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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文奉志洪 2 177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며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연재소설 :  아서라
지은이 : 文奉志洪

제 18 화 ; 바이올렛

여인의 집에 도착하여 옷가지와 가방을 살폈다.

노트북과 대다수의 짐이 철중의 집에 있는 관계로
화장품 몇 가지와 옷 여섯 벌이 전부였다.

가방 맨 밑에서 수첩이 나왔다.
작은 수첩을 열자
겸손과 수줍음을 뜻하면서 비밀스러운 사랑을
상징하는 바이올렛 꽃이 색연필로 그려져 있다.

혜란은 말했다. 철중을 만나면서 자주 그리는 꽃이
바이올렛이라고...
꽃을 바라보면서 수첩을 넘기자 글이 적혀 있다.

당신을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다 해도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
우리의 사랑 이야기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어...

더 이상 혜란의 행적을 추적할 단서가 없다.

자신 있게 시작한 최근 살인 사건에 외압이 작용하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은데 혜란의 일까지 겹쳐 철중은 당황한다.

“죄송하지만, 제게 아무 말도 없던 혜란이 정말
누군가가 자신을 위협했다고 말했나요?“

“네, 식사도 거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어요.”
“전 형사님에게 이야기 하라고 까지 말했는데...
안 된다고만 하더라고요.“

“혜란이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아 묻지 않았는데,
혹시 아시는데 까지 이야기 해 주지 않겠습니까?“

둘은 홍익대 미대에서 만나 고향이
여수라는 이유로 단짝이 되었다고 했다.

가족이야기는 서로 잘 하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계시고 어머니 성을 따랐다는 말을 했다.

3개월 전부터 생물학적인 친아버지를 만나겠다면서
밤마다 내덕동 술집을 찾아 다녔다고 했다.

그리고 의붓아버지와 엄마 사이에 남동생이 있었는데,
자신의 실수로 남동생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다만 보이지 않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의식적으로
엄마와 아빠를 만나지 않는 외로움을 감지했다고 말한다.

여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철중은 혜란이 미소 지으며 무릎을 베라고 하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는 기억을 했다.

하얀 얼굴에 유난히 검고 큰 눈을 감고는 자신의 가슴에
조용히 안기던 모습이 생각난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있는 줄 알았던
사랑이 철중 에게도 생겼는데...

혜란이 작은 수첩에 쓴
당신을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다 해도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
우리의 사랑 이야기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어...
라는 문장이 더욱 두려움을 주었다.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내일이 온다는 것이 두렵고...
혼자라는 외로움을 또 맞이한다는 것이 두렵다.
끝을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이제는 이겨야 한다.
철중은 오직 혜란 만을 위한 생각을 하기로 한다.

경찰서에서 오는 내내 그림을 무릎에 놓고 있던 여인은
틈만 나면 철중과 그림을 번갈아 보았다.

잘 그린 그림도 많은 데
지금의 그림을 소장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머뭇거리던 여인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개인전을 도와주려고 교수기숙사를 찾아가자
혜란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면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혜란의 이야기를 듣다가 화선지를 바라보았는데
어디서 본 얼굴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림의 저사람 이냐고 묻자 혜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미술을 전공한 터라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숨은
특성까지 보는 예리함이 있어 그림을 보자 수암골까지
자신을 태워다 준 형사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형사님과 제가 만난 그 날
혜란이 아버지를 찾아 밤마다 술집을 다닌다는 것이
혹시나 돈을 벌 욕심으로 술집을 다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

친구의 진실을 알아보려고 야한 화장을 하고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술집 있는 곳을 배회하다가 경찰들이
거리를 잔뜩 메우고 검문 하는 것이 겁나 아무 차나 올라탔다고 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 좋아 무의식으로 노래를 부른 것이
Living is easy with eyes closed 였는데...
운전하는 사람이 그 노래를 알아듣고 따라 부른다는 것이 신기했다.

혜란은 그림 속 남자의 직업은 형사고 이름은 강철중 이라고 했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그림 속 남자를 우연히 만났다는 것도 신기하고,
자신이 마음에 담고 있던 같은 이름을 들었다는 것이
너무 기적처럼 느껴져 그림을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순간 철중은 손바닥으로 여인을 가리키면서
말을 멈추게 했다.

“혹시 당신 이름이 김연주....“

“그럼 정말 제 앞에 계신 분이 강철중 오빠...”

“오빠, 너무 보고 싶었어요“
명랑한 목소리에 청순한 여인은 순간 연주가 되었다.
말을 멈추고 신기하다는 듯이 철중을 바라본다.

“연주야, 널 차에 태우고도 못 알아보다니...”

