는
혜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맛있게 식사 한 후 세 사람은 남대문 시장으로 향했다.

길가 좌판에서 장우는 혜민에게 나비문양의 머리띠를 사주고
이모님에게는 보라색 핀을 권했다.

생활에 윤택한 이모와 혜민은 화려한 색채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이천냥이라 써진 리어카 앞에서
너무 싸다는 생각으로 소녀 같은 미소로 마냥 웃는다.

“”고마워요 선생님“”

혜민과 이모는 머리핀의 위치를 바꿔 꽂아주면서 마주보고 기뻐했다.

“이모 참 잘 어울린다.”

“”너 한 송이 꽃 같다. 머리에 나비가 두 마리씩이나 앉았으니/ (호호호)“”

신분과 상관없이 조촐한 나들이파티에 맞게 어우러진 이모와 혜민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장우의 왼쪽과 오른쪽 팔을 동시에 끼고는 말했다.

“우리의 흑기사님 가시죠.”

슬픈 날의 추억이 더 강하다고 누가 그랬나?

아픈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마음에 각인 된다고 누가 그랬나?

절망과 고통을 맛 본 자가 성숙하는 거라고 누가 그랬나?

장우는 오늘을 잊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세상을 떠난 누나를 떠올렸다.

문학에 재능이 있는 누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각종 글짓기 상을 휩쓸고는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수석 입학했다.

선배와 포르투갈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수강한다는
목적으로 종로1가에 있는 푸람파샤 가보사 몬도 외국어 연수원이라는
학원에 어학수강신청을 했다.

원어를 배우면서 문학에 관심이 많은 원장님께 글을 별도로 지도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누나가 쓴 글이 허락도 없이 원장님의 이름으로 출간 되었다.
누나는 여러 번에 걸쳐 부당하다고 출간 판매를 중지할 것을 종용했다.
고소하라는 선후배의 말을 듣고
고심 하던 중에 염천교 난간에 올라가 송추 방향에서
들어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절명했다.

남대문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은 엄마 아빠는 철도청과 협의하여
누나의 마지막 모습이 기사화 되어 신문에 실리지 않는
조건으로 사건을 마무리 하고 누나의 장례를 화장으로 치렀다.

장우의 나이 7살 이었다.
장우는 그날 이후로 일기도 쓰지 않고 책도 읽지 않고
오로지 운동만 했다.

때리고 맞는 것이 이유 없이 좋았다.

슬픔을 ....
아픔을...

그리움에 보내는 시간을 땀으로 씻어 내는 시간이 좋았다.

서민들이 선호하는 재래식 시장 통에서 혜민과 이모의 팔에 감기어 웃으며 걷는
상점의 희미한 전등불이 축제날 반짝이는 불꽃보다 더 찬란하고 좋았다.

2000냥짜리 머리핀을 서로가 칭찬하며 반기는
지금의 작은 추억만큼은 언제까지라도 잊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한 번에 수십만 원이 아닌 몇 천원을 주고받는 훈훈한 정을
누나와는 한 번도 나눈 적이 없다.

14년의 터울이라 장우와 말 상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때로는 엄마처럼 모든 응석을 받아주고 자신을 업거나 안아서 재워주었다.

누나는 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를 거부한 건가?
무엇이 누나를 죽게 한 건가?

혜민과 이모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정신을 차린 장우는
S백화점에 들어가자고 했다.
2층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세 개를 샀다.

각자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사는 것 없이 이 곳 저곳 기웃 거렸다.

이모가 장우와 혜민에게 선물로 사 줄 테니 옷이나 필요한 것을
고르라고 했지만 그냥 눈요기만 하자고 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명동을 뒤로 하고 남산위에
까지 올라 서울 야경도 보고 내려와 롯데 1번가 분수대에 서서
동전을 던지며 각자 조촐한 소원을 빌었다.

장우는 혜민과 함께 연기처럼 춤추기를 소원했다.

혜민은 장우와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는 소박함을 빌었다.

이모는 이란을 방문해서 단 하나의 혈육인 언니와 따스한 차 한 잔을
마주하는 소원을 빌었다.

소원은 그 순간이 지나면 어느 누구도 기억할 필요가 없다.
장소에 따라 기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소원이 아닌가 한다.

사람들은 그래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여 곧 잊을 소원을 빌어 본다.

다시 거리로 나온 세 사람은 골목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이모님이 선곡으로 동숙의 노래‘ 동반자를 부르셨다.
장우는 신부에게와 킬리만자로를 불렀다.

혜민은 YOU MEAN EVERYTHING TO ME와 로미오와 줄리엩 주제곡을 불렀다.
끝으로 마음이 통했는지 세 사람이 석별의 정을 부르고 노래방에서 나왔다.
4 Comments
스토리장 2020.07.27 12:06  
맞아요.
추억과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죠.
文奉志洪 2020.07.27 12:29  
세상에 태어나 부모에게 의존 하던 우리가 세상을 알아 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다가서며 낯선 것을 찾아 가는 결정을 자신이 한다는 거죠.
삶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앞서는 거라 믿습니다.
그러다 보면 추억도 행복도 쌓여만 가는 거죠. 감사합니다.
쟁이 2020.07.30 15:17  
식당이나 음식묘사가 눈 앞에 있는 듯 사실적입니다.
누나의 죽음이 안타깝네요.실제로 이러한 일이 아직도 행해지고 있으니 표절하는 사람의 도덕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무슨 생각인지.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文奉志洪 2020.07.31 19:46  
기억해주시는 군요. 부족한 느낌이 너무 듭니다.
선생님의 질타가 요즘 없어 잘 쓰는 건지 두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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