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2
文奉志洪
4
811
2024.11.12 07:06

이 작품을 보며 어릴 적 꿈을 기억한다면
당신은 지금도 꿈을 꾸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는 겁니다.
청소년의방 ( 네이버 검색 )
제목 : 들꽃 2
지은이 : 文奉志洪
고요한 정원
그는 없고 보이지 않아라.
크낙한 보람도 어둠에 숨어져라.
다정히 손을 잡고
화사하게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 하려던 소망이
짓눌린 어둠처럼
실의는 무서워라.
<< 뒤안길 >>
자면서 꾸는 꿈은 기억하기 힘들지만
우리가 상상하고 지나왔던 어릴 적 꿈들이 눈앞에 그림을
보듯이 펼쳐진다면...
당신의 꿈은 지금 이 순간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꿈이 많았던 소년은 매일 교회 앞마당을 돌았지만
숲의 요정인 소녀의 모습과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소년은 물감과 붓 물통을 넣은 배낭을 둘러메고
이젤에 화선지 여러 장을 압핀으로 누른 후에 이젤을 지팡이
삼아 짚으면서 교회 앞마당에 힘겹게 도착했습니다.
소년은 들꽃과 가까운 자리에 이젤을 펴고
간이식 의자에 앉아 화구들을 꺼냈습니다.
죽으면 하늘에 올라 별이 된다는 말에 겁이나
소년은 너무 슬퍼 그림을 그릴 수 없었습니다.
울음을 그치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암산에서 만난 소녀(숲의 요정)를 떠올리면서
처음 만났는데 소녀의 이름은 수고
소년의 이름은 민이라는 것을
서로가 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녀의 그림을 가슴에 담고
소년이 마음에 쓴 글을 느꼈다는 예쁜 생각이 갑자기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자 그리움에 다시 눈물이 흘러
그림을 그릴 수 없었습니다.
해님이 서산 넘어 뒤로 숨자 어둠이 찾아 왔습니다.
소년은 한 참을 더 울다 예쁜 들꽃을 마음에 담아
집에 가 그리자며 화구 들을 챙겨 일어나 절뚝거리며
들꽃을 뒤에 두고 걸었습니다.
“가지 마”
소년은 바람 소리가 슬프게 들린다고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거기 서 민아.”
반가운 목소리가 소년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소년은 이젤을 들고 뒤돌아보았습니다.
숲의 요정이 소녀의 모습으로 방긋 웃으며 서 있었습니다.
“아니 넌 숲의 요정 수잖아 ~~”
“맞아 나야 수...”
소년이 반가움에 뛰려다가 통증으로 왼쪽으로 넘어지려는 순간
소녀가 바람처럼 빠르게 달려 소년을 잡아 주었습니다.
소년과 소녀는 나란히 야외 벤치에 앉았습니다.
소년이 말했습니다.
“소원이 이루어 진 거야.”
소녀가 말했습니다.
“아니 , 아직 기다리는 중이야.”
소년이 다시 물었습니다.
“오늘은 나와 같은 모습으로 있네.”
소녀가 말했습니다.
“이제 추운겨울이잖아 여기서는 찬바람을 견딜 수 없어
별자리로 피정을 가는 거야. 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올 거야.“
소년이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나 내일 병원에 가면 꽃 필 때 널 볼 수 있을 가?
수술이 잘 못 되면 죽을 수도 있다고 들었어...“
소녀가 떨고 있는 소년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겁내지 마 , 우리 헤어지기 전에 재미있게 놀자.”
소년이 “어두운데...어디 서 ...놀아”
소녀가 일어나 이젤을 펴고
물감을 파레트에 짜고 물통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소녀가 밝게 웃으며 소년의 가슴에 손을 대고 말했습니다.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에 글로 써 봐. 내가 그림을 그릴게...”
소년은 마음을 하얗게 지우고 글을 썼습니다.
소년이 소녀의 손을 잡고 놀이동산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에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너희 둘 어떤 놀이기구를 먼저 탈 건데.
소녀가 회전목마를 손으로 가리키자
소년이 “우린 회전목마를 탈거야” 했습니다.
나뭇가지가 하얀 솜사탕 하나를
소녀에게 주면서 “맛있게 먹어” 했습니다.
소년은 소녀가 백마에 오르도록 도와준 후에
소년은 옆에 있는 갈색 마에 올랐습니다.
소녀가 솜사탕을 가볍게 뜯어 소년의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소년은 얼굴을 붉히며 “고마워” 라고 말했습니다.
소녀가 소년의 마음을 읽으며 움직이던 붓을 내려놓자
하얀 화선지에 백마와 갈색 마 흑색 쌍두마차가 그려졌습니다.
소녀가 그림을 바라보는 소년의 손을 잡아끌어 화선지에 손을 대자
그림 속 회전목마가 스르륵 소리를 내며 움직였습니다.
소년은 너무 신기해 “와 그림이 움직인다”며 소리를 지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가 아픈 것도 모르고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소녀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좋아 ”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그럼 그림이 움직인다는 게 말이 돼...”
