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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대칭

文奉志洪 4 1015
시작 보다 완성 후의 행복 나누기를 더
좋아하는 2049님의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28 화 ; 원점대칭

5개월 후에 복직한 철중은 청주시내에 거점을 둔 모든
불법조직들의 우두머리를 검거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경찰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그리고 손가락이 잘린 살인사건을 다시 접하게 되었다는
긴 이야기를 지금 달수에게 들려주었다.

24시간 운영하는 곳인데도
새벽 4시가 되자 손님이라고는 철중과 달수 뿐이다.

“선배, 복직 후에 손가락 사건을 다시 재조사 하신 적 있나요?”

“요 며칠 달수 너와 내가 접한 것이 다야.”
“이번만큼은 내 명예와 목숨도 걸려고 한다.”
“넌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 수사하기에는 불가능 할 겁니다.”
“우선 확실하게 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외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까?”

“있다고 믿네. 우선 명함을 준 아빠의 지인을 만나야겠지.”

“원한 관계라고 생각하는지요?”

“내가 검거한 조직의 우두머리가 많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범행 상황을 분석하면서 범죄조직이 아닌 거대한 힘을 가진 자의
소행 이라는 확신이 들었네.“
“그러다 연주를 만나고 나서 우리 부모님들이 관련된
원한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

“선배님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파트너가 된 이상 짐작되는 부분을 이야기 해 주시죠?“

“오래전 cjb기자로 있던 친구가 정신병원이 단서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했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제 공중전화로
내게 익명의 여자가 전화를 했네.“
“술에 취한 목소리로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사건이 있다면
여수 정신병원부터 시작해요. 라는 말을 하고는 사라졌네.“

“전화가 수분 동안 끊어지지 않아
기동반을 데리고 추적된 곳에 도착했네.
공중전화박스에 종료된 신호음을 내면서 전화기가 매달려 있었지.
전화기와 주변 지문을 떠 분석에 들어갔네.“

“종결된 사건인데 선배와 연인이었던
혜란 이라는 분이 연관되어 재조사 하려는 건가요?”

“솔직히 부인 할 수는 없지만,
처음 수사과정으로 돌아가 보아도 살인사건인데...
사건당시 시신 5구가 메시지를 전달하듯이 손가락 두 개가 절단
된 사건인데 두 달 만에 수사를 종결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네.“

“최근 보고서를 보면 15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그대로 모방한 살인사건이라 더욱 의심이 가네.“

“수사과정 속 내용을 아는 사람은 경찰서 내에서도 몇 명이 안 되네.
소설이나 영화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 아닌 만큼 분명
원한을 가진 자의 소행이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사건에 최선을 다해 매달려
볼 생각이네.“

“자네가 도와주면 큰 힘이 되겠지만, 위험부담도 크다는 것을
명심하게.“

“알겠습니다. ”

“오늘은 푹 자고 오후 1시에 경찰서에서 만나세.”

“네,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소주 5병을 마셨지만 별로 취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에 집중 했던 달수는
택시를 잡아 철중을 사직동에 내려주고
모충동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경찰서에서 만난 두 사람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난 후
달수의 차를 타고 여수로 향했다.

허 노인이 머무는 마을회관을 찾았다.
3년 전에 노인은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강변도로를 따라 정신병원 부지를 찾아 나섰다.
아파트 공사를 하느라 거대한 타워크레인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빠르게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한반도에서 미국의 서부나 중부의
따뜻한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핑크뮬리의 군락을 이룬
해안가를 달렸다.

정신병원 부지에 다다르자 병원의 흔적은 없고
아파트 건설에 쓰일 자재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차를 돌려 동사무소에 들렸다.
여전히 땅 주인은 행방불명인 상태로 정리가 안 되어 있었다.

연주의 전출 주소지를 연람하자 충북대학으로 되어 있다.

철중은 기준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고 즉시 서울로 향했다.

달수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명함에 있는
지구촌 태권도연맹 번호로 전화를 했다.

오태권회장님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자,
오회장님은 연로하셔서 천안 요양병원에 계시다고 했다.

꼭 뵙고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해도 상대방은 계신 곳을 알려 줄 수
없다고 했다.

철중은 강세종 아들이 꼭 뵙고 싶다는 말을 즉시 전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하면서 통사정을 했다.

상대방은 30분 안으로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장수를 지나 익산으로 접어들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철중은 세월이 아주 많이 흐르고 나면
과거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말을 곱씹어 본다.

세월이 흐른다고 그리움이 잊혀 진다는 것은
헛소리라는 결론에 더욱 가슴이 조여 온다.

혜란과의 만남에서 처음은 너무 어색했지만,
둘은 잘 통했고 서로의 생각을 너무 잘 읽었다.

전문적인 각자의 영역의 이야기만 빼고는 마음이 너무나
잘 맞아 무척이나 행복했다.

사춘기 이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운명적으로
만 날 수밖에 없는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다는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전화기가 울렸다.
상대방은 빠르게 말을 마치고나서 천안주소를 문자로 보내주었다.

논산을 지나 천안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천안 휴양원에 차를 주차시켰다.

안내원의 뒤를 따라 705호실로 들어섰다.
환자복을 입은 노인이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의자에 앉아있다.

철중이 정중히 목례를 하자,
“동행이 있었구만,
미안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단 둘이 이야기 했으면 하네.“
4 Comments
스토리장 2021.09.11 09:12  
철중이 모르는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멋진 주말 보내십시오
文奉志洪 2021.09.13 19:24  
철중이 상상도 못한 일을 듣게 된답니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삶이 허무 할 것 같은데...
철중은 잘 이겨낸답니다.
쟁이 2021.09.13 16:44  
드디어, 철중이 복직했군요,
숨겨진 사연도, 사건의 실마리도 찾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기대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곧 추석인데, 건강하게 연휴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文奉志洪 2021.09.13 19:26  
선생님도  긴 연휴 뜻깊게 보내십시오.
이 번 추석은 조용히 주변 상황을 전개 하는 문제게 대해 깊게 생각 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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