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
文奉志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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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
2020.10.12 14:20
위 작품을 보내주신 뭉크미술원장님 감사합니다.
작품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게시하고 있습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66화 : 갈무리
소망이 보이지 않자
멀어지는 소망의 뒷모습을 향해 짜준 장갑을 흔들다 말고
장우는 빠르게 지하철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오늘이 지나면 한참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아파트 단지에 가 기다리다
전화하면 만나 주던 친구.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면서 그 아픔 이기라고
모든 방법을 찾아 주던 친구.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밤새워 공부하면서
서로 좋은 성적 받아 원하는 대학 진학하자면서 미소 짓던 친구.
서너 개의 계단을 뛰어 내려가면서
소망의 팔을 잡고 같이 가자고 할 까...
뒤를 말없이 졸졸 따라가면 아직도 날 따라오니 하면서
소망이는 나란히 걷자 할 것을 생각하는 장우는
항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초라한 자신을 본다.
소망이 영국으로 떠나버리면 장우는 친구가 없는 거다.
모든 것을 쉽게 결정하고 ,악착 같이 지켜보려고 노력하지 않은 자신이
또 다른 아픔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가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고개를 든다.
땅속 깊은 곳에서 전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장우가 미친 듯이 계단을 뛰어 내려와 두리번거린다.
전철 문이 열리자 발을 올려놓고
사람들이 계단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살피다가,
급하게 뛰어내려오는 장우를 보았다.
이미 문이 닫히고 떠나는 전철 안에서 작은 소리로 <장우야 ...>
좁은 공간에 퍼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소망은 울컥하며 눈물을 흘린다.
떠나는 전철을 바라보면서
학생 이라는 신분에 둘의 만남이 당연 우정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장우는 이런 것도 사랑인가를 생각한다.
소망이 마중 나오면 힘들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영국으로 떠났다.
시리아로 떠난다는 사부와도 마지막 채팅으로 배웅을 했다.
오늘부터 사부를 당분간 만나지 못 한다는 생각에 장우는 허전했다.
저녘 8시에 컴퓨터 모니터를 켰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원서를 꺼내 놓고 사전을 찾다 말고
먼 밤하늘을 초점 없이 바라만 본다.
유난히 빛을 발하는 별이
장우를 주시하며 은하수와 춤을 추는 데도
장우는 아무생각 없이 그냥 어둠만 본다.
채팅이 끝나고 사부와 마주보는 하늘에서는
장우의 별이 공주별을 만나 춤을 추었다.
오늘은 수많은 별 중에 빛나는 두 별을 찾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 한다.
처음부터 장우는 지난 일을 생각해본다.
자신의 시를 보고 깜찍한 이름 모르는 소녀가
철자를 지적한 꼬리말을 남긴다.
자존심이 상한 소년이 오기로 소녀에게 접근을 하다
반복되는 꿈을 꾸고 전생의 인연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으로
치부하며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을 안타깝게 보던 친구의 도움으로 그의 과외 선생이 된다.
그 후 꿈이 아닌 현실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간다.
때론 목숨도 내어 놓고 싶고 모든 아픔과 괴로움을 대신하고도 싶어졌다.
생각을 깊게 할수록 장우는 혼란하기만 하다.
정말 전생이 있는 걸까 ?
불교의 윤회설이 인간 삶과 연관이 있는 건가?
내가 괜히 혜민에게 전생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혜민을 귀찮고 아프게 하는 건가 ?
아까부터 모니터가 깜박이는데 장우는 관심도 없이 어둠만 보고 있다.
눈앞에서 사부를 보니 너무 예뻐서 내가 자꾸 전생에 집착하는 건가 ?
만약 사부가 기대 밖의 모습이었다면 ...
동화와 다르게 미녀와 야수가 바뀐 그런 몰골이었다면...
그래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대했을까?
모습을 보고 마음이 빼앗긴 건 아닐는지.
꿈을 믿는다고 해도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채팅으로만 공주를 그리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대하면서 지낼 수 있었을까?
난 욕심 때문에 혜민의 미모와 지성에 끌려 나를 정당화 시키는 것인 가?
생생히 기억나는 전생.... 이것이 정녕 내 마음의 허구일까?
아름다움에 홀린 욕망 /욕심 /안도감 / ??/
혜민이 우연이라면,
불량배를 만나 위기에 처한 소망이를 구하고
오토바이에 태운 것이 더 우연 아닌가 ?
사람은 만날수록 정이 든다는데
혜민을 만난 회수를 보아도 정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닌 가?
오늘 무엇이 이토록 나를 고뇌하게 하는 가?
