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효과
文奉志洪
4
987
2021.09.24 10:24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면서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29 화 : 플라시보효과
달수가 차에서 기다리겠다면서 목례를 하고 방을 나갔다.
“이리 앉지.”
철중은 노인이 가리키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내가 자네를 회유하려고 갔던 경찰서를 나오면서
죽기 전에 자네를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네.
훌륭한 경찰로 잘 견디고 있군.“
“나처럼 많은 세월을 보내자면 수없는 경험을 접하게 된 다네.
수사의 기본은 소문에 불과한 이야기를 듣고 진실로 둔갑시켜
수사범위를 좁히거나 쫒아가는 것은 경찰의 수준을 추락시키는 걸세.“
“그 보다 더 중요 한 것은
용의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험담과 편견은 처방할 약도 없는
바이러스 전염 같은 것으로 반드시 지향해야 되네.“
“네 명심하겠습니다.”
“자네가 날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악화된 암으로
마약성분의 진통제로 버티고 있다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맑은 정신으로 자네를 볼 수 있을 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네.“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해도 솔직하게 답할 수는 없네.”
“이유는 내가 권력의 덕을 보았고, 평생 난 무인으로서 후회는 해도
권력에 배반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일세.“
“어르신 제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았다면
제가 원하는 답을 해 주실 수 있잖습니까?“
“세상에 영원히 감출 수 있는 것은 없다네.”
“하지만, 밝혀냈다고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세.”
“자네가 평생을 함께 한 아버지를 잃고 실의에 잠겼던 시간 보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방종하고 방황한 시간이
수십 배나 높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삶은 마음과 달리 살아지는 거네.”
“자네는 날 찾아온 이유가 복수를 위해선가?
사랑하는 영혼을 달래기 위해선가?
아니면 정의를 위해서라는 확신으로 날 찾은 건가?“
순간 철중은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하고 노인을 바라만 본다.
“이미 번복하기 힘든 길로 접어들어선 자네에게 무슨
충고나 회유를 하겠나.“
“자네가 훌륭한 경찰이라면 반드시 신념대로 움직여야 겠지.”
“그리고 결과에 대한 아픔과 책임도 자네의 몫이 될 걸세.”
“자네에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줌세.”
노인은 S대 법학과에 입학한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학년 때 의대생 남자3명과 법대생 여자3명이 서종 별장에서 미팅을 했네.
3명의 의대생 중에 레지던트 선배가 있었네.
그는 자신이 전문의로 개원하면 최면치료를 할 거라면서
최면으로 전생에 자신들이 누구였는지 알아보자는 제안을 했네.
5명 모두가 최면요법을 경험하면서 전생에 대한 이야기로
떠드는 가운데 한 명의 여인은 최면에 걸리지 않았다네.
의대생들은 최면을 실시한 선배에게 최면요법을 배우고 싶어 하면서
자신들이 흠모하는 여인 한명을 환각제를 먹여 집단 성폭행을 했네.
두 달 후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인은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다가
같은 고향친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여인은 친구에게 죽게 내버려두지 왜 남의 인생에 관여 하냐는
비난과 함께 재차 자살을 시도 하려고 강에 뛰어 들었다.
다시 남자의 도움을 받은 여인은 서종 별장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죽고 싶다는 말만 했다.
어려서부터 여인을 좋아 한 남자는 자신과 결혼 하자고 졸랐다.
재력가인 여인의 집안에서는 여인을 보호하려고 초등학교 동창인
남자가 태권도충청도 대표에 싸움을 잘 한다는 이유로 남자 아이를
여인의 보디가드로 고용한 적이 있었다.
고아원 출신에 체육학과를 다닌 다는 이유로 부유한 여인의 집에서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 했다.
하지만 성폭행으로 임신하게 된 사실과 두 번 자살을 시도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남자에게 자신의 막내딸이 출산할 동안
다시는 딴 생각하지 못하도록 지켜주고 나서
결혼은 출산 후에 다시 논의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는
200평이 넘는 대저택을 남자에게 주었다.
8개월 후에 여인은 건장한 아들을 낳았다. 는 이야기 까지 듣던
철중이 질문을 했다.
“왜 제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나요?”
노인은 질문의 답을 안 하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여인은 아들을 남자에게 맡기고 자신을
나락으로 끌어 내린 자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가출을 했다네.“
“이제부터 괴롭고 외로운 싸움은 자네의 몫이네.”
철중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다시 질문을 했다.
“왜 제게 이런 이야기를...”
“자네가 선택한 것이니까?”
“과거는 사라지지 않아...
숨어 있지도 않아 살아가면서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새싹처럼 고개를 들고 나온 다네.“
“이제 이별할 시간이군. 남자의 이름은 강세종이고...
여자의 이름은 차영란 이라네.“
“가 보게 아마 날 다시 찾을 필요는 없을 걸세.
한 달 정도면 이승에 없을 테니까?“
노인은 무척 피곤한 듯 침대에 눕혀 달라고 하더니
눈을 감고 아무 말도 없다.
철중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노인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왔다.
풀리는 다리를 끌다시피 1층 로비에 오자
달수가 급히 철중을 부축했다.
“경감님 무슨 일 입니까?”
철중은 달수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차에 올랐다.
철중이 아주 어렸을 때에 아빠에게 질문을 했다.
“아빠, 엄마 이름이 뭐야?”
아빠는 먼 산 황혼을 바라보면서
힘없이 말했다.