소녀가 다시 물었습니다.
“아까는 왜 그림을 못 그리고 울기만 했어.”
소년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죽으면 별이 된데...
그리고는 말을 못하고 눈물을 글썽입니다.
소녀가 소년을 벤치에 앉히고는 소년의 심장에 손을 대고
“네 가슴이 원하는 글을 써 봐.”
소년은 마음속에 아주 긴 공간을 만들어 글을 썼습니다.
교회 앞마당에서 모처럼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지민이 시욱이 건이 세 명의 친구들은 교통사고로 하늘의 별이
되었는데 오늘 나 하고 같이 논다고 별나라에서 놀러왔습니다.
그 별은 어린아이들이 죽으면 모이는 곳이라 했습니다.
친구들의 이름 받침을 지우고 지미시우로스건 이라는 별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별에서 만나 친구가 되어 그별 말을 시작의 별
만남의 별 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소년이 글쓰기를 멈추고 이젤 위의 화선지를 바라보자
정면에 교회가 있고 파랑 물감이 파도처럼 움직이는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큰 별 작은 별 중간 별 ...
교회 지붕 끝자락에 보일락 말락 하는
작은 별이 가장 빛나고 있었습니다.
소년이 소녀의 선한 눈을 보며 물었습니다.
“교회지붕 저 끝에 있는 별이 지미시우로스건 맞지.”
소녀가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다 가도 시간 만 나면 깨끗하게 별을 닦아.
그래서 작지만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된 거야.“
소년이 하늘로 두 팔을 뻗고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와 첫 눈이 온다.”
소녀와 소년이 마주 서서 양 손을 잡았습니다.
소녀가 말했습니다.
“함박눈에 너와 네 발등이 묻혔다.”
소년이 흰 눈에 묻힌 발등을 내려다보자 소녀가 말했습니다.
“이제 나 가 야 돼,
발이 젖으면 날지 못해 별나라로 갈 수 없어.“
소년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어서 가, 우리 다시 만날 거야.”
파랑 하늘 속으로 요정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소년이
볼 수 있도록 작은 별이 더욱 반짝이며 빛을 밝혔습니다.
지금도 교회 정원에 오면 이름 모를 꽃이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우리 다시 만날 거야.>>
이 이야기는 어릴 적 꿈을 기억하는
요정과 나만 아는 비밀입니다.
위 그림은 해질 무렵에 들꽃을 바라보며 화선지만
만지작거리는 소년에게 요정이 바람과 함께 선물로 그려 준 겁니다.
당신은 지금도 꿈을 꾸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는 겁니다.
청소년의방 ( 네이버 검색 )
제목 : 들꽃 2
지은이 : 文奉志洪
고요한 정원
그는 없고 보이지 않아라.
크낙한 보람도 어둠에 숨어져라.
다정히 손을 잡고
화사하게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 하려던 소망이
짓눌린 어둠처럼
실의는 무서워라.
<< 뒤안길 >>
자면서 꾸는 꿈은 기억하기 힘들지만
우리가 상상하고 지나왔던 어릴 적 꿈들이 눈앞에 그림을
보듯이 펼쳐진다면...
당신의 꿈은 지금 이 순간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꿈이 많았던 소년은 매일 교회 앞마당을 돌았지만
숲의 요정인 소녀의 모습과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소년은 물감과 붓 물통을 넣은 배낭을 둘러메고
이젤에 화선지 여러 장을 압핀으로 누른 후에 이젤을 지팡이
삼아 짚으면서 교회 앞마당에 힘겹게 도착했습니다.
소년은 들꽃과 가까운 자리에 이젤을 펴고
간이식 의자에 앉아 화구들을 꺼냈습니다.
죽으면 하늘에 올라 별이 된다는 말에 겁이나
소년은 너무 슬퍼 그림을 그릴 수 없었습니다.
울음을 그치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암산에서 만난 소녀(숲의 요정)를 떠올리면서
처음 만났는데 소녀의 이름은 수고
소년의 이름은 민이라는 것을
서로가 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녀의 그림을 가슴에 담고
소년이 마음에 쓴 글을 느꼈다는 예쁜 생각이 갑자기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자 그리움에 다시 눈물이 흘러
그림을 그릴 수 없었습니다.
해님이 서산 넘어 뒤로 숨자 어둠이 찾아 왔습니다.
소년은 한 참을 더 울다 예쁜 들꽃을 마음에 담아
집에 가 그리자며 화구 들을 챙겨 일어나 절뚝거리며
들꽃을 뒤에 두고 걸었습니다.
“가지 마”
소년은 바람 소리가 슬프게 들린다고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거기 서 민아.”
반가운 목소리가 소년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소년은 이젤을 들고 뒤돌아보았습니다.
숲의 요정이 소녀의 모습으로 방긋 웃으며 서 있었습니다.
“아니 넌 숲의 요정 수잖아 ~~”
“맞아 나야 수...”
