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文奉志洪
4
976
2021.11.27 14:22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면서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37 화 ; 멍
달수는 철중을 피해 돌아앉았다.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부모가 있는 넉넉한 가정의 아이들은
하루를 지낸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 하루를 꽉 채우는데...
달수와 철중은 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절망과
외로움으로 하루를 속절없이 보내곤 한다.
황혼을 마주 하는 사람들은
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며
슬퍼도 기뻐도 때로는 절망스러울 정도로 아프다 해도
기억나는 모든 추억은 소중하니까
그 아름다운 시간을 생각하라고 한다.
달수와 철중은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시간만 있는 것 같아
서로가 흐르는 눈가의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차가운 맥주 생각이 난 달수는 냉장고를 향해 걸었다.
철중은 혜란이 그린 그림을 뒤적이더니
액자 하나를 꺼내 들고 바라보고 있다.
메뚜기가 발밑에서 뛰고,
강아지풀이 정강이를 간질이며 따라다니고
펼쳐진 들판에는 민들레며, 달맞이며, 번행초, 땅채송화,
시계꽃, 모래지치, 갯메꽃, 등의 들녘 아름다운 꽃이 만발했다.
작은 아이가 앙증맞은 손으로 꽃반지와 꽃다발을 만들어
사랑하는 엄마의 손가락에는 꽃반지를 아빠의 목에는
꽃다발을 걸어주는 그림을 그렸다.
빛나는 흰 치마에 밝은 흰 천을 두르고
통통한 얼굴에 나이를 느낄 수 없는 밝은 동안의 작은 키,
그리고 긴 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부족함이라고는 전혀 없고,
넘쳐나지도 않는 행복하고 편안한 자태,
낙원을 다 보여주는 맑고 깊은 눈,
아, 소녀는 철중과 혜란 반반을 닮았다.
어깨 너머로 그림을 바라보는 달수의 마음에도
편안함이 깃들었다.
두 사람은 다시 사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추상적인 논리는 없애고 실질적인 사건의 배경을
나열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원한 아니면 치정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여려 명이 같은 방식으로
살해 되었다.
행방불명 된 사람이 여럿이 있다.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살아 있다는 흔적을 남겼고,
재산을 다 잃었으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거다.
용의자도 목격자도 없다.
사망 하거나 실종 된 사람들의 가족이 신고를 하지 않았고,
분석 할 만 한 흔적이 없는데 가해자가 일부러 추적할 만한
단서를 남겼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연관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 확실하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막강한 힘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거다.
사건과 철중이 연관되고 나서 만나거나 한 번도 못 본
인물들이 불거져 나왔다.
그 사람들 모두가 철중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사건의 열쇠는 철중의 주변 인물들에게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칠판에 새로운 이름들이 올려졌다.
강주성, 강시중, 강소영, 오주희
한쪽 화이트보드 위에는 강세종, 김기수, 김연주, 최기영,
차혜란, 차영란, 이기소, 이기회 그리고 아들 이영종(사망)
김종달, 박복례, 오태권, 이영주, 차태식
당시 사망자 5명( 오수호, 이정, 박민희, 최수종, 백정수)
총 23명의 이름이 적혀지게 되었다.
달수가 질문을 했다.
“사망자 빼고 나면 오주희와 최기영, 박복례는
경감님 하고 아무 연관이 없는 인물 아닌가요?“
철중은 박스를 거꾸로 들어 서류 더미를 책상 위에
꺼내 놓았다.
“자네 삼촌 기준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용의자
인적 사항을 추적한 자료를 네게 주었네.“
빨간 클립으로 꾸려진 서류를 집어 달수에게 주었다.
“오주희는 우리가 천안에서 만난 오태권의 외동딸이네.“
“오태권 회장은 전 세계를 누비며 태권도 보급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이지만 한 때는 여수를 거점으로 전라도 일대를 호령하는
악독 조직 보수였네.“
“여수 소망 고아원이라는 곳을 적극 후원하면서
싸움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비밀리에 키워 자신의 세력을 키웠지.
