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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奉志洪 6 1042
위 작품을 보내주신 뭉크미술원장님 감사합니다.
작품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게시하고 있습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76 화 :  벗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숲길을
앞사람만 바라보며 따라가는데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소망이 나타나
장우의 길을 막고 껴안고는 다짜고짜 입을 맞추며 눈물을 쏟는다.

그 눈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뼈까지 시려오는 얼음 같은 소망의 눈물을
이기지 못한 장우가 깜짝 놀라 꿈에서 깬다.

시간을 보니 저녘 9시다.
새벽3시에 들어와 18시간을 오한에 쫓겨 열에 시달리며
저승사자와 놀다가 동행하는 죽음을 맛보다 소망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소망이 현실에 이어 꿈속에서도 장우를 지키려하는 거다.

장우는 세수만 하고 어지러움도 상관없이
소망의 아파트를 향해 뛰다 빈손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고
지나가는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헨드폰을 빌려 전화한다.

“나야 소망아 괜찮니?”

“어디야 / 아픈 곳은 없는 거지/”

“야, 넌 어딘데, 갑자기 전화하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파트  앞으로 가는 중이야 / 잠시 나와 봐 /“

고맙다는 말도 없이 학생에게 헨드폰을 주고는
언덕을 단숨에 오르자 약간의 현기증이 나서,
그 자리에 잠깐 앉아 본다.

신의를 중시하면서 살았고,
열심히 공부해 주위의 인정도 받고, 친구도 제법 생겼다.

남들과 운동 공부를 견주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도 내세울 것 없는 허울 좋은
이기주의자일 뿐이라고 장우는 생각한다.

앉아 있는 장우를 발견한 소망이 다가와
“장우야 도대체 무슨 일이니?”

“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아, 옆구리에 꼭 껴야겠어 /”

“그래,나 네 주머니에 넣고 다녀주라/”

“꼼짝 못하고 순종하게”

“손에 든 건 뭐냐”오빠 보약“

“너 담을 호리병이다. 염치는 좋다.”

어제 밤의 일을 초월한 소망이 앞서서 순대국 가게로 들어가자 ,
장우도 따라 들어간다.

내일 생각 안 하고,
무작정 부닥치고 보는 장우지만 소망을 만나면 수줍은 소년이 되어 고분고분
하자는 대로 응할 때가 많은 장우다.

칭얼거리는 어린 아기가 엄마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해맑은 미소로 답하듯, 장우도 가슴에 응어리진
모든 사연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소망이만 보면 어느덧 화사하게 웃는
꿈 많은 소년이 되는 것이다.

“아줌마 우리 왔어요.
15000원 이건 새벽에 먹은 외상값이고,
이건 고마워서 엄마한테 얻어왔어요.
매실 원액이에요.“

“고마워요 아가씨 그러지 않아도 사모님한테 신세만 지고 사는데 잘 먹을게요.”

제법 부유한 소망의 집 건물에 세 들어 장사하는 아줌마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남편을 잃고 세 남매를 거느리고 어렵사리 생계를 꾸리시느라 벌써 2개월 치 월세가
밀렸지만 소망이 엄마는 내색한번 안하고 , 경제가 어려워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모두가
어려우니 형편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 봅시다 하시면서 순대국 가게 앞을 일부러 피하여
다니시곤 하셨다.

그런 고마운 사모님 딸이 고운 마음씨를 가졌으니 아줌마는
“아가씨 따끈한 순대국 좀 드시고 가세요“한다.

“예“

소망이 짧게 대답하고는 의자를 빼서 앉으며,

“장우야 앉아, 2차 해 보자.”

“아줌마 소주도 한 병이요.”

여유롭고 풍족한 사람들이 호화롭고 비싸거나 ,
혹은 해외로 다니면서 사치하며 ,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당연시 돈을 쓰면서 소박하고 힘든 서민의 입장을
모르거나 아는 체를 안 하고 산다.

그들은 자신의 돈을 자신들이 맘껏 쓰는 것에 대하여
제지할 의지가 없는 거다.