“연주야, 우리 집을 나간 후부터 이야기 좀 해봐.”
“너를 만나러 간다고 할 때 마다 아버지는 위험하니
당분간 서로 만나지 말라는 말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단다.“

연주가 기억을 더듬어 말했다.
허리에 손을 얹고 가방을 힘들게 끄는 아저씨가
준비한 차 앞에 오자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가방을 싣고
아저씨와 연주를 태우고 대전 판암동 작은 집 앞에 내려주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연주는 기억을 더듬었다.

아저씨는 많은 돈을 주면서
맛난 거 사 먹고 여기서 지내다 보면 아빠가 오신다고 하시면서
운전한 아저씨 말씀 잘 듣고 지내라고 하시면서 가셨다.

낮에는 판암동 포도밭에서 일도 도우면서 그림을 그렸다.

두 달이 지나 아빠가 오시면서 초등학교 편입을 했다.
아빠는 같이 살 수 없으니 당분간 여기서 지내라면서
매일 전화로 통화만 했다.

통화 도중에 강세종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말하면서
슬프게 우셨다고 했다.
성인이 된 지금 까지도 통화만 하고 지낸다고 했다.

연주는 아빠에게 철중 오빠를 만나겠다고 하자,
위험 한 일이라 편지도 전화 통화도 안 된다고 하시면서
아빠가 사랑하는 연주를 만나 같이 생활하지
못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했다.

철중과 연주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가족들이 헤어져 사는 것이 자신들의 아빠와 범죄 조직 간에
연관 되어진 일이 아닌 가하는
결론을 내리면서 보이지 않는 불안을 느낀다.

연주는 자신의 아빠가 행방불명되어 동사무소에서
사망신고를 접수하라는 연락을 받고 나름대로 고향에서
아빠 계신 곳을 수소문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이기소 김종달 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학 2학년이 되어 유학을 가 혜란과 그림을 그리면서
여수에 살던 이야기와 가족 이야기를 할 때 두 사람의 이름을 듣던
혜란이 놀라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혜란의 행동이 이상하긴 했다면서
철중에게 믿기 힘든 이야기를 했다.

귀국해서 계속 불안에 시달리는 자신을 데리고
최면치료를 해 보라면서 눈을 가리고 모임에 간 적이 있다고 했다.

그곳에 모인 자들은 모두 눈에 배트맨 마스크를 해
서로를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고 했다.

1년에 두 번 모이지만 장소와 시간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지고
모임 1시간 전에 참석자들에게 전달된다고 했다.

혜란을 통해 세 번 참석했다.
약 10명 정도 모였다.
일반적인 사교모임과 다른 것은 서너 명은 특별한 색을 지닌
마스크를 썼다.
그 사람들은 특별대우 속에 귀빈실을 드나들었고 자기들만의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그곳에서 최면치료는 받았어?”

“네 3번 받았어요. 불안감도 사라지고 그림도 잘 그려졌지요.”

“어떤 이유의 치료인지 설명 안 해 주었어?”

“두 번 더 받고 나면 종합적으로 설명해 준다는 말만 하던데요.”

“최면에서 깨면 항상 기분이 업 된다고 해야 되나,
하여간 매우 만족했어요.“

“오빠 지금 어디사세요?”

“어...예전 그 집 , 너 기억하냐?”

“그럼요 청주에 내려와 그 집을 열 번도 더 가봤는데요.”

“청주는 어떻게 내려왔는데..”

“혜란과 저는 공부와 미술에 소질이 있었나 봐요.
대학 2년 되던 해에 UCLA 종합대학 교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졸업을 하고 충북대 전임교수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최면치료를 받고 얼마 안 되어 무작정 사직서를 제출하고
지금의 방을 얻어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뭐 ...미술전공은?”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재능으로 여긴 미술을
포기하고 지금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도
왜 해야 되는 지를 ...“

“혜란이 사라지고 나니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오빠 아무래도 우리 아빠들과 이상한 모임이 연결된 것 같아요.”

혜란이 연락이 안 되는 지금 자신을 초청한다면
그 모임에 나가 볼 생각이라고 했다.

철중은 자신이 좀 더 조사를 해 볼 테니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철중은 연주에게 집이 크고
별채도 있으니 거처를 자기 집으로 옮기자고 했다.
연주는 혜란이 실종 된 지금 집을 옮기는 것 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한 후에 생각해 보자고 했다.

연주와 헤어진 철중은 별채에 칠판과 이젤을 옮기고
화선지에는 혜란의 사진과 수첩을 압정으로 눌러 놓고
칠판에는 의문점과 혜란의 동선을 적어 놓았다.

그리고 생각나는 이름을 적었다.
강세종, 김기수, 이기회, 이기소, 김종달 이라는 이름을 적자
갑자기 여수라는 지명과 기영이라는
이름이 연상되어 그것도 칠판에 적었다.