모니터에 1시간째 김장우 뭐 하냐 ?가 깜박 이는 데도
장우는 밤하늘만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있다.
작품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게시하고 있습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66화 : 갈무리
소망이 보이지 않자
멀어지는 소망의 뒷모습을 향해 짜준 장갑을 흔들다 말고
장우는 빠르게 지하철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오늘이 지나면 한참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아파트 단지에 가 기다리다
전화하면 만나 주던 친구.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면서 그 아픔 이기라고
모든 방법을 찾아 주던 친구.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밤새워 공부하면서
서로 좋은 성적 받아 원하는 대학 진학하자면서 미소 짓던 친구.
서너 개의 계단을 뛰어 내려가면서
소망의 팔을 잡고 같이 가자고 할 까...
뒤를 말없이 졸졸 따라가면 아직도 날 따라오니 하면서
소망이는 나란히 걷자 할 것을 생각하는 장우는
항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초라한 자신을 본다.
소망이 영국으로 떠나버리면 장우는 친구가 없는 거다.
모든 것을 쉽게 결정하고 ,악착 같이 지켜보려고 노력하지 않은 자신이
또 다른 아픔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가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고개를 든다.
땅속 깊은 곳에서 전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장우가 미친 듯이 계단을 뛰어 내려와 두리번거린다.
전철 문이 열리자 발을 올려놓고
사람들이 계단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살피다가,
급하게 뛰어내려오는 장우를 보았다.
이미 문이 닫히고 떠나는 전철 안에서 작은 소리로 <장우야 ...>
좁은 공간에 퍼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소망은 울컥하며 눈물을 흘린다.
떠나는 전철을 바라보면서
학생 이라는 신분에 둘의 만남이 당연 우정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장우는 이런 것도 사랑인가를 생각한다.
소망이 마중 나오면 힘들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영국으로 떠났다.
시리아로 떠난다는 사부와도 마지막 채팅으로 배웅을 했다.
오늘부터 사부를 당분간 만나지 못 한다는 생각에 장우는 허전했다.
저녘 8시에 컴퓨터 모니터를 켰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원서를 꺼내 놓고 사전을 찾다 말고
먼 밤하늘을 초점 없이 바라만 본다.
유난히 빛을 발하는 별이
장우를 주시하며 은하수와 춤을 추는 데도
장우는 아무생각 없이 그냥 어둠만 본다.
채팅이 끝나고 사부와 마주보는 하늘에서는
장우의 별이 공주별을 만나 춤을 추었다.
오늘은 수많은 별 중에 빛나는 두 별을 찾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 한다.
처음부터 장우는 지난 일을 생각해본다.
자신의 시를 보고 깜찍한 이름 모르는 소녀가
철자를 지적한 꼬리말을 남긴다.
자존심이 상한 소년이 오기로 소녀에게 접근을 하다
반복되는 꿈을 꾸고 전생의 인연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으로
치부하며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을 안타깝게 보던 친구의 도움으로 그의 과외 선생이 된다.
그 후 꿈이 아닌 현실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간다.
때론 목숨도 내어 놓고 싶고 모든 아픔과 괴로움을 대신하고도 싶어졌다.
생각을 깊게 할수록 장우는 혼란하기만 하다.
정말 전생이 있는 걸까 ?
불교의 윤회설이 인간 삶과 연관이 있는 건가?
내가 괜히 혜민에게 전생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혜민을 귀찮고 아프게 하는 건가 ?
아까부터 모니터가 깜박이는데 장우는 관심도 없이 어둠만 보고 있다.
눈앞에서 사부를 보니 너무 예뻐서 내가 자꾸 전생에 집착하는 건가 ?
만약 사부가 기대 밖의 모습이었다면 ...
동화와 다르게 미녀와 야수가 바뀐 그런 몰골이었다면...
그래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대했을까?
모습을 보고 마음이 빼앗긴 건 아닐는지.
꿈을 믿는다고 해도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채팅으로만 공주를 그리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대하면서 지낼 수 있었을까?
난 욕심 때문에 혜민의 미모와 지성에 끌려 나를 정당화 시키는 것인 가?
생생히 기억나는 전생.... 이것이 정녕 내 마음의 허구일까?
아름다움에 홀린 욕망 /욕심 /안도감 / ??/
혜민이 우연이라면,
불량배를 만나 위기에 처한 소망이를 구하고
오토바이에 태운 것이 더 우연 아닌가 ?
사람은 만날수록 정이 든다는데
혜민을 만난 회수를 보아도 정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닌 가?
오늘 무엇이 이토록 나를 고뇌하게 하는 가?
모니터에 1시간째 김장우 뭐 하냐 ?가 깜박 이는 데도
장우는 밤하늘만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