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
文奉志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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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
2020.11.23 13:14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 길벗님의 작품입니다..
작품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게시하고 있습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78 화 : 고뇌
소망을 위하여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대신 술을 마시듯 , 위 속에 가두듯 ,
홀가분한 기분으로 소망이 영국으로 향할 수 있도록
모든 방도를 취하고 싶은 심정이다.
고열에 시달리고 빈속에 마신 술이 체온을 내렸다.
실내 온도가 덥게 느껴진 소망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난로를 장우에게 향해 다시 돌렸다.
“누나 땀나는 거 보이지/”(땀을 손으로 닦는다)
장우는 고개를 끄떡이며 취기를 이기려고 연실 따뜻한 순대국을 떠먹다 말고,
“소망아 너도 먹어, 술만 마셨잖아 ?“
소망이 마음 아프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하자 했었다.
막상 만나면 무슨 말과 행동을 하여야 하나
머릿속으로 생각하다가 여느 때처럼 쉽게 덥석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떠올리고는 걸식 들려 먹듯이 떠먹던 수저를 내려놓는다.
소망을 바라보며 연민을 품으면서도,
어느 것 하나 진지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여 말과 행동으로 보이지 못한
자신을 또 보면서 장우는 할 말을 찾지 못한다.
소망이 빈 술병을 보면서 공허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본다.
죽어라 공부해서 1차 수시에 장우가 붙은 학교에 나도 가야지 하면서,
목표를 설정하고 악바리처럼 시간과 싸웠다.
넌 나아니면 상대해줄 친구가 없다고 자부하며,
영국으로 가 그리움과 싸우며 연민을 싹틔웠다.
같이 유학을 가서 자연스러운 우정이
발전하여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랑으로 결실을 맺을 거라고
확신하고 준비했는데,
어디서 잘 못된 건가? 무엇이 삐꺽한 건가?
내, 외모가 배척받을 정도로 추한 것도 아니고,
내 정성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경제적인 신분을 넘어 검소하고, 겸손하게, 명랑하게,
내 자신을 티내지 않고 치장했는데
이토록 가슴 아프고, 돌이킬 수 없는 패배로 인정하는 피해망상적인
본능이 나의 의식을 전부 차지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동안 지켜만 봐도 좋았던 감정이 고개를 들어,
진정 장우를 사랑하게 된 걸까?
비틀거리는 지금
내가 사랑을 논할 자격이 있는 걸까?
나를 염려하고 걱정해서 한달음에 호흡도 제대로 못 하고 달려온 장우에게
내가 너 사랑하는 거 같아... 말이라도 전해볼까?
어느새 비어버린 술병을 서로 바라보며
소망과 장우는 빈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순대국을 먹을 수도,
술 한 병을 더시켜 마실 체력도, 소망을 위한 준비된 말도 없다.
장우의 기억 밑바닥을 내려가면,
유난히도 어려서는 엄마 아빠와 어울려 즐겁게 놀던 날이 많았다.
롯데월드와 어린이대공원은 눈을 감고 돌아다닐 정도로 자주 갔다.
형과 아빠에게 배운 운동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장소를 불문하고 발차기와 공중돌기로 언제나 행인들을
놀라게 하거나 즐겁게 했다.
과한 것 보다는 차라리 못한 것이 낫다는 말과 같이
장우도 운동이 과하자 두려울 것이 없어
대적할 새로운 상대를 찾아 기웃거리면서 외톨이가 되었다.
정이 많은 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부족함이 없는 생활 속에서 비교적 단순하게 자란 장우는
모든 또래의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환경에서 자란 줄 알고 보기만 하면
운동으로 다진 재주를 보여주려고 재미로 싸움을 걸었다.
할머니가 나서서 손주의 나쁜 행동을 엄마 모르시게 감싸주시고
해결하시는 바람에 장우는 더욱 혼자가 됐다.
사고를 치고 나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장우에게 쏠렸다.
주위에서 겁을 먹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주며 작게는 섬기며 피하는 것이다.
가족과 친척은 잔소리를 줄이고 새로운 칭찬거리를 만들거나 특혜를 주었다.
그러나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당하고,
가족의 사랑을 느끼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장우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전환기의 첫발을 내딛게 한 것은
우연히 도와준 사건이 고맙다고 소망이 답례의
전화를 걸어오므로 시작되었다.
