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익어가는 사랑,
文奉志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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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 09:07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며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제목 : 아서라
지은이 : 文奉志洪
제 16 화 ; 함께 익어가는 사랑,
섬세한 손놀림으로 마법이 작용되는 동안
철중은 행여 뜨거운 커피가 쏟아질까 봐
양손으로 종이컵을 받쳐 들고는 이젤 위에 있는
미완성의 그림을 바라본다.
포도주와 양모를 차지하려는 물욕과
프랑스의 왕위를 요구하는 에드워드 3세가 일으킨 100년 전쟁의
영웅 잔 다르크의 그림이 보인다.
잔 다르크의 그림을 보는 순간
권위와 권력에 굴하지 않은 여인의 강인함이 존경으로 다가왔다.
“지금 제가 보는 그림이 잔 다르크가 맞죠?”
혜란은 열심히 바느질을 하면서 말했다.
“딩댕동, 경감님 저번 수암골 에서도 그림 보는 안목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아직 완성도 안 된 그림을 알아보시네요.“
“아, ~~ 여동생이 그림을 그린다고 했죠?”
철중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다.
거짓 아닌 거짓말을 했지만, 잘못했다는 생각 보다는
처음부터 이 여인과 함께 익어 간다면 하는 소원을 가졌다는
것만 생각하느라 말을 하지 못한다.
혜란이 일어나자, 철중은 꿰매진 자신의 바지를 본다.
마법이 작용해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듯이
터진 바지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이제 앉아서 편하게 커피를 마셔요.”
하면서 혜란이 의자에 앉자 철중도 앉았다.
여인의 향기라고 해야 하나 포근하고 감미로운
느낌의 냄새가 철중을 행복하게 만든다.
혜란은 갑자기 보잘 것 없고 실패를 거듭해 온
자신의 삶이 사랑 이라는 마법에 의해
변화되고 있는 현실을 본다.
강한 욕구가 생기면서
지금 이 순간을 화려한 색채로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컵을 내려놓고 빈 화선지가 놓여진
이젤 앞에 다가가 앉았다.
혜란은 유화용 붓을 이용해 갈색의 긴 머리를
틀어 올렸다.
우유 빛 네크라인을 바라보는 철중의 눈에
화려하지도 않는 유화용 붓을
머리에 장식한 여인은 청순한 모습의 천사와도 같았다.
언제까지라도 잊을 수 없는 자태...
언제나 상상 속에서만 마주했던 모습...
사랑은 열병처럼 의지하고
무관하게 태어나고 사라진다는 스탕달의 글을 읽었었다.
철중은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은 딱 한명만 만난다는 말을 믿었다.
혜란이 연필로 스케치를 시작하면서 말했다.
“예술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관람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던 수백 명이던 오직 표현을 전달하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살아 있고, 그 느낌은 한결같아 다르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을 화폭에 담고 싶어요.”
은은한 조명 속에서 영롱한 눈빛으로 혜란 공주는 말했다.
철중이 바라보는 이젤과 마룻바닥은 어느새 아름다운
금갈 색 빛을 띠며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마법의 성으로 변해있다.
마법의 힘이 두 사람에게 작용되어
동시에 연인이 된다는 똑같은 상상을 했다.
마법은 있다.
순간 둘은 함께 익어가는 사랑을 빌고 믿었다.
혜란은 철중이 기타 치는 모습을 스케치 했다.
그림은 마법을 부려 둘을 같은 공간에 가두었다.
마법은 두 사람을 이끌었다.
주말이 되면 걷기도 힘든 언덕의 달동네를 찾아 2년 동안
제자들과 벽화를 그려 레트로 한 갬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벽화마을을 자주 걷게 했다.
산 아래로 나지막한 청주 시내를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았다.
명암저수지 둘레 길을 걸으며
풀벌레 소리가 가득해 눈과 귀가 평온해 지면
상당산성 까지 올라 혜란의 무릎을 베고 황혼을 감상했다.
불빛의 호수에서 먹을 것을 던지면
물고기가 때로 몰려드는 진풍경을 보고 웃었다.
중앙공원에서 천년 넘은 은행나무가 가을단풍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간간히 들려주는 앙상한 가지들의 겨울 이야기에
심취하면서 사랑이 익어갔다.
청주 명물인 쫄쫄 호떡과 떡볶이를 진수성찬 보다 더 즐기며
작은 나눔에도 행복해 했다.
성안길 탐방을 하며 들어 선 육거리 재래시장에서
천원 주고 머리띠를 사서 꽂고 붉은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동화속의 공주가 되어 미소 지었다.
신성동 카페를 누비고 송로버섯을 요리하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전원마을에 들려 그림 같은 집을 선망하며
둘은 손을 잡고 길을 걸었다.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가 있었다.
혜란과 난
입구에 12폭의 거대한 화폭을 연결해서 그려 진
날개를 펼친 새 한 마리가 비상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타고 남은 잿더미 속에서 부활한다는 전설의 새
피닉스라는 주석이 달려있다.
행복한 우리는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생각만 했었다.
엄마가 죽는 순간 아기 새가 태어난다는 슬픔을 몰랐다.
철중은 전혀 몰랐다.
