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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奉志洪 2 104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한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청소년의방 ( 열린 공간 )

제목 : 하늘도 땅도 아서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35 화 ; 선

일기장을 책상 서랍에 넣은 후 생각에 몰두했다.
시욱이와 기영이가 이제 성인이니 기영이 친아버지가
김종달 이라는 것을 밝히고 연주의 이야기는 둘만 있을 때
일기장을 보여주면서 천상의 공주였다는 것을 들려주자는 결심을 했다.

사직동을 향해 운전을 하면서 많은 것을 정리해 보려고 했다.
오동탁은 나와 무슨 원한으로 어린아이들을 위협하면서 까지
나를 복직시키려 했을 가“

김기수씨의 일기장과 소영고모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추리해 보면
수호자인 고모에게서 까마귀가 사라진 이유는 좌 왕국의 위기를
영 이라는 장군이 연옥에 올라갔다가 세운 공을 인정받은
결과로 철회된 것이 아닌 가?

소영 고모가 수호자라면 김종달, 이기회, 이기소, 강철호, 강철수
혹 기영이 까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아닌 가?

일기장에 의하면 다른 나라에 있는 수호자가 아직 연주를 찾지 못해
방황 할 수도 있다는 것 아닌 가?

분명 연주 앞에 나타 날 것이다.
난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오동탁이라는 자는 얼마나 많은 초능력을 보유했을 가?
오동탁은 까마귀를 앞세우고 나타나는 건가?
아니면 까마귀의 보호를 받으면서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건가?

혹시 시욱이에게 족자를 건네 준 사람이 수호자라면
연주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오동탁이 살해한 것은 아닌 가?

그렇다면 오동탁은 기영이를 위협했듯이 시욱이 에게도
위해를 가할 것이다.

수호자라는 사람이 준 족자가 이번 사건의 실마리가 된다면
족자에서 나온 나비가 김기수씨의 일기장에 적힌 선한 매개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확인해 보자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집에 도착하자 새롭게 설치한 자동 주차 문이 열렸다.
주차 문이 내려지고 철중이 차 시동을 끄고 내린 후에 자동차 10대는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가로질러 집안으로 연결된 복도 문으로 들어갔다.

“아빠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엄마랑 무엇 하며 지냈나?”

“모처럼 수채화를 작업해 보았어.”

“어서 와요. 식사는?”

“안 먹고 왔어요.”

“그럼 우리 다 같이 식사해요.”

연주가 주방으로 떠난 거실에 이젤 두 개 위에 화선지 그림을
철중이 보았다.

한쪽 그림은 해바라기, 고추잠자리, 개구리와 나비들이
산과 들판을 빛나게 했다. 맑은 태양빛이 화선지 전체를 밝혔다.
소식을 전하는 바람소리가 들리더니 그림 속 나비 요정들이
신바람이 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철중의 다리사이에서 메뚜기와 개구리가 뛰고
강아지풀이 다정하게 정강이를 간질였다.

화선지에 그려진 들판에는 민들레, 달맞이, 번행초, 땅채송화
모래지치, 시계꽃, 갯메꽃이 고개를 들더니 철중에게 인사를 했다.

신비한 느낌에 끌려 옆 화선지를 바라보았다.

파란 하늘과 만나는 연두색 능선에 통나무로 지은 작은 집이 보였다.
철중은 화선지로 손을 뻗어 작은 들꽃을 엮어 반지를 만들고
꽃다발을 만들어 본다.

그림을 보는 것인지 그림의 장면을 자신이 기억하는 것인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화선지 속의 넓은 들판에 함박눈이 내리면서
푸르고 붉었던 강한 색과 존재하는 모든 색상을 하얗게 만들었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에 펑펑 내리는 함박눈은 나무와 집은 물론
보이는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는 마술을 부리고 있다.

철중이 화들짝 놀라 꽃반지며 꽃다발을 놓치자 바닥으로 떨어지는
꽃들이 부서지며 노랑나비가 되어 철중을 감싸고 춤을 춘다.

