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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文奉志洪 4 1113
코로나 19로 인하여 많이 힘들지만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이 모든 근심을 이기게 합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83화 : 예지몽

가까이 있을 때, 아쉬움 없이 사부에게 성큼 다가설 수 있었다.
그렇지만 눈앞에서 소중한 많은 것을 지키지 못 했다.

가고 싶어도 가기 힘든 머나먼 이란
너무나 다른 밤하늘의 정경을 펼쳐 놓고,
낮과 밤의 시차를 넘으려 해도
너무나 생소해 한숨만 나온다..

가볍게 떠나시지 , 왜 기억의 끝자락을 잡고 가실까?

천상에서 거둔 인연을 , 왜 지금에 다시 열어 놓고 마음 아파하실까?
무슨 잘못 있다고,
갖은 고초 잊으시고 존대로서 나의 상처 어루만져 주실까?

방에 걸렸던 그림이 없다는 것이 장우를 편하게 했다.
국무총리 상 타는 혜민의 모습이 또렷이 떠올랐다.
양평 이모 화랑으로 가는 차안에서 명랑하게 깔깔거리는
혜민의 웃음이 낭랑하게 들렸다.

고아원을 들려, 경동시장을 돌아보고는 택시 안에서
피곤하여 팔에 기대어 잠이든 혜민의 체취가 피어나는 듯 살아난다.
(장우는 공주의 글을 조심스럽게 대하며 다시 탐독한다)

천상으로 승천하는 날 까지는 천상의 과오를 씻기 위해서라도 이승의 연을
사부라 하시던 공주라 하시던 소중히 이어 가겠다는 생각으로 혜민이
보낸 메일을 읽어 내려간다.

그동안 마음 많이 아프셨지요?

기억을 짚으시려고 경복궁을 택해서 거닐었고
기회라 싶으면 공주라는 표현을 재치 있게
장소 불문하고 피력하셨지요?

그 때마다 전 짐작도 못 하고는
추억으로 간직하라는 거에요, 모르는 추억을 꺼내라는 거에요, 하며
선생님께 새침해서 대들었지요.

당돌한 제 행동을 용서하시렵니까?
아무 것도 몰랐던 저를 이해해주시렵니까?

이제는 몰래 지켜보는 광경 말고 모든 만남을
숨김없이 나타내고, 하고 싶은 많은 말 제약 없이 다 나누는
소중한 시간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남기면서 상기된 제 얼굴을 느낍니다.

언젠가  촌스런 질문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외람된 메일이 촌스러움을 부각시키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말없고 우직한 분에게 쉬지 않고 재잘거리며
천상에서 같이 있었다는 고마움을 전하지 못하고

이승에서 차마 용기 없어 글로 작은 마음 띄우오니
이 마음보거들랑 고이 접어 간직 하소서

우리 다시 만나 채팅하면 천상의 일 지우고,
이승의 모든 환희, 지금의 추억으로 새롭게 꽃피우고,
2년의 삶의 오차, 정성으로 메우소서.

비 내리고 난 후에 날이 개이면 맹이소리 자자들듯,
우리가슴에 맺힌 정은 무언으로 보답하기 바라옵나이다.

<천년갈린 세월이라><산천초목 변해지고>
<따른마음 내마음을><천년전에 비하리까>

<우는새는 피는꽃은><사랑위한 삶이라니>
<사랑이라 그리움은><잊지못할 정이련가>

<가는세월 지는해야><슬픈사연 알고지고>
<정처없이 헤매인몸><그리움은 어디엔가>

<비내리고 개인날에><맹이소리 자잦으나>
<우리가슴 맺힌정은><언제다시 찾으리오>

이란에서 잘 있다가 명랑한 소녀로 돌아 가 뵙겠습니다.

밤하늘 쳐다보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사부가...
어둠을 이기며 혼자라는 생각을 다시는 하지 않을 제자에게...

오늘은 왠지 혼자라는 것이 좋다.
고요한 이 밤에 누군가의 추억을 불러낸다는 것이 좋다.

상대를 그리며 말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을 필요가 없어서 좋다.
존재 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신이 좋다.

공주마마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지새는 하얀 밤이 장우는 좋은 것이다.

사람들은 많은 꿈을 꾸면서 꿈에서 깨어나면 곧 잊어버린다.

어릴적 읽은 동화책 속에서 백년을 잠든 공주가
왕자의 입맞춤으로 긴 잠에서 깬다.

잠에서 깬 공주도 백 년 동안  매일 꾼 꿈을 다 잊었을 거다.

아름다운 공주가 마술에 걸린 잠에서 일어나라고,
백년을 승계하며 지킨 사람들이 공주가 깨었다고,
질러댄 기쁨의 환호성이 너무 커,
아마도 그 동안의 꿈을 기억할 시간들을 빼앗았기 때문이리라.

열에 시달리는 어린아이가
지켜보는 엄마의 정성으로 소생하면 눈을 뜨자마자
고열에 꾸던 악몽을 잊고 옆에 있는 엄마를 보고 미소 짓는다.

환영에 시달려 헛소리 하는 사람이
진심어린 간호로 정신이 돌아오면 그동안의 힘든 꿈을 잊고
앞에 앉아 지켜보는 이에게 감사하며 절망의 꿈을 잊는다.

꿈에서 무엇을 보고, 만났던 간에 본인이 자고 있을 때, 자신을 내려다보며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꿈의 예지 보다 더 큰 힘이 되어
지난밤의 일들을 잊을 수 있는 거다.

사부는 얼마나 진지했기에 단 한 번의 꿈을 믿는 걸까?
사부가 꿈을 믿고 나에게 보낸 메일은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장우는 메일을 읽고 또 읽으면서 새로운 불안감에 마음을 빼앗긴다.
4 Comments
스토리장 2020.12.15 10:54  
장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합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마음이 무겁습니다.
文奉志洪 2020.12.15 18:36  
천명이 넘고 나니 상심의 깊이가 커졌습니다.
년말 모든 모임을 취소하자고 건의했답니다.
장우의 아픔이 한 시절의 젊은 이들의 아픔이랍니다.
쟁이 2020.12.15 19:11  
사부의 메일을 읽고 불안을 느끼는 장우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文奉志洪 2020.12.16 18:00  
제목에서 오는 불안감 그대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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