모든 이름이 강철중, 김연주, 차혜란, 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혜란은 말했다.
단색그림은 화선지를 보면서 흰색 사각형 밖에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당혹감이나 무상의 개념을 안긴다고...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화폭에 연출하는 미세한
빛의 변화에도 혼을 담는다고 말했다.

지금 칠판에 적은 이름들을 동떨어진 삶처럼 보지 말고
원한에 얽힌 복수가 아니고 하나의 지명과 연관 되고 필요악인
금전과 권력의 이권에 개입되어 졌다고 생각하자...

혜란은 그림이 있는 공간에 들어 설 때 마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고,
화선지와 상의 하면서 색감의 내면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환자의 뇌나 장기 일부를 찍은 단층촬영 사진들을 살피면서
미세한 부분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악성 암세포를 찾아내는
의사와 같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직업에 신념도 생기고 자부심도 생기지만
그런 집중의 자세가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더욱 삶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철중은 울컥하며 눈시울을 적시며 그리움에 젖는다.

무엇을 놓치고 있나,
무엇을 믿었나,
나와 연주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
경찰서에 가서 사건 파일을 다시 분석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에 앉아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자료실에 접근 허락을 기다렸다.

종료된 사건으로 1급 승인이 있어야 봉인이 해제 된다는
문구가 떴다.

철중은 정보과장실을 찾았다.
과장은 종료된 사건으로 파일을 분류 보관하게 되었다면서
더 이상 이번 사건에 미련을 갖지 말라고 했다.

철중은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 복사 본을 검토하는 작업을 했다.

“경감님, 서장님이 찾으십니다.”

서장실에 들어서자,
“이봐 내가 말하는 것에 항명하는 건가?”
“산재된 급한 일이 많은데 왜 쓸데없이 종결된 사건에
접근하려고 하나?“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자네 근무성적에 문제를 제기해
좌천 되거나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르네. 명심하고 나가 일 보게.“

서장은 철중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나가라고 손 사례를 쳤다.

강직한 기준이에게 전화를 했다.
짐작대로 화성 살인사건 책임자로서 다른 사건을
관여 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철두철미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 기준이는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신의 업무를 인수인계하지 못한다는
것이 미안해 그동안의 사건 경위 보고서를 복사한 후에
자신의 의견을 녹음한 파일을 남겼다고 했다.

모든 보고서는 새로운 서장에게 주었고,
복사 본은 형사들이 전부 출장 나가 자리에 없어 교통계
동기 박영찬에게 맡기고 자신은 태안으로 부임했다고 했다.

철중은 동기를 만났다.
영찬이는 기준이가 후임에게 주라는 USB를 주면서
특수수사본부가 허망하게 해체되어 자신도 놀랐다면서
기준이에게 돌려 줄 생각이었다고 했다.

혜란의 실종 6개월이 되도록
연주와 수도 없이 만났지만 특별한 단서나 목격자가 없었다.

연주는 만날 때 마다 연인 이면서 한 달이 넘도록
서로 연락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요? 하며 따졌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니 오늘은
차분하고 확실하게 설명 좀 해 봐요.“

철중의 아버지는 죽는 순간에도 연주를 찾지 말라고 했다.
그런 유언이 무의식으로 자신의 생활에 잠재되어
외로움과 기다림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혜란과 사랑이 깊어지면서 보고 싶어질 때 마다 전화를 했는데...
어느 날 혜란이 말했다.

난 세상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싫어
난 당신뿐이야...
날 믿고 날 사랑한다면..
내가 먼저 전화하고 내가 만나자고 할 테니
날 찾아 오던가 내게 전화하지 마.
난 절대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 라는 이야기를 기억했다.

혜란은 누군가의 위협에서 철중을 보호하려고 떠난 거다.
2 Comments
스토리장 02.20 11:33  
들리는 말에 의하면 가수 노래 제목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는 말이 있죠.
꽃말을 보니 혜란의 인생이 담긴 것 같기도 합니다.
멋진 꽃말이 있는 꽃을 좋아 한다고 말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어떤 꽃을?
文奉志洪 02.20 18:47  
전 해바라기 꽃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마당에 해바라기를 많이 심었는데 어린 마음에 해바라기를 매일 뛰어 넘으면
몇달 안에 해바라기가 내 키 보다 훨씬 클 때 뛰어 넘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백번 씩 넘었습니다.
ㅋ...한 달 넘게 어제까지 뛰어 넘었던 해바라기가  오늘 넘으려고 뛰었더니 발에 걸려 부러지더라구요.
그 옆의 해바라기도 그 옆의 것도...열개를 부러 트리고 나 어른에게 물었더니 사람의 성장 보다 해바라기가 백배는 빠르기
때문이라 했죠.그 다음 해에 다시 도전하고 실패 한 후에 사람의 능력치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부터 부러진 해바라기를
생각하면서 좋아 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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