세상사람 모두가 타인의 삶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제목 : 아서라
지은이 : 文奉志洪
제 16 화 ; 함께 익어가는 사랑,
섬세한 손놀림으로 마법이 작용되는 동안
철중은 행여 뜨거운 커피가 쏟아질까 봐
양손으로 종이컵을 받쳐 들고는 이젤 위에 있는
미완성의 그림을 바라본다.
포도주와 양모를 차지하려는 물욕과
프랑스의 왕위를 요구하는 에드워드 3세가 일으킨 100년 전쟁의
영웅 잔 다르크의 그림이 보인다.
잔 다르크의 그림을 보는 순간
권위와 권력에 굴하지 않은 여인의 강인함이 존경으로 다가왔다.
“지금 제가 보는 그림이 잔 다르크가 맞죠?”
혜란은 열심히 바느질을 하면서 말했다.
“딩댕동, 경감님 저번 수암골 에서도 그림 보는 안목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아직 완성도 안 된 그림을 알아보시네요.“
“아, ~~ 여동생이 그림을 그린다고 했죠?”
철중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다.
거짓 아닌 거짓말을 했지만, 잘못했다는 생각 보다는
처음부터 이 여인과 함께 익어 간다면 하는 소원을 가졌다는
것만 생각하느라 말을 하지 못한다.
혜란이 일어나자, 철중은 꿰매진 자신의 바지를 본다.
마법이 작용해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듯이
터진 바지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이제 앉아서 편하게 커피를 마셔요.”
하면서 혜란이 의자에 앉자 철중도 앉았다.
여인의 향기라고 해야 하나 포근하고 감미로운
느낌의 냄새가 철중을 행복하게 만든다.
혜란은 갑자기 보잘 것 없고 실패를 거듭해 온
자신의 삶이 사랑 이라는 마법에 의해
변화되고 있는 현실을 본다.
강한 욕구가 생기면서
지금 이 순간을 화려한 색채로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컵을 내려놓고 빈 화선지가 놓여진
이젤 앞에 다가가 앉았다.
혜란은 유화용 붓을 이용해 갈색의 긴 머리를
틀어 올렸다.
우유 빛 네크라인을 바라보는 철중의 눈에
화려하지도 않는 유화용 붓을
머리에 장식한 여인은 청순한 모습의 천사와도 같았다.
언제까지라도 잊을 수 없는 자태...
언제나 상상 속에서만 마주했던 모습...
사랑은 열병처럼 의지하고
무관하게 태어나고 사라진다는 스탕달의 글을 읽었었다.
철중은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은 딱 한명만 만난다는 말을 믿었다.
혜란이 연필로 스케치를 시작하면서 말했다.
“예술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관람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던 수백 명이던 오직 표현을 전달하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살아 있고, 그 느낌은 한결같아 다르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을 화폭에 담고 싶어요.”
은은한 조명 속에서 영롱한 눈빛으로 혜란 공주는 말했다.
철중이 바라보는 이젤과 마룻바닥은 어느새 아름다운
금갈 색 빛을 띠며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마법의 성으로 변해있다.
마법의 힘이 두 사람에게 작용되어
동시에 연인이 된다는 똑같은 상상을 했다.
마법은 있다.
순간 둘은 함께 익어가는 사랑을 빌고 믿었다.
혜란은 철중이 기타 치는 모습을 스케치 했다.
그림은 마법을 부려 둘을 같은 공간에 가두었다.
마법은 두 사람을 이끌었다.
주말이 되면 걷기도 힘든 언덕의 달동네를 찾아 2년 동안
제자들과 벽화를 그려 레트로 한 갬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벽화마을을 자주 걷게 했다.
산 아래로 나지막한 청주 시내를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았다.
명암저수지 둘레 길을 걸으며
풀벌레 소리가 가득해 눈과 귀가 평온해 지면
상당산성 까지 올라 혜란의 무릎을 베고 황혼을 감상했다.
불빛의 호수에서 먹을 것을 던지면
물고기가 때로 몰려드는 진풍경을 보고 웃었다.
중앙공원에서 천년 넘은 은행나무가 가을단풍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간간히 들려주는 앙상한 가지들의 겨울 이야기에
심취하면서 사랑이 익어갔다.
청주 명물인 쫄쫄 호떡과 떡볶이를 진수성찬 보다 더 즐기며
작은 나눔에도 행복해 했다.
성안길 탐방을 하며 들어 선 육거리 재래시장에서
천원 주고 머리띠를 사서 꽂고 붉은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동화속의 공주가 되어 미소 지었다.
신성동 카페를 누비고 송로버섯을 요리하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전원마을에 들려 그림 같은 집을 선망하며
둘은 손을 잡고 길을 걸었다.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가 있었다.
혜란과 난
입구에 12폭의 거대한 화폭을 연결해서 그려 진
날개를 펼친 새 한 마리가 비상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타고 남은 잿더미 속에서 부활한다는 전설의 새
피닉스라는 주석이 달려있다.
행복한 우리는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생각만 했었다.
엄마가 죽는 순간 아기 새가 태어난다는 슬픔을 몰랐다.
철중은 전혀 몰랐다.
세상사람 모두가 타인의 삶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