“차영란”
그 후
30년 만에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들어 보는 이름이다.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29 화 : 플라시보효과
달수가 차에서 기다리겠다면서 목례를 하고 방을 나갔다.
“이리 앉지.”
철중은 노인이 가리키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내가 자네를 회유하려고 갔던 경찰서를 나오면서
죽기 전에 자네를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네.
훌륭한 경찰로 잘 견디고 있군.“
“나처럼 많은 세월을 보내자면 수없는 경험을 접하게 된 다네.
수사의 기본은 소문에 불과한 이야기를 듣고 진실로 둔갑시켜
수사범위를 좁히거나 쫒아가는 것은 경찰의 수준을 추락시키는 걸세.“
“그 보다 더 중요 한 것은
용의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험담과 편견은 처방할 약도 없는
바이러스 전염 같은 것으로 반드시 지향해야 되네.“
“네 명심하겠습니다.”
“자네가 날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악화된 암으로
마약성분의 진통제로 버티고 있다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맑은 정신으로 자네를 볼 수 있을 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네.“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해도 솔직하게 답할 수는 없네.”
“이유는 내가 권력의 덕을 보았고, 평생 난 무인으로서 후회는 해도
권력에 배반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일세.“
“어르신 제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았다면
제가 원하는 답을 해 주실 수 있잖습니까?“
“세상에 영원히 감출 수 있는 것은 없다네.”
“하지만, 밝혀냈다고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세.”
“자네가 평생을 함께 한 아버지를 잃고 실의에 잠겼던 시간 보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방종하고 방황한 시간이
수십 배나 높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삶은 마음과 달리 살아지는 거네.”
“자네는 날 찾아온 이유가 복수를 위해선가?
사랑하는 영혼을 달래기 위해선가?
아니면 정의를 위해서라는 확신으로 날 찾은 건가?“
순간 철중은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하고 노인을 바라만 본다.
“이미 번복하기 힘든 길로 접어들어선 자네에게 무슨
충고나 회유를 하겠나.“
“자네가 훌륭한 경찰이라면 반드시 신념대로 움직여야 겠지.”
“그리고 결과에 대한 아픔과 책임도 자네의 몫이 될 걸세.”
“자네에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줌세.”
노인은 S대 법학과에 입학한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학년 때 의대생 남자3명과 법대생 여자3명이 서종 별장에서 미팅을 했네.
3명의 의대생 중에 레지던트 선배가 있었네.
그는 자신이 전문의로 개원하면 최면치료를 할 거라면서
최면으로 전생에 자신들이 누구였는지 알아보자는 제안을 했네.
5명 모두가 최면요법을 경험하면서 전생에 대한 이야기로
떠드는 가운데 한 명의 여인은 최면에 걸리지 않았다네.
의대생들은 최면을 실시한 선배에게 최면요법을 배우고 싶어 하면서
자신들이 흠모하는 여인 한명을 환각제를 먹여 집단 성폭행을 했네.
두 달 후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인은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다가
같은 고향친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여인은 친구에게 죽게 내버려두지 왜 남의 인생에 관여 하냐는
비난과 함께 재차 자살을 시도 하려고 강에 뛰어 들었다.
다시 남자의 도움을 받은 여인은 서종 별장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죽고 싶다는 말만 했다.
어려서부터 여인을 좋아 한 남자는 자신과 결혼 하자고 졸랐다.
재력가인 여인의 집안에서는 여인을 보호하려고 초등학교 동창인
남자가 태권도충청도 대표에 싸움을 잘 한다는 이유로 남자 아이를
여인의 보디가드로 고용한 적이 있었다.
고아원 출신에 체육학과를 다닌 다는 이유로 부유한 여인의 집에서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 했다.
하지만 성폭행으로 임신하게 된 사실과 두 번 자살을 시도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남자에게 자신의 막내딸이 출산할 동안
다시는 딴 생각하지 못하도록 지켜주고 나서
결혼은 출산 후에 다시 논의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는
200평이 넘는 대저택을 남자에게 주었다.
8개월 후에 여인은 건장한 아들을 낳았다. 는 이야기 까지 듣던
철중이 질문을 했다.
“왜 제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나요?”
노인은 질문의 답을 안 하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여인은 아들을 남자에게 맡기고 자신을
나락으로 끌어 내린 자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가출을 했다네.“
“이제부터 괴롭고 외로운 싸움은 자네의 몫이네.”
철중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다시 질문을 했다.
“왜 제게 이런 이야기를...”
“자네가 선택한 것이니까?”
“과거는 사라지지 않아...
숨어 있지도 않아 살아가면서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새싹처럼 고개를 들고 나온 다네.“
“이제 이별할 시간이군. 남자의 이름은 강세종이고...
여자의 이름은 차영란 이라네.“
“가 보게 아마 날 다시 찾을 필요는 없을 걸세.
한 달 정도면 이승에 없을 테니까?“
노인은 무척 피곤한 듯 침대에 눕혀 달라고 하더니
눈을 감고 아무 말도 없다.
철중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노인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왔다.
풀리는 다리를 끌다시피 1층 로비에 오자
달수가 급히 철중을 부축했다.
“경감님 무슨 일 입니까?”
철중은 달수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차에 올랐다.
철중이 아주 어렸을 때에 아빠에게 질문을 했다.
“아빠, 엄마 이름이 뭐야?”
아빠는 먼 산 황혼을 바라보면서
힘없이 말했다.
“차영란”
그 후
30년 만에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들어 보는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