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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

文奉志洪 6 1164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한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작품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올립니다.

제목;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연재소설**>

지은이 : 서울바른플란트 (文奉志洪)

  제 98화 : 몸부림

  현관을 들어선 소망은 기다리는 엄마에게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는
장우와의 힘든 하루를 보낸 현기증으로 비틀한다.

  “얘, 그러니까 병원에 있으라니까?”

  “괜찮아요, 엄마 들어가 잘게요.”

  방문에 들어서자 마자 문을 잠갔다.

소망은 눈물을 흘리며, 행여 엄마가 들으실까봐 TV를 켜고는 침대에
쓰러져 엎드린 채 이유 없이 몰려드는 외로움으로 소리 내어 <엉엉>흐느낀다.

  <대통령내외분으로 오인한 테러집단이 이란대사 가족을 피습해
현재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정부관계자가 발표했습니다.
현재 이라크 정부와 미국과의 협조로 조사 중에 있습니다.>

  소망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며 뉴스방송을 찾았다.

자신이 조금 전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오늘 왜 생각지도 못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바다를 보면서 장우와 막힘없이 대화하며
파도에 모든 것을 쓸어 보내려 했다.

  장우가 사경을 헤매어 파도를 보지도 못 하고 돌아와,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도 않았는데...
이건 또 무슨 청천병력이란 말인가?

  첫인상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 믿고 있는 소망은
결혼식장에서 처음 본 혜민이 좋았다.

 
고운 모습이 급한 장우와 잘 어울리고,
차분한 목소리가 장우의 모든 아픔을 어루만져 줄 것을 알았다.

혜민이 기억 못하는 천상을 잘 아는 장우가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소망은 본 것이다.

 그토록 집착하는 장우를 보면서
소망은 혜민을 수소문하여 장우 앞에 보여줌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자신이 있다고 확신했었다.

 생각과 달리 혜민을 보자 초라한 자신을 보고
자만이 얼마나 생명을 좀 먹는가 하며
자책과 자학을 번갈아 하곤 했다.

  “뭐야, 설마 혜민도, 피습현장에?

말도 안 돼”

 소망은 두 뺨에 흐르다 멈춘 눈물 자국을 선명히 남긴 채
거실로 나가며 소리친다.

  “엄마, 엄마”

 
아픈 딸을 걱정하느라 끼니도 거룬
소망의 엄마는 늦은 딸의 귀가를 보자,
안도하며 뜨거운 샤워를 하는데, 소망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왜, 소망아 엄마 샤워중이야.”소리치며 화장실 문을 열자,
물소리가 수증기와 더불어 뿜어져 나왔다.

 하얀 물안개와 증기가 찬바람에 너풀대며 엄마의 몸 주위를 감싼다.

  “엄마 ,누구누구 죽은 거야”(다짜고짜 묻는다)

 
“난 또 잠깐 기다려 춥다 문 좀 닫자.”(문이 닫힌다)

  쇼파에 앉은 소망은 똑같은 소리를 넋 놓고 반복 청취한다.

 은색 원피스잠옷을 입고 허리를 띠로 한번 묶고는 머리에 수건을 두르신
엄마가 소망의 곁에 앉으며 한쪽 다리를 우아하게 겹친다.

 
샤워한 흔적이 가슴과 머리에서 가늘게 피어오른다.

하얀 따뜻함의 촉감이 느껴지며 아른거리는 김이
몸과 분리되는 영혼의 유희처럼 보인다.

 공포의 순간을 이기지 못한 소망이 이성을 잃고는 소리를 높인다.

  “엄마 물기 좀 깨끗이 닦고, 드라이기로 머리 말려요.”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여요”

  “얘는 네가 호들갑을 떨면서 내게 시간을 주었냐?”

  “얘 너 뉴스보고 울었어, 이란대사 너 아는 사람이야?”

  “엄마, 13명 명단 발표 했어요?”

 “하루 종일 나오는데 아직 명단 발표를 안 한다”

  “왜 울었어 너 오늘 누구 만나고 왔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소망은
때를 쓰거나 물건을 탐내는 일이 없었다.

  시키지 않아도 혼자 열심히 일을 찾아했다.

마음이 따뜻해 가족과 동생을 유난히 챙겨 생일이나, 기념일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성격도 낙천적이라 비밀이 없었다.

  소망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엄마는 장담했다.

  그런 소망이 오늘 엄마 모르게 울다 들킨 것이다.

 
소망은 평소에 부족함 없이 생활한 터라
남들이 만약에 1억이 생긴다면,
만약에 죽을병에 걸렸다면, 하는 만약이란 설정을 하지 않았다.

 꿈에 시달리거나
꿈이 생활에 영향을 끼친다고는 더 더욱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러다 지독하게 꿈에 집착하는 장우를 보고 꿈을 연상하게 됐다.

  시간이 흐르자
아니, 솔직히 혜민을 보자 꿈을 믿게 된 것이다.

 이제 장우의 꿈을 듣는 것이 아니라
믿고 꿈속의 공주에게 돌려보내려 마지막 여행을 준비했다.

 혜민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 장우는?

 영국으로 떠나면 두 딸만 보고 살던 엄마가 얼마나 허전할까 생각되어
씩씩한 모습으로 떠나려했다.

 장우와의 마지막 여행이 오히려 소망을 혼란스럽게
하고는 슬픔으로 몰아간 것이다.

  설명하기 힘든 상황을 뉴스 때문에 고스란히
엄마에게 우는 흔적을 보인 것이다.

  “엄마 어쩌면 좋아”

  “이란 대사 가족이 전부 죽었나봐”

  “대사님 딸 혜민 이라고 요번 우리 대학에 나랑 같은
국문과에 입학한 후배학생이야”

  “그래 안됐다”

  소망은 도저히 눈물의 의미를 설명할 자신이 없자,
"엄마 주무세요“하며 자리를 뜨려했다.

  세상 모든 부모가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마음에 담고 사는 터라
금방 소망의 불편한 심기를 눈치 챘다.

“얘 차 한잔하자”하며 주방으로 향하신다.

  소망도 일어나 엄마를 순순히 따른다.

  “너 , 커피 , 녹차”

 .
.
“커피요”
6 Comments
영화배우shim 2021.02.21 13:06  
와.. 진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평소 책을 자주 읽는 사람으로서 정말 좋았어요!!
文奉志洪 2021.02.23 07:54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뵙고 사인도 받고 대로는 조언도 드리겠습니다.
미래의 멋진 모습 상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친구분들과 자주 들려 좋은 글 남겨 주십시오.
스토리장 2021.02.23 08:00  
소망이의 몸부림이 느껴집니다.
文奉志洪 2021.02.23 14:49  
소망이가  무척 불신의 기운을 느끼고 있네요.
혜민의 죽음이 장우에게 어떤 작용을 할지를 걱정하고 있답니다.
쟁이 2021.02.26 11:29  
다급하게 상황이 전개되는군요.
아는 사람, 그것도 젊은 청춘의 사고를 뉴스로 접한다는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지요.
혜민과 가족들이 무사해야 할 터인데요.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文奉志洪 2021.03.01 07:45  
소식 이라는 것이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도 불안과 불신이 맞아 떨어지니...삶은 묘하고 생동감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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