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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대칭

文奉志洪 2 132
희망은 기대만으로도 마음이 부푼다며
뭉크미술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연재소설 : 아서라
지은이 : 文奉志洪

제 22 화 ; 원점대칭

5개월 후에 복직한 철중은 청주시내에 거점을 둔 모든
불법조직들의 우두머리를 검거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경찰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그리고 손가락이 잘린 살인사건을 다시 접하게 되었다는
긴 이야기를 지금 달수에게 들려준다.

24시간 운영하는 곳인데도
새벽 4시가 되자 손님이라고는 철중과 달수 뿐이다.

“선배, 복직 후에 손가락 사건을 다시 재조사 하신 적 있나요?”

“요 며칠 달수 너와 내가 접한 것이 다야.”
“이번만큼은 내 명예와 목숨도 걸려고 한다.”
“넌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 수사하기에는 불가능 할 겁니다.”
“우선 확실하게 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외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까?”

“있다고 믿네. 우선 명함을 준 아빠의 지인인
오태권 회장이 의문의 시발점이네.”

“원한 관계라고 생각하는지요?”

“내가 검거한 조직의 우두머리가 많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범행 상황을 분석하면서 범죄조직이 아닌 거대한 힘을 가진 자의
소행 이라는 확신이 들었네.“
“그러다 연주를 만나고 나서 우리 부모님들이 관련된
원한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

“선배님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파트너가 된 이상 짐작되는 부분을 이야기 해 주시죠?“

“오래전 cjb기자로 있던 친구가 정신병원이 단서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했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제 공중전화로
내게 익명의 여자가 전화를 했네.“
“술에 취한 목소리로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사건이 있다면
여수 정신병원부터 시작해요. 라는 말을 하고는 웅웅 소리만 들렸네.“

“전화가 수분 동안 끊어지지 않아
기동반을 데리고 추적된 곳에 도착했네.
공중전화박스에 종료된 신호음을 내면서 전화기가 매달려 있었지.
전화기와 주변 지문을 떠 분석에 들어갔네.“

“종결된 사건인데 선배와 연인이었던
혜란 이라는 분이 연관되어 재조사 하려는 건가요?”

“솔직히 부인 할 수는 없지만,
처음 수사과정으로 돌아가 보아도 살인사건인데...
사건당시 시신 5구가 메시지를 전달하듯이 손가락 두 개가 절단
된 사건인데 두 달 만에 수사를 종결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네.“

“최근 보고서를 보면 15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그대로 모방한 살인사건이라 더욱 의심이 가네.“

“수사과정 속 내용을 아는 사람은 경찰서 내에서도 몇 명이 안 되네.
소설이나 영화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 아닌 만큼 분명
원한을 가진 자의 소행이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사건에 최선을 다해 매달려
볼 생각이네.“

“자네가 도와주면 큰 힘이 되겠지만, 위험부담도 크다는 것을
명심하게.“

“알겠습니다. ”

“오늘은 오전에 조금 눈 붙이고 오후 1시에 경찰서에서 만나세.”

“네,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소주 5병을 마셨지만 별로 취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에 집중 했던 달수는
택시를 잡아 철중을 사직동에 내려주고
모충동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경찰서에서 만난 두 사람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난 후
달수의 차를 타고 여수로 향했다.

허 노인이 머무는 마을회관을 찾았다.
3년 전에 노인은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강변도로를 따라 정신병원 부지를 찾아 나섰다.
아파트 공사를 하느라 거대한 타워크레인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빠르게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한반도에서 미국의 서부나 중부의
따뜻한 지역에서 만 볼 수 있었던 핑크뮬리의 군락을 이룬
해안가를 달렸다.

정신병원 부지에 다다르자 병원건물이 철거되어 흔적은 없고
아파트 건설에 쓰일 자재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차를 돌려 동사무소에 들렸다.
여전히 땅 주인은 행방불명인 상태로 정리가 안 되어 있다.

연주의 전출 주소지를 연람하자 충북대학으로 되어 있다.

철중은 기준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고 청주로 향했다.

달수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명함에 있는
지구촌 태권도연맹 번호로 전화를 했다.