천부적인 운동실력을 가지고 머리가 비상한 이기회와 이기소를
만나 자신의 조직을 넘겨주었네.“
“천재 소리를 듣고 성장한 이기회는 s대 법대를 졸업하고
청주 만수건설 회장이 되었네.“
“이기소는 형과 달리 포악하기로 소문이 났고,
자신의 영역을 인천까지 넓히면서 두목들과 1대1로 겨루어
승리하면 손가락 하나를 자르면서 충성 맹서를 시켰다는 소문이 있네.“
“이기소는 악덕 사채업으로 여수에서 많은 사람의 재산을 빼앗았는데
박복례와 최기영은 수많은 피해자 중에 한 명이 아닌가 하네.”
“공식적인 자리에서 오회장과 이기소 김종달 오주희가 자주
만났는데 오주희와 김종달은 이종 사촌이고 우리가 찾는
차영란이 김종달 전 청주 시장의 부인일세.“
“예....차기 국무총리로 지목 받고 있는 분 아닙니까?”
오태권 이라는 사람은 결국 김종달 오주희, 이기회 이기소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 사람이고 철중에게 아빠 엄마와의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다.
본인이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차영란 사건은
분명 오태권 회장과 친밀한 사람에게서 들었을 거다.
“자네 삼촌이 준 서류를 보면
내가 찾는 차혜란이 차영란의 딸로 나와 있네.“
“그럼 경감님도 지금까지 몰랐단 말입니까?”
“난, 혜란의 죽음을 보고 삶을 포기했던 사람이었네.”
“형사로서 부끄럽고 연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네.”
“가족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없고 묻지도 않았었네.”
달수는 맥주를 철중은 찬 물을 마시면서 서로는 멍하니
칠판을 바라보고 있다.
우선 청주에 거주하는 차영란 이라는 사람부터 부딪쳐 보고
순천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오주희를 만나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달수가 전화를 걸자 세련되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강력계 형사 연달수입니다.“
“찾아뵙고 여쭈어 볼 것이 있어 전화 드렸습니다.”
“네?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지/”
“뵙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비공식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
전화로 설명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달수의 전화를 받은 영란은 남편의 지위에 뒷말이 있을 가 보아
별 생각 없이 응했다.
“그러면 저희 집으로 3시 까지 오시죠.
주소를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청주 미원면 대신리 산 67 번지라는 문자가 왔다.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네이버검색 : 서울바른플란트 청소년의방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37 화 ; 멍
달수는 철중을 피해 돌아앉았다.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부모가 있는 넉넉한 가정의 아이들은
하루를 지낸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 하루를 꽉 채우는데...
달수와 철중은 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절망과
외로움으로 하루를 속절없이 보내곤 한다.
황혼을 마주 하는 사람들은
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며
슬퍼도 기뻐도 때로는 절망스러울 정도로 아프다 해도
기억나는 모든 추억은 소중하니까
그 아름다운 시간을 생각하라고 한다.
달수와 철중은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시간만 있는 것 같아
서로가 흐르는 눈가의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차가운 맥주 생각이 난 달수는 냉장고를 향해 걸었다.
철중은 혜란이 그린 그림을 뒤적이더니
액자 하나를 꺼내 들고 바라보고 있다.
메뚜기가 발밑에서 뛰고,
강아지풀이 정강이를 간질이며 따라다니고
펼쳐진 들판에는 민들레며, 달맞이며, 번행초, 땅채송화,
시계꽃, 모래지치, 갯메꽃, 등의 들녘 아름다운 꽃이 만발했다.
작은 아이가 앙증맞은 손으로 꽃반지와 꽃다발을 만들어
사랑하는 엄마의 손가락에는 꽃반지를 아빠의 목에는
꽃다발을 걸어주는 그림을 그렸다.
빛나는 흰 치마에 밝은 흰 천을 두르고
통통한 얼굴에 나이를 느낄 수 없는 밝은 동안의 작은 키,
그리고 긴 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부족함이라고는 전혀 없고,
넘쳐나지도 않는 행복하고 편안한 자태,
낙원을 다 보여주는 맑고 깊은 눈,
아, 소녀는 철중과 혜란 반반을 닮았다.
어깨 너머로 그림을 바라보는 달수의 마음에도
편안함이 깃들었다.
두 사람은 다시 사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추상적인 논리는 없애고 실질적인 사건의 배경을
나열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원한 아니면 치정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여려 명이 같은 방식으로
살해 되었다.