그러나 최근에 영국을 다녀온 소망의 집 배경을 알게 된 장우는
소망이 존경스러운 것이다.

그 많은 재산을 가졌다고는 믿을 수도 없었고,
근면 겸손함으로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고,
라면과 순대에 소주를 마시는 귀공녀인 그녀를 바라보며 ,
아줌마가 권하는 순대국을
반기며 자리를 차지하는 소녀의 속을 들여다본다.

분명 거절하면 맛이나, 청결, 싸다는 이유로 아줌마가 속상해 하실까봐,
돈 많은 자제라고 티내는 거 같아,
더 좋고 비싼 것 먹으러 가는 것 같아,
아줌마의 따뜻한 정을 알기에
소망은 그 정을 온전히 마음으로 받았다.

영국에서도 기억하려고
벗과 마주 앉아 정감 있게 조촐한 술판을 벌리고 싶은 거다.

“너도 나만큼 놀래키는 귀제인거 알아 소망아”

“그럼 초록은 동색이고, 새는 같은 깃털끼리 모인다고 하잖아”

“밤새 끙끙 앓고 네가 걱정되어 한걸음에 왔더니, 소주 타령을 해/”

“벗이여, 노하거나 슬퍼하지 마라 /”

“사나이가 그깟 추위에 , 누나 봐 , 이 정도는 돼야 , 안심이 되지 /”

겉으로는 대범하게 이야기 하지만,
소망이가 새벽에 들어 와 춥다며 자는 도중에 헛소리를 하자 ,
엄마가 아침밥을 준비하시다 들으시고는 아빠와 함께
H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폐렴증세가 있어 3-4일 입원해서 경과를 보자는
주치의의 이야기가 있었으나,
소망은 6일 밖에 안 남은 날을 병원에서 있을 수는 없었다.

분명 장우가 전화를 할 것이고 ,
병원서 환자복을 입은 모습을 보이다가 영국으로 가면,
마음이 여린 장우가 자칫 오토바이를 타면서
자학할 것이라는 염려가 앞섰다.

소망이 우겨
집으로 돌아 온지  두 시간 만에 전화가 온 거다.

그런 소망이 벗이 찾아오자 , 독특한 낭만을 연출하는 거다.

“너 정말 아픈데 없는 거야?”

소망은 차라리 죽을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마지막 특권으로 하고 싶은,
가고 싶은, 말하고 싶은, 먹고 싶은, 그 모든 것을 요구하면서 악을 써 보고 싶다는
말이 목에 찼다.

 ,“그래, 꽃 대신 눈을 구경하다 벗 있는 곳으로 벗이 왔으니

어찌 술 한 잔 없을 수야.“

순대국과 소주가 나란히 탁자에 오른다.

“자 장우야 한잔 받아”
6 Comments
쟁이 2020.11.18 13:24  
아픈데도 불구하고 장우를 생각하는 소망의 마음이 예쁘네요.
장우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그래서인지 소망과 장우가 잘 되길 기도하게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文奉志洪 2020.11.18 18:51  
글 쓴다는 것이 좋은 것은 제가 상상하는 곳으로
혹은 마음 먹은 상태로 주인공을 움직이고 만들어 간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책임도 따라야 겠지요. 정확한 답변도 준비하고 이런 생각에 썼다는 회상도 명확하게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아니...
글 쓰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드네요.ㅎ
쟁이 2020.11.26 15:05  
그 어려움도 즐거워보이세요.^^
文奉志洪 2020.11.29 15:00  
ㅎㅎㅎ, 모처럼 웃습니다.^^
스토리장 2020.11.18 14:17  
장우가 소망이를 잡고 싶은데도
잡지 못하는 군요. 젊은 날 누구나 격는 아픔이지요.
文奉志洪 2020.11.18 18:52  
삶이 끝없는 선택이라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 처럼 느껴질 겁니다. 때로는 모진 선택도 부족한 선택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몫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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