장우를 밝은 피자 가게로 불러내
소년 소녀는 동화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 길벗님의 작품입니다..
작품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게시하고 있습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78 화 : 고뇌
소망을 위하여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대신 술을 마시듯 , 위 속에 가두듯 ,
홀가분한 기분으로 소망이 영국으로 향할 수 있도록
모든 방도를 취하고 싶은 심정이다.
고열에 시달리고 빈속에 마신 술이 체온을 내렸다.
실내 온도가 덥게 느껴진 소망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난로를 장우에게 향해 다시 돌렸다.
“누나 땀나는 거 보이지/”(땀을 손으로 닦는다)
장우는 고개를 끄떡이며 취기를 이기려고 연실 따뜻한 순대국을 떠먹다 말고,
“소망아 너도 먹어, 술만 마셨잖아 ?“
소망이 마음 아프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하자 했었다.
막상 만나면 무슨 말과 행동을 하여야 하나
머릿속으로 생각하다가 여느 때처럼 쉽게 덥석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떠올리고는 걸식 들려 먹듯이 떠먹던 수저를 내려놓는다.
소망을 바라보며 연민을 품으면서도,
어느 것 하나 진지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여 말과 행동으로 보이지 못한
자신을 또 보면서 장우는 할 말을 찾지 못한다.
소망이 빈 술병을 보면서 공허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본다.
죽어라 공부해서 1차 수시에 장우가 붙은 학교에 나도 가야지 하면서,
목표를 설정하고 악바리처럼 시간과 싸웠다.
넌 나아니면 상대해줄 친구가 없다고 자부하며,
영국으로 가 그리움과 싸우며 연민을 싹틔웠다.
같이 유학을 가서 자연스러운 우정이
발전하여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랑으로 결실을 맺을 거라고
확신하고 준비했는데,
어디서 잘 못된 건가? 무엇이 삐꺽한 건가?
내, 외모가 배척받을 정도로 추한 것도 아니고,
내 정성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경제적인 신분을 넘어 검소하고, 겸손하게, 명랑하게,
내 자신을 티내지 않고 치장했는데
이토록 가슴 아프고, 돌이킬 수 없는 패배로 인정하는 피해망상적인
본능이 나의 의식을 전부 차지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동안 지켜만 봐도 좋았던 감정이 고개를 들어,
진정 장우를 사랑하게 된 걸까?
비틀거리는 지금
내가 사랑을 논할 자격이 있는 걸까?
나를 염려하고 걱정해서 한달음에 호흡도 제대로 못 하고 달려온 장우에게
내가 너 사랑하는 거 같아... 말이라도 전해볼까?
어느새 비어버린 술병을 서로 바라보며
소망과 장우는 빈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순대국을 먹을 수도,
술 한 병을 더시켜 마실 체력도, 소망을 위한 준비된 말도 없다.
장우의 기억 밑바닥을 내려가면,
유난히도 어려서는 엄마 아빠와 어울려 즐겁게 놀던 날이 많았다.
롯데월드와 어린이대공원은 눈을 감고 돌아다닐 정도로 자주 갔다.
형과 아빠에게 배운 운동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장소를 불문하고 발차기와 공중돌기로 언제나 행인들을
놀라게 하거나 즐겁게 했다.
과한 것 보다는 차라리 못한 것이 낫다는 말과 같이
장우도 운동이 과하자 두려울 것이 없어
대적할 새로운 상대를 찾아 기웃거리면서 외톨이가 되었다.
정이 많은 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부족함이 없는 생활 속에서 비교적 단순하게 자란 장우는
모든 또래의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환경에서 자란 줄 알고 보기만 하면
운동으로 다진 재주를 보여주려고 재미로 싸움을 걸었다.
할머니가 나서서 손주의 나쁜 행동을 엄마 모르시게 감싸주시고
해결하시는 바람에 장우는 더욱 혼자가 됐다.
사고를 치고 나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장우에게 쏠렸다.
주위에서 겁을 먹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주며 작게는 섬기며 피하는 것이다.
가족과 친척은 잔소리를 줄이고 새로운 칭찬거리를 만들거나 특혜를 주었다.
그러나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당하고,
가족의 사랑을 느끼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장우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전환기의 첫발을 내딛게 한 것은
우연히 도와준 사건이 고맙다고 소망이 답례의
전화를 걸어오므로 시작되었다.
장우를 밝은 피자 가게로 불러내
소년 소녀는 동화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