행방불명 된 사람이 여럿이 있다.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살아 있다는 흔적을 남겼고,
재산을 다 잃었으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거다.
용의자도 목격자도 없다.
사망 하거나 실종 된 사람들의 가족이 신고를 하지 않았고,
분석 할 만 한 흔적이 없는데 가해자가 일부러 추적할 만한
단서를 남겼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연관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 확실하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막강한 힘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거다.
사건과 철중이 연관되고 나서 만나거나 한 번도 못 본
인물들이 불거져 나왔다.
그 사람들 모두가 철중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사건의 열쇠는 철중의 주변 인물들에게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칠판에 새로운 이름들이 올려졌다.
강주성, 강시중, 강소영, 오주희
한쪽 화이트보드 위에는 강세종, 김기수, 김연주, 최기영,
차혜란, 차영란, 이기소, 이기회 그리고 아들 이영종(사망)
김종달, 박복례, 오태권, 이영주, 차태식
당시 사망자 5명( 오수호, 이정, 박민희, 최수종, 백정수)
총 23명의 이름이 적혀지게 되었다.
달수가 질문을 했다.
“사망자 빼고 나면 오주희와 최기영, 박복례는
경감님 하고 아무 연관이 없는 인물 아닌가요?“
철중은 박스를 거꾸로 들어 서류 더미를 책상 위에
꺼내 놓았다.
“자네 삼촌 기준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용의자
인적 사항을 추적한 자료를 네게 주었네.“
빨간 클립으로 꾸려진 서류를 집어 달수에게 주었다.
“오주희는 우리가 천안에서 만난 오태권의 외동딸이네.“
“오태권 회장은 전 세계를 누비며 태권도 보급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이지만 한 때는 여수를 거점으로 전라도 일대를 호령하는
악독 조직 보수였네.“
“여수 소망 고아원이라는 곳을 적극 후원하면서
싸움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비밀리에 키워 자신의 세력을 키웠지.
천부적인 운동실력을 가지고 머리가 비상한 이기회와 이기소를
만나 자신의 조직을 넘겨주었네.“
“천재 소리를 듣고 성장한 이기회는 s대 법대를 졸업하고
청주 만수건설 회장이 되었네.“
“이기소는 형과 달리 포악하기로 소문이 났고,
자신의 영역을 인천까지 넓히면서 두목들과 1대1로 겨루어
승리하면 손가락 하나를 자르면서 충성 맹서를 시켰다는 소문이 있네.“
“이기소는 악덕 사채업으로 여수에서 많은 사람의 재산을 빼앗았는데
박복례와 최기영은 수많은 피해자 중에 한 명이 아닌가 하네.”
“공식적인 자리에서 오회장과 이기소 김종달 오주희가 자주
만났는데 오주희와 김종달은 이종 사촌이고 우리가 찾는
차영란이 김종달 전 청주 시장의 부인일세.“
“예....차기 국무총리로 지목 받고 있는 분 아닙니까?”
오태권 이라는 사람은 결국 김종달 오주희, 이기회 이기소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 사람이고 철중에게 아빠 엄마와의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다.
본인이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차영란 사건은
분명 오태권 회장과 친밀한 사람에게서 들었을 거다.
“자네 삼촌이 준 서류를 보면
내가 찾는 차혜란이 차영란의 딸로 나와 있네.“
“그럼 경감님도 지금까지 몰랐단 말입니까?”
“난, 혜란의 죽음을 보고 삶을 포기했던 사람이었네.”
“형사로서 부끄럽고 연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네.”
“가족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없고 묻지도 않았었네.”
달수는 맥주를 철중은 찬 물을 마시면서 서로는 멍하니
칠판을 바라보고 있다.
우선 청주에 거주하는 차영란 이라는 사람부터 부딪쳐 보고
순천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오주희를 만나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달수가 전화를 걸자 세련되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강력계 형사 연달수입니다.“
“찾아뵙고 여쭈어 볼 것이 있어 전화 드렸습니다.”
“네?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지/”
“뵙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비공식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
전화로 설명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달수의 전화를 받은 영란은 남편의 지위에 뒷말이 있을 가 보아
별 생각 없이 응했다.
“그러면 저희 집으로 3시 까지 오시죠.
주소를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청주 미원면 대신리 산 67 번지라는 문자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