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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알츠하이머

文奉志洪 4 256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며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청소년과의 문답이 있는 청소년의방 이야기

제목 : 황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76화 : 아, 알츠하이머

철중은 가지고 온 앨범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답답한 마음에 목이 말라 집안을 살펴보았다.

집사도 보이지 않고 가사 일을 돌보던 분들도 보이지 않았다.
미로처럼 연결된 복도를 바라보며 어디가 주방이고 화장실인지
분간하기가 힘들어 용기를 내 종달에게 부탁을 했다.

“죄송하지만, 물 한잔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요.”

평소와 달리 어색하면서도 당당한 말투가 철중을 불안하게 만든다.
복도를 걷던 종달의 모습이 사라지자
영란이 다가와 말을 했다.

“아버지가 내 이야기를 얼마나 했니?
넌 내 존재를 알면서 왜 나를 찾아오지 않았니?“

영란의 질문을 받고 철중은 그동안 삭히고 자제했던
감정이 분노로 변하면서 철저히 혼자라는 외로움에
지난 시간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토해냈다.

“아버지는 저를 키우면서 엄마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없도록
운동에 빠지게 했습니다.“

“땀을 흘리면서 뛰고 난 후에는 배가 고파 맛난 것을 주면
행복해 했고, 대련을 통해 상대에게 지면 이기기 위한 훈련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 유치원에 다니는 제 또래의 아이들이 엄마의 손을 잡고 차를
기다리다가 손을 흔들고 차를 타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날 아빠에게 난 왜 엄마가 없냐고 따졌고
엄마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던 것이 어린 기억의 전부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금의 대저택을 제 명의로 바꾸는 과정에서
엄마와 아버지의 나이차가 28살 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호적에 오른 해에 엄마는 사망신고가 되고 아버지에게 들었던
차영란 이라는 이름이 아니고 이영주라는 것을 알게 된
제 심정을 아시기나 하시나요?“

“호적에 있는 삼촌과 고모가 버젓이 살아 있는 데도 1년에
한 번도 만나지 않았고 아니 지금까지 다섯 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장례식에도 얼굴 한 번 비치지 않은 유령 같은 분들만
제 곁에 있다는 현실에 사는 제 존재를 엄마라는 분은 왜 찾지 않으셨나요?“

“처음 제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엄마와 관련된 사건으로 살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제 심정을
아시고 하시는 질문입니까?“

“제가 지금 보다 훨씬 앞서 엄마를 찾았다면
지금과 같은 질문 대신 반갑다. 잘 찾아왔다. 반겨 주셨을 까요?“

“왜 나를 찾아와 힘들고 곤란하게 하느냐는 질책이 엄마에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미 성장해 어른이 된 저를 보면서 그리움과 정이
앞서서 지금 울고 계신 건지 제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종달이 아라비안 문양이 있는 고급 주전자에 물 컵을 들고 들어와서
철중이 쏟아내는 말을 들었다.

주전자와 물 컵을 탁자에 놓고는 울고 있는 영란의 뒤로 가
금고에서 서류를 꺼내 철중에게 말없이 주고는 영란의 옆에 앉아
영란을 가볍게 안아 주자 영란이 종달의 품에 안겨 더욱 서럽게 운다.

서류에는 두 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16개의 유전자 좌위를 분석 비교한 결과지였다.
두 사람은 완전한 대립 유전자를 공유한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친자 확률은 99.999%로 판정합니다.

철중은 영란을 바라보며 “이 서류를 보았습니까?“
영란은 엉엉 울면서 고개만 끄덕인다.

“그럼 생물학적 제 아버지가 김종달 의원 이라는 겁니까?”
영란이 고개를 또 끄덕인다.

주성과 시중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철중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순간 천장이 빠르게 돌면서 철중을 덮쳤다.

“철중아...”

“얘야...”

소파 옆으로 나뒹굴어 꼼짝을 못하는 철중에게 영란이
다가와 가슴깊이 안았다.

몇 년 전에 빙글 빙글 도는 천장을 보면서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는데 절친 인 기준이가 권총을 발로 차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철중은 영란의 품에서 정신을 잃었다.

종달은 철중을 소파에 눕히고 급히 철중의 주머니를 더듬어
약봉지를 찾아냈다.

콜린에스테라제와 NMDA수용체, 그리고 알 수 없는 약이 나왔다.
영란이 무슨 약이냐고 물었다.

종달은 철중이 심한 알츠하이머 증상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영란은 얼굴이 하얗게 변하면서 겁에 질려 울음을 멈췄다.

조금씩 움직이던 철중이 머리를 붙잡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다.

“여기가 어딘 가요? 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여긴 제 집입니다. 경감님이 질문할 사항이 있다면서
우리 집을 방문 하셨는데 생각이 안 납니까?“

“제가 의원님 집을 방문했다는 말씀인가요?”

“네,..”

“제가 무슨 질문을 했나요?”

“조금 전 일이 전혀 생각나지 않습니까?”

“네, 제가 여기 온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영란은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을 종달의 가슴에 묻었다.
뜨거운 눈물이 와이셔츠를 통해 종달의 심장에 전달된다.

“아직도 어지러운 가요?”

“네 머리도 아프고....”
4 Comments
스토리장 2022.12.06 20:02  
철중의 아버지가 김의원이었네요.
서종 사건이 결국 이런 결과를 가져오네요
文奉志洪 2022.12.07 12:43  
작은 사건이 나비효과 처럼 나타나 큰 상처를 남기네요.
철중과 김의원 영란은 어떤 결과를 맞이 할가 기대해 주십시오.
쟁이 2023.01.03 11:13  
흥미진진한 서사군요,

단지  대화면에서
“아버지는 저를 키우면서~" 이 부분부터 "~어린 기억의 전부입니다.“
까지는 하나의 따옴표 안에 넣고
이어진 부분
"“아버지가 돌아가시~"
이 말을 하기 전 지문으로

철중은 잠시 숨을 몰아쉰 후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
이 나오면 독자가 읽기에  좋을 것 같아요.

철중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대화를 통해
알지만 새로운 맥락의 대화가 이어질 때는 쉼표를 찍어주시는 게 매끄럽거든요.

잘 읽었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文奉志洪 2023.01.03 18:37  
네, 제가 읽어도 숨이 차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지루한 느낌을 가진 것이 음악의 박자처럼 쉼표로 조절 할 수가 있네요.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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