소년이 반가움에 뛰려다가 통증으로 왼쪽으로 넘어지려는 순간
소녀가 바람처럼 빠르게 달려 소년을 잡아 주었습니다.
소년과 소녀는 나란히 야외 벤치에 앉았습니다.
소년이 말했습니다.
“소원이 이루어 진 거야.”
소녀가 말했습니다.
“아니 , 아직 기다리는 중이야.”
소년이 다시 물었습니다.
“오늘은 나와 같은 모습으로 있네.”
소녀가 말했습니다.
“이제 추운겨울이잖아 여기서는 찬바람을 견딜 수 없어
별자리로 피정을 가는 거야. 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올 거야.“
소년이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나 내일 병원에 가면 꽃 필 때 널 볼 수 있을 가?
수술이 잘 못 되면 죽을 수도 있다고 들었어...“
소녀가 떨고 있는 소년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겁내지 마 , 우리 헤어지기 전에 재미있게 놀자.”
소년이 “어두운데...어디 서 ...놀아”
소녀가 일어나 이젤을 펴고
물감을 파레트에 짜고 물통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소녀가 밝게 웃으며 소년의 가슴에 손을 대고 말했습니다.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에 글로 써 봐. 내가 그림을 그릴게...”
소년은 마음을 하얗게 지우고 글을 썼습니다.
소년이 소녀의 손을 잡고 놀이동산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에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너희 둘 어떤 놀이기구를 먼저 탈 건데.
소녀가 회전목마를 손으로 가리키자
소년이 “우린 회전목마를 탈거야” 했습니다.
나뭇가지가 하얀 솜사탕 하나를
소녀에게 주면서 “맛있게 먹어” 했습니다.
소년은 소녀가 백마에 오르도록 도와준 후에
소년은 옆에 있는 갈색 마에 올랐습니다.
소녀가 솜사탕을 가볍게 뜯어 소년의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소년은 얼굴을 붉히며 “고마워” 라고 말했습니다.
소녀가 소년의 마음을 읽으며 움직이던 붓을 내려놓자
하얀 화선지에 백마와 갈색 마 흑색 쌍두마차가 그려졌습니다.
소녀가 그림을 바라보는 소년의 손을 잡아끌어 화선지에 손을 대자
그림 속 회전목마가 스르륵 소리를 내며 움직였습니다.
소년은 너무 신기해 “와 그림이 움직인다”며 소리를 지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가 아픈 것도 모르고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소녀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좋아 ”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그럼 그림이 움직인다는 게 말이 돼...”
소녀가 다시 물었습니다.
“아까는 왜 그림을 못 그리고 울기만 했어.”
소년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죽으면 별이 된데...
그리고는 말을 못하고 눈물을 글썽입니다.
소녀가 소년을 벤치에 앉히고는 소년의 심장에 손을 대고
“네 가슴이 원하는 글을 써 봐.”
소년은 마음속에 아주 긴 공간을 만들어 글을 썼습니다.
교회 앞마당에서 모처럼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지민이 시욱이 건이 세 명의 친구들은 교통사고로 하늘의 별이
되었는데 오늘 나 하고 같이 논다고 별나라에서 놀러왔습니다.
그 별은 어린아이들이 죽으면 모이는 곳이라 했습니다.
친구들의 이름 받침을 지우고 지미시우로스건 이라는 별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별에서 만나 친구가 되어 그별 말을 시작의 별
만남의 별 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소년이 글쓰기를 멈추고 이젤 위의 화선지를 바라보자
정면에 교회가 있고 파랑 물감이 파도처럼 움직이는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큰 별 작은 별 중간 별 ...
교회 지붕 끝자락에 보일락 말락 하는
작은 별이 가장 빛나고 있었습니다.
소년이 소녀의 선한 눈을 보며 물었습니다.
“교회지붕 저 끝에 있는 별이 지미시우로스건 맞지.”
소녀가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다 가도 시간 만 나면 깨끗하게 별을 닦아.
그래서 작지만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된 거야.“
소년이 하늘로 두 팔을 뻗고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와 첫 눈이 온다.”
소녀와 소년이 마주 서서 양 손을 잡았습니다.
소녀가 말했습니다.
“함박눈에 너와 네 발등이 묻혔다.”
소년이 흰 눈에 묻힌 발등을 내려다보자 소녀가 말했습니다.
“이제 나 가 야 돼,
발이 젖으면 날지 못해 별나라로 갈 수 없어.“
소년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어서 가, 우리 다시 만날 거야.”
파랑 하늘 속으로 요정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소년이
볼 수 있도록 작은 별이 더욱 반짝이며 빛을 밝혔습니다.
지금도 교회 정원에 오면 이름 모를 꽃이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우리 다시 만날 거야.>>
이 이야기는 어릴 적 꿈을 기억하는
요정과 나만 아는 비밀입니다.
위 그림은 해질 무렵에 들꽃을 바라보며 화선지만
만지작거리는 소년에게 요정이 바람과 함께 선물로 그려 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