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트러스트
文奉志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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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2021.08.05 09:18
시작 보다 완성 후의 행복 나누기를 더
좋아하는 2049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그림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23 화 ; 권력의 트러스트
철중은 연주에게 집이 크고
별채도 있으니 거처를 자기 집으로 옮기자고 했다.
연주는 혜란이 실종 된 지금 집을 옮기는 것 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한 후에 생각해 보자고 했다.
연주와 헤어진 철중은 별채에 칠판과 이젤을 옮기고
화선지에는 혜란의 사진과 수첩을 압정으로 눌러 놓고
칠판에는 의문점과 혜란의 동선을 적어 놓았다.
그리고 생각나는 이름을 적었다.
강세종, 김기수, 이기회, 이기소, 김종달 이라는 이름을 적자
갑자기 여수라는 지명과 기영이라는
이름이 연상되어 그것도 칠판에 적었다.
모든 이름이 강철중, 김연주, 차혜란, 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혜란은 말했다.
단색그림은 화선지를 보면서 흰색 사각형 밖에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당혹감이나 무상의 개념을 안긴다고...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화폭에 연출하는 미세한
빛의 변화에도 혼을 담는다고 말했다.
지금 칠판에 적은 이름들을 동떨어진 삶처럼 보지 말고
원한에 얽힌 복수가 아니고 하나의 지명과 연관 되고 필요악인
금전과 권력의 이권에 개입되어 졌다고 생각하자...
혜란은 그림이 있는 공간에 들어 설 때 마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고,
화선지와 상의 하면서 색감의 내면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환자의 뇌나 장기 일부를 찍은 단층촬영 사진들을 살피면서
미세한 부분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악성 암세포를 찾아내는
의사와 같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직업에 신념도 생기고 자부심도 생기지만
그런 집중의 자세가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더욱 삶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철중은 울컥하며 눈시울을 적시며 그리움에 젖는다.
무엇을 놓치고 있나,
무엇을 믿었나,
나와 연주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
경찰서에 가서 사건 파일을 다시 분석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에 앉아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자료실에 접근 허락을 기다렸다.
종료된 사건으로 1급 승인이 있어야 봉인이 해제 된다는
문구가 떴다.
철중은 정보과장실을 찾았다.
과장은 종료된 사건으로 파일을 분류 보관하게 되었다면서
더 이상 이번 사건에 미련을 갖지 말라고 했다.
철중은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 복사 본을 검토하는 작업을 했다.
“경감님, 서장님이 찾으십니다.”
서장실에 들어서자,
“이봐 내가 말하는 것에 항명하는 건가?”
“산재된 급한 일이 많은데 왜 쓸데없이 종결된 사건에
접근하려고 하나?“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자네 근무성적에 문제를 제기해
좌천 되거나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르네. 명심하고 나가 일 보게.“
서장은 철중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나가라고 손 사례를 쳤다.
강직한 기준이에게 전화를 했다.
짐작대로 화성 살인사건 책임자로서 다른 사건을
관여 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철두철미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 기준이는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신의 업무를 인수인계하지 못한다는
것이 미안해 그동안의 사건 경위 보고서를 복사한 후에
자신의 의견을 녹음한 파일을 남겼다고 했다.
모든 보고서는 새로운 서장에게 주었고,
복사 본은 형사들이 전부 출장 나가 자리에 없어 교통계
동기 박영찬에게 맡기고 자신은 태안으로 부임했다고 했다.
철중은 동기를 만났다.
영찬이는 기준이가 후임에게 주라는 USB를 주면서
특수수사본부가 허망하게 해체되어 자신도 놀랐다면서
기준이에게 돌려 줄 생각이었다고 했다.
혜란의 실종 6개월이 되도록
연주와 수도 없이 만났지만 특별한 단서나 목격자가 없었다.
연주는 만날 때 마다 연인 이면서 한 달이 넘도록
서로 연락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요? 하며 따졌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니 오늘은
차분하고 확실하게 설명 좀 해 봐요.“
철중의 아버지는 죽는 순간에도 연주를 찾지 말라고 했다.
그런 유언이 무의식으로 자신의 생활에 잠재되어
외로움과 기다림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혜란과 사랑이 깊어지면서 보고 싶어질 때 마다 전화를 했는데...
어느 날 혜란이 말했다.
난 세상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싫어
난 당신뿐이야...
날 믿고 날 사랑한다면..
내가 먼저 전화하고 내가 만나자고 할 테니
날 찾아 오던가 내게 전화하지 마.
난 절대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 라는 이야기를 했다.
힘들게 말을 마친 철중이 창밖을 바라본다.
