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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文奉志洪 4 1128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 길벗님의 작품입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89화 : 악몽

소망이 양손으로 장우를 가슴에 감싸 안고
흘린 눈물이 떨어져 장우의 입술을 촉촉이
적시며 바싹 오그라진 혀로 스며든다.

 “음, 음 ,으음”(장우가 신음을 한다)

버스는 빠른 속도로 달려 톨게이트를 벗어났다.
<위웅, 위웅>앰브런스가 대기하고 있다가
응급대원이 급히 차로 뛰어올라와 장우의 눈을 살피고 맥을 짚는다.

“아가씨 기절한지 얼마나 됐죠 ?”

“글쎄요 출발하고 이야기 하다 잠을 자는 줄 알았는데..
한 25분 정도요“

“우선 제게 업히게 하고 구급차로 이동합시다.”

수많은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장우가 구급대원에게 업혀서 옮겨졌다.

“앵앵” 소리를 내며 차가 출발하자
소망은 기사와 손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는 승객을 태우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갈 것이다.
모두는 오늘의 일을 잘 기억 안 나는 꿈처럼
관심 없이 쉽게 잊고 일상으로 돌아 갈 것이다.

“상황실 여긴 2호차, C병원으로 연락바람
환자의 맥박이 40, 체온은 33도로 위급하다
핫 팩 3개를 다 사용해도 체온이 내려간다.“

누구나 잠에서 깨면 꿈을 쉽게 잊고
자신의 일과에 충실하며 즐긴다.

하루를 보내면서 웃고, 떠들고,
욕설에 치고받고 싸우면서 때로는 울며, 애걸도 한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절망을 만나 자신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공포를 느낀다.

순간 이것이 꿈이기를 바란다.
소망은 간절히 장우가 꿈에서 깨어나기를 기도한다.

셀 수 없는 시간이 두려움으로 흘렀다.
CT촬영이 끝나자 담당의사가 소망을 부른다.

“아무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우선 응급실에서 상태를 주시하고 입원시켜 정밀검사를 더 해야겠습니다. ”

소망은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려다 말고
장우의 병상침대 옆에 쭈그리고 앉는다.

저쪽 멀리서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의 TV소리가 들렸다.

오늘 이란서 대사 가족이 자살테러범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저녁7시 뉴스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의자가 없는 병상에서 장우의 손을 잡고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

어이 홀로 가려는 가 ?
싸늘한 체온이 팔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자
소망은 두려워 환영에 사로잡힌다.

소망아 , 나 앞이 안보여 ,
소망아 왜 이렇게 힘이 없고 머리와 팔이 아픈 거니

넌 괜찮니,
소망아 얘들 좀 어떻게 해봐.  나  팔이 안 움직여 부러졌나봐

나 누워서도 힘든데 , 얘네 들이 발로 나를 자꾸만 차,
소망아, 얘네 들 혼 좀 내줘 , 발로 나를 밟아 헉...

소망은 어쩔 줄 몰라 악을 쓰며 울부짖는 장우를 연상하며
일어서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또 눈물을 흘린다. 흑,흑,흑

장우야 이토록 마음 아픈 너를 내가 아프게 하다니,
얼마나 힘들었으면 내 좁은 가슴에 기대어 이토록 신음하니,

장우야 일어나 이제 정신 차려 흑흑흑...

나 유학 가서 네 생각안하고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작가되어 돌아올게/
일어나 일어나란 말야.

날 위해 나 안아프게 해줘? 야 , 이 나쁜 놈아 ...엉엉엉

소망의 묶은 머리가 풀어져 눈물과 범벅이 되자,
짧은 치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슬픔에 흐느끼는 여자를 이해하지만
응급실에서 마냥 울게 할 수도 없었다.

수석 간호사가 조용히 소망을 부축하며
“아가씨 진정하시고 잠깐 바람 좀 쐐시죠”

몸을 돌리려 하는데, 장우가 상체를 벌떡 일으키며,

“소망아”

수줍음이 대수냐,
외모로 잘 치장된 아름다움이 노출되어 보는 이들이 눈요기가 되어도 좋았다.

진솔한 걱정으로 울던 소망이 장우를 보는 눈망울에
흐르던 눈물이 멈추어 매달려 진주처럼 영롱히 빛난다.

장우의 싸늘한 체온을 보호하려고 살포시 껴안고 흔들다가
풀어헤쳐진 삼색의 세타 단추사이로 우유 빛 살결과 더불어
심하게 요동치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어쩌란 말인가///

호흡이 멈춘 채 장우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소망이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이것이 꿈이라면, 끝자락을 잡고 깨지 말았으면,

해맑은 눈동자에 눈물이 진주처럼 매달려 병실의 흐릿한 조명을 무색하게 한다.

영롱한 방울들이 소망의 붉은 뺨을 타고
목으로 흘러 가슴 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연민을 솟구쳐
장우에게 뜨겁게 전달된다.

“흑,흑, 장우야 너 맞지”
소망은 예쁜 다리를 포개고 앉아 얼마나 떨었는지
일어날 엄두를 못 낸다.

수석 간호사가 담당 의사에게 연락을 했다.
레지던트 4년차인 당직의사가 장우를 살피기 시작한다.

청진기를 가슴에 대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레지던트 뒤로
소망이 보였다.

장우가 침상에서 일어나 맨발로 걸어와 병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있는 소망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아주  천천히 한 손을 뻗어 소망을
부축하고 일어서려 하자,
소망이 오른손으로 장우의 이마에 손을
대 보더니 와락 장우의 품으로 안겨 하염없는 눈물을 쏟는다.

“장우야 미안해“

“난 내가 이토록 아픈 줄 몰랐어”

장우는 소망을 토닥이며 응급실을 둘러보고
자신이 병원으로 실려 온 것을 짐작한다.

그저께 꿈에서 저승사자를 만났고
오늘 또 저승사자에게 자신의 영혼을 인계하려는
악몽과 한판 힘든 겨루기를 하다가 꿈의 문전에서 되돌아 온 것이다.
4 Comments
스토리장 2021.01.02 19:40  
소망이가 장우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애절한데,
장우는 덤덤합니다. 도대체 눈 앞에 있는 사랑을 장우는 왜 못 알아 볼까?
文奉志洪 2021.01.03 12:53  
이런 진실한 친구 세 명이 있다면 인생 좌절과 실패는 없겠지요.
사람의 감정 이라는 것이 간사하기도 하고 예측 불허라 장우와 소망은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 가까이 마주 보기만 하는 철길 같은 인생을 살아갑니다.
쟁이 2021.01.12 19:30  
장우는 저승사자와의 만남후 겨우 되돌아왔군요.
아마도 소망의 사랑때문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文奉志洪 2021.01.14 10:06  
이루어 지지 않는 사랑이라지만,
우리 모두는 이런 사랑을 기억 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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