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톡톡 네이버예약 전후사진 오시는길 카카오톡플러스친구 원장님블로그 티맵

추적

文奉志洪 2 368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한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제목 :  아서라
지은이 : 文奉志洪

제 6 화 : 추적

연형사에게 여수에 다녀오는 동안 마약 운반책을
24시간 밀착 잠복근무했다는 보고서를 대신 작성하라고 했다.

차도에서 벗어나 듬성듬성 집들이 보이는 곳에
커다란 개발청사진이 붙여진 알림판이 보였다.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넒은 공간과 만나는
탁 트인 대지에 낭만적인 핑크뮬리가 무심하게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보인다.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사라진 곳을 헤집고 한참을 들어가자
오래전에 문을 닫은 음침한 모습의 병원 건물이 나타났다.

15년 전에 여러 번 와 본 곳이지만,
올 때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병원을 지은 사람의 대담함에 감탄을 했다.

서울 논현동 미나리 밭이 100배 오르듯이 이곳도
개발이 되어 수십 배 땅값이 오른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을 까?

자신의 의술을 믿은 결과로 과연 화타처럼 명의라는 소문이 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찾아 왔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깨진 유리창에 부지런한 거미가 새벽부터 쳐 논
거미줄을 바라보며 사람이 떠난 것을 거미는 고마워할까 라는
생뚱맞은 생각으로 낡은 병원 현관문을 여는 순간.
직감적으로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긴장했다.

데스크를 알리는 정면의 인테리어 장식물은 이미 형편없이
깨지고 부서져 있었지만 낯선 사람을 반기며
여전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

양쪽으로 복도고 오른쪽으로 2층과 지하로 연결된 계단이 있다.
2층부터 5층 까지는 입원실 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보였다.
지하실은 특별병동과 각종 검사기기로 들어찼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깊은 흔적이 바닥에 있었다.

긴장시킨 것은 먼지로 뒤덮인 2층으로 오르는 계단과는
다르게 지하로 연결된 계단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안주머니에서 작은 만년필 손전등을 꺼내 켜고는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갔다.

복도와 연결된 계단 끝에서 앞을 향해 손전등을 비췄다.

복도 양 옆으로 1m 정도의 간격으로 촛불을 켜 논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방문자들을 안내하는 표식이 분명했다.
촛농자국을 따라 가는 도중에 간혹 열린 방에는 침대 위에
발작을 일으킨 환자의 팔을 등 뒤로 묶는 가죽옷이 보였다.

촛농의 흔적이 끝나는 곳에서 촬영실 이라는 닫힌 문을 열어 보았다.

x레이를 비롯한
각종 기기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던 50평 넘는
텅 빈 공간 이었던 곳이 보지 못한 돌 침대가
정 가운데 재단처럼 있고 그 위에 매트리스가 올려져있다.

휜 페인트가 퇴색된 누런 천장에 피로
천년이 차 매 사단이 그 옥에서 놓여...라는 희미한 글이 있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돌 침대와 매트리스에만 집중하느라 읽지 못했다.

주변에 아직 정리 되지 않은 희미한 핏자국이 보였다.
어둠 속에서 소름끼치는 환청이 들렸다.

한쪽 구석에서 서너 마리의 쥐들이 널 부러진 종이컵들을
뒤지다가 손전등을 비추자 덤빌 것처럼 눈을 부라리며 노려본다.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 어떤 의식을 행하고 갔나?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더 이상 특별한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옆방을 열어 보았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

손전등을 비췬 곳마다
뿌연 먼지로 가득해야 할 곳이 마치 지금 청소 한 것처럼 깨끗했다.

희끄무레한 빛이 퍼져나가는 방에서는
깨끗한데도 퀴퀴하고 촉촉한 곰팡내로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폐쇄공포증이 있었다면,
불결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을 거다.

밖으로 나오자 누군가가 나를 살펴보고 있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어
사방을 둘러보고 나서 차가 있는 곳으로 왔다.

차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하는데
룸미러에 오토바이 핸들을 잡고 차를
바라보는 검은 헬멧을 쓴 사내가 보였다.

차를 사납게 몰다가 천천히 운전하며 룸미러로 살폈다.
오토바이는 차의 속도에 맞추어 빠르게 늦게 따라오고 있다.

나를 미행하는 건가?
여수에서 난 무엇을 찾자는 건가?

갑자기 생뚱맞게
내가 죽는 다 해도 날 위해 울어줄 사람이 있을 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룸미러를 보는 순간 오토바이가 사라졌다.
2 Comments
스토리장 2024.12.24 18:20  
자고 일어 났더니 강남의 미나리 밭이 백배로 뛰어 셀 수 없이 많은
부자들이 나왔던 때가 있었지요.
정신병원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곳에 세운 것을 보면
선견지명이 있던가 정확한 정보와 분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文奉志洪 2024.12.25 09:39  
솔직히 살면서 대다수 사람들의 운이 작용 하는 것은 비교적 적고
정확한 정보가 있다면 그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둘 다 생각 보다 많은 부를 만들죠.
철중이 맡은 사건이 이 모든 것을 밝히는 단서로 시작됩니다. 뜻깊은 성탄절 보내십시오.*^^*

고객센터

053-632-0202

월·화·금AM 10:00 - PM 06:30(점심:pm1:00~pm2:00)

수 · 목 AM 10:00 - PM 09:00(점심:pm12:30~pm2:00)

토 요 일 AM 09:30 - PM 02:00(점심시간 없음)

※ 일요일, 공휴일 휴진

카카오톡상담_서울바른플란트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