연주는 커피 잔을 만지작거리면서 몹시 불편한
기색으로 눈을 깜박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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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 화 ; 권력의 트러스트
철중은 연주에게 집이 크고
별채도 있으니 거처를 자기 집으로 옮기자고 했다.
연주는 혜란이 실종 된 지금 집을 옮기는 것 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한 후에 생각해 보자고 했다.
연주와 헤어진 철중은 별채에 칠판과 이젤을 옮기고
화선지에는 혜란의 사진과 수첩을 압정으로 눌러 놓고
칠판에는 의문점과 혜란의 동선을 적어 놓았다.
그리고 생각나는 이름을 적었다.
강세종, 김기수, 이기회, 이기소, 김종달 이라는 이름을 적자
갑자기 여수라는 지명과 기영이라는
이름이 연상되어 그것도 칠판에 적었다.
모든 이름이 강철중, 김연주, 차혜란, 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혜란은 말했다.
단색그림은 화선지를 보면서 흰색 사각형 밖에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당혹감이나 무상의 개념을 안긴다고...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화폭에 연출하는 미세한
빛의 변화에도 혼을 담는다고 말했다.
지금 칠판에 적은 이름들을 동떨어진 삶처럼 보지 말고
원한에 얽힌 복수가 아니고 하나의 지명과 연관 되고 필요악인
금전과 권력의 이권에 개입되어 졌다고 생각하자...
혜란은 그림이 있는 공간에 들어 설 때 마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고,
화선지와 상의 하면서 색감의 내면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환자의 뇌나 장기 일부를 찍은 단층촬영 사진들을 살피면서
미세한 부분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악성 암세포를 찾아내는
의사와 같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직업에 신념도 생기고 자부심도 생기지만
그런 집중의 자세가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더욱 삶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철중은 울컥하며 눈시울을 적시며 그리움에 젖는다.
무엇을 놓치고 있나,
무엇을 믿었나,
나와 연주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
경찰서에 가서 사건 파일을 다시 분석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에 앉아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자료실에 접근 허락을 기다렸다.
종료된 사건으로 1급 승인이 있어야 봉인이 해제 된다는
문구가 떴다.
철중은 정보과장실을 찾았다.
과장은 종료된 사건으로 파일을 분류 보관하게 되었다면서
더 이상 이번 사건에 미련을 갖지 말라고 했다.
철중은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 복사 본을 검토하는 작업을 했다.
“경감님, 서장님이 찾으십니다.”
서장실에 들어서자,
“이봐 내가 말하는 것에 항명하는 건가?”
“산재된 급한 일이 많은데 왜 쓸데없이 종결된 사건에
접근하려고 하나?“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자네 근무성적에 문제를 제기해
좌천 되거나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르네. 명심하고 나가 일 보게.“
서장은 철중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나가라고 손 사례를 쳤다.
강직한 기준이에게 전화를 했다.
짐작대로 화성 살인사건 책임자로서 다른 사건을
관여 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철두철미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 기준이는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신의 업무를 인수인계하지 못한다는
것이 미안해 그동안의 사건 경위 보고서를 복사한 후에
자신의 의견을 녹음한 파일을 남겼다고 했다.
모든 보고서는 새로운 서장에게 주었고,
복사 본은 형사들이 전부 출장 나가 자리에 없어 교통계
동기 박영찬에게 맡기고 자신은 태안으로 부임했다고 했다.
철중은 동기를 만났다.
영찬이는 기준이가 후임에게 주라는 USB를 주면서
특수수사본부가 허망하게 해체되어 자신도 놀랐다면서
기준이에게 돌려 줄 생각이었다고 했다.
혜란의 실종 6개월이 되도록
연주와 수도 없이 만났지만 특별한 단서나 목격자가 없었다.
연주는 만날 때 마다 연인 이면서 한 달이 넘도록
서로 연락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요? 하며 따졌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니 오늘은
차분하고 확실하게 설명 좀 해 봐요.“
철중의 아버지는 죽는 순간에도 연주를 찾지 말라고 했다.
그런 유언이 무의식으로 자신의 생활에 잠재되어
외로움과 기다림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혜란과 사랑이 깊어지면서 보고 싶어질 때 마다 전화를 했는데...
어느 날 혜란이 말했다.
난 세상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싫어
난 당신뿐이야...
날 믿고 날 사랑한다면..
내가 먼저 전화하고 내가 만나자고 할 테니
날 찾아 오던가 내게 전화하지 마.
난 절대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 라는 이야기를 했다.
힘들게 말을 마친 철중이 창밖을 바라본다.
연주는 커피 잔을 만지작거리면서 몹시 불편한
기색으로 눈을 깜박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