생각났다. 천상의 기억이...
공주는 부상에서 회복되어 강건해진 영에게
통나무 오두막집까지 함박눈을 맞고 가 보자는 제안을 했다.
눈이 너무 강하게 내리니 말을 타고 가자며 공주가 탈
백마와 영이 탈 갈색마를 준비했다.

하얀 화선지가 된 평야를 말들이 지날 때 마다
말 발자국이 검은 물감처럼 번져갔지만 곧이어 흰색으로 메워졌다.

공주가 갈색마를 타고 있는 영에게 잠시 멈추라더니 앞서 갔다.

하얀 함박눈을 맞으며 백마를 타고 흰 옷을 입고
말 등에 앉아 있는 공주의 모습이 천사와도 같았다.

공주는 말 위에 있는 영을 뒤돌아보다가
화살촉이 없는 화살을 시위에 걸고 영을 향해 쏘았다.

날렵한 영이 쉽게 화살을 피하거나
매 같은 눈으로 사물을 보는 영이 회복된 몸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손으로 쉽게 잡으리라고 믿었다.

생각과 다르게 영은 온전하게 회복되지 못한 몸이라
화살을 맞고 말 등에서 떨어져 눈 위로 나뒹굴어졌다.
놀란 연주공주가 말을 몰고 와
빠른 동작으로 내리더니 영을 가슴에 앉았다.

“장군 얼마나 다친 겁니까?“
성치 못한 장군을 상대로 내가 무모한 장난을 했소.“

영은 포근한 가슴에서 벗어나기가 싫었지만,
바른 자세로 무릎을 꿇고 아뢰었다.

“공주님 송구합니다, 소신이 잠시 함박눈을 쳐다보느라
공주님의 모습에서 눈을 떼어 호위무사로서 실수를 범했습니다.“

“장군 그리 말하지 마오.
난 높은 신분이 불편하오.
장군 우리 잠시 이런저런 생각 다 지우고
이곳에 누워 세상 시름과 우리 몸을 눈 속에 묻어 봅시다.“

공주가 먼저 누워 채근을 하자 영도 누웠다.

멈출 것 같지 않은 함박눈은 마술사가 되어
두 사람을 하나의 흰 덩이로 만들었던 천상의 기억이 났다.

“철중씨 식사하세요.”
주방에서 준비를 맞춘 연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식사하세요.”
주방에서 연주를 돕던 시욱이가 나와 철중의 오른쪽 팔을 잡아당긴다.

철중은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기영이는 어디 있지?”

시욱이가 답을 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셨던 체육관 관장님을 도와 전국체전
선수들 합숙 훈련 코치로 일하신다고 한 달 동안 집에 못 오신데요.“

천상의 공주님이 식탁에 찌개를 올려놓는 모습에 너무 황송한
마음이 들어 철중은 수저라도 옮겨 놓으려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어지럼증을 못 이기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철중은 의자를 양손으로 꽉 잡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철중의 상태를 직감한 연주가 빠르게 다가 와
철중의 옆 의자에 앉아 두 팔로
철중이 넘어지지 않게 가슴에 꼭 안았다.

“많이 어지러워요?
어디가 얼마나 아픈 건가요.
아픔을 같이 나누지 못해 미안해요.“

연주의 가슴에 안긴 것은 신하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빙글빙글 도는 천장과 벽을 이기려고 눈을 감았다.

어지럼증은 일기장 내용도 기영이 친아버지 이름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사실도
모두 잊게 만들었다.
2 Comments
스토리장 02.16 09:32  
철중이 전생을 기억했는데
다시 어지럼증으로 잃어버리고 말았네요.
무리하게 전생과 이승을 오간 결과가 기억 상실이라는 설정이 왠지 믿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년에 기억을 잃어 가는 것은 아픈 사랑을 하기 때문은 아닌지...
文奉志洪 02.16 18:59  
전생의 사랑 때문에 이승으로 보내지고
이승에서 만나지 못하도록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된다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수학적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닌지 늘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는데
부족하지만 소설로 전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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