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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야기.

文奉志洪 6 1049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 길벗님의 작품입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86화 :  겨울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합실에서
각각의  밝고 어두운 표정으로 목적지를 향하는 상상을 한다.

바퀴달린 수레를 밀며 계란과 음료를 팔면서 지나가는 사람.
신문이요를 외치며 사람들을 빠르게 살피는 사람.

짐을 든 사람들이 버스에 몸을 실기 위해 줄을 선 상상과 함께
소망은 둘이 북적이는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는 생각에 이르자 소망이 살며시 장우의 왼손을 잡는다.

말은 안 해도 오래전부터 주고받았던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택시가 달리다 신호를 받고 급정거를 하자, 택시 앞좌석에 부닥칠 뻔한
소망을 빠르게 장우가 한 팔로 안아 자신의 품으로 당겨 충격을 피했다.

장우의 품에 잠시 안긴 소망은
헬멧도 없이 장우의 오토바이 뒤에 탔던 날이 생각났다.

매서운 바람을 피하려고 장우의 등에 한쪽 뺨을 갖다 대고
추워 장우를 세게 안았다.

신호를 받아 오토바이가 서면 마치 오토바이가 멈추는
탄력으로 자신이 장우에게 밀착된 것처럼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고는
장우를 휘감았던 두 손을 놓고 당시에 이름도 모르던 장우의
사부에 대해 물었다.

이름은 아니?
나이는 아니?
사부라는 사람을 찾았니?

장우는 그때마다 모른다고 하면서도 무척이나 찾고 싶다며 집착했다.

솔직한 장우의 이야기에 몰입되어 가슴아파하며,
혜민과 장우의 만남을 소망이 주선했다.

장우와 나란히 누워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시간에 모든 걸
맡기면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 거라는 자만이 후회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탁 트인 대로를 질주해도,
몰려드는 차량의 홍수를 깔보며 차도를 누벼도 장우는 도통
허전한 마음을 메울 수가 없다가도 소망을 오토바이 뒤에 태우면
모든 것이 치유되어 안정을 찾았기에 소망은 자신이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가다서는 택시 안에서 답답하다며
차 유리문을 내릴 텐데 소망이 옆에
있으므로 인하여 장우는 지금 평정을 잃지 않는다.

“무슨 생각”(연인처럼 소망이 묻는다)

“네 생각”

“내 생각 ? 내가 여기 있는데 ?”

“오늘은 너하고 함께 있는 모든 시간을 두 배로 늘리려고,

 네 옆에서도 네 생각으로 나를 온전히 채우려고 작정 했어“

“제법 인데 누나 기분을 짐작하고 마음을 독하게 먹다니”

택시가 두 사람을 내려주고는
대기하고 있는 사람을 태우고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길을 간다.

수많은 인파와 부딪치며 표를 끊고 버스에 오르자,
평일이라 한산해서 좌석이 많이 비어
소망과 장우는 맨 뒤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목적지에 따라 각각의 차가 방향을 잡아 출발한다)

아파트 단지를 돌아 신호등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버스가
서서히 고속도로를 진입하더니 시원스럽게 달린다.

멀리 뭉게구름이 보이고,
그 뒤로 잠시 태양이 숨더니 이내 고개를 내밀자,
따사한 겨울 햇살이 창가의 소망을 관통하고 장우에게 꽂힌다.

멀리 좁은 오솔길이 눈으로 없어지고 ,
여기저기 눈사람을 만들어 세워둔 사이에서
동네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히히덕거리며 썰매를 지치는 모습이 보인다.

앙상한 가지를 눈으로 애써 감추고,
까치와 대화하는 산속의 정경을 내다보는 소망의
시선을 장우가 쫓으면서 “ 카메라 가져와서 사진 찍을 걸/”

짓궂은 햇살이 소망의 순수하고 하얀 피부의 얼굴을 탐한다.
소망은 눈이 부셔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기울여 장우의 어깨에 기댄다.

장우와 장자못을 거닐 때 낯선 아이들이 시비를 걸며
위협할 때도 소망은 지금처럼 장우에게 의지했다.

“난 필요할 때 꺼내 보는 정지된 사진이 싫어/”

“지금 심정은 네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고 이야기하는 이 시간을 정지시킬 수 없다면
과거를 돌아볼 여유보다 빠르게 현재의 시간이 흘러 너와나의 미래를 보고 싶을 뿐이야.“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곱고 따뜻하다 장우야”
6 Comments
스토리장 2020.12.23 20:06  
장우와 소망이 떠나는 여행에 잘 어울리는 나무네요.
작약이라...화려하지도 않고 무언가 슬픈 느낌이 오네요.
文奉志洪 2020.12.24 13:26  
스토리장님이 그림을 평하신 내용을 보니
마치 무언가 속삭이는 듯한 애절함이 엿보입니다. 즐거운 성탄절 가족과 함께
멋지게 보내십시오.
쟁이 2020.12.26 19:48  
두 사람의 여행이 너무 예쁜데,
한편으로 너무 슬프네요.
아마도 혜민 때문인듯요.
혜민은 두 사람에게 숙제인데 어떻게 풀어나갈 지
걱정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文奉志洪 2020.12.27 20:03  
이 소설을 쓸 때 새해로 접어 들면서 많은 사건이 있었지요.
결국 새해라는 것은 불신을 앞세우고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쟁이 2021.01.12 19:31  
너무 슬픈 말이군요^^
文奉志洪 2021.01.14 10:02  
삶은 슬픔과 절망 까지도 승화시키는 것이라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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