오태권회장님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자,
오회장님은 연로하셔서 천안 요양병원에 계시다고 했다.

꼭 뵙고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해도 상대방은 계신 곳을
알려 줄 수 없다고 했다.

철중은 강세종 아들이 꼭 뵙고 싶다는 말을 전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하면서 통사정을 했다.

상대방은 여쭈어 보고 30분 안에 가부간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장수를 지나 익산으로 접어들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철중은 세월이 아주 많이 흐르고 나면
과거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말을 곱씹어 본다.

세월이 흐른다고 그리움이 잊혀 진다는 것은
헛소리라는 결론에 더욱 가슴이 조여 온다.

혜란과의 만남에서 처음은 너무 어색했지만,
둘은 잘 통했고 서로의 생각을 너무 잘 읽었다.

전문적인 각자의 영역의 이야기만 빼고는 마음이 너무나
잘 맞아 무척이나 행복했다.

사춘기 이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운명적으로
만 날 수밖에 없는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다는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전화기가 울렸다.
상대방은 빠르게 말을 마치고나서 천안주소를 문자로 보내주었다.

논산을 지나 천안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천안 휴양원에 차를 주차시켰다.

안내원의 뒤를 따라 705호실로 들어섰다.
환자복을 입은 노인이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의자에 앉아있다.

철중이 정중히 목례를 하자,
“동행이 있었구만,
누군가?“

“예 전 연달수 형사입니다.”

“아 연기준 서장 조카구만 저리 앉지.”

철중과 달수가 노인이 가리키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내가 자네를 회유하려고 갔던 경찰서를 나오면서
강직한 성품이 아버지를 닮아서
죽기 전에 자네를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네.
훌륭한 경찰로 잘 견디고 있군.“

“나처럼 많은 세월을 보내자면 수없는 경험을 접하게 된 다네.
수사의 기본은 소문에 불과한 이야기를 듣고 진실로 둔갑시켜
수사범위를 좁히거나 쫒아가는 것은 경찰의 수준을 추락시키는 걸세.“

“그 보다 더 중요 한 것은
용의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험담과 편견은 처방할 약도 없는
바이러스 전염 같은 것으로 반드시 지향해야 되네.“

“네 명심하겠습니다.”

“자네가 날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악화된 암으로
마약성분의 진통제로 버티고 있었지만 먼저 연락하지 않았네.
연형사라 했지.“

“네 ” 달수가 빠르게 답했다.

“자네는 질문 없이 듣기만 하게 내가 자네를 이 자리에 배석 시킨 것은
강경감이 오늘의 이야기를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 일세
그 날이 오면 자네가 강 경감을 잘 보필해 주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맑은 정신으로 자네를 볼 수 있을 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네.“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해도 솔직하게 답할 수는 없네.”

“이유는 내가 권력의 덕을 보았고, 평생 난 무인으로서 후회는 해도
권력에 배반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일세.“

“어르신 제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았다면
제가 원하는 답을 해 주실 수 있잖습니까?“

“세상에 영원히 감출 수 있는 것은 없다네.”
“하지만, 밝혀냈다고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세.”

“자네가 평생을 함께 한 아버지를 잃고 실의에 잠겼던 시간 보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방종하고 방황한 시간이 수십 배나 높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삶은 마음과 달리 살아지는 거네.”

“자네는 날 찾아온 이유가 복수를 위해선가?
사랑하는 영혼을 달래기 위해선가?
아니면 정의를 위해서라는 확신으로 날 찾은 건가?“

순간 철중은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하고 노인을 바라만 본다.

“이미 번복하기 힘든 길로 접어들어선 자네에게 무슨
충고나 회유를 하겠나.“

“자네가 훌륭한 경찰이라면 반드시 신념대로 움직여야 겠지.”
“그리고 결과에 대한 아픔과 책임도 자네의 몫이 될 걸세.”

“자네에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줌세.”

노인은 S대 법학과에 입학한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학년 때 의대생 남자3명과 법대생 여자3명이 서종 별장에서 미팅을 했네.

3명의 의대생 중에 레지던트 선배가 있었네.
그는 자신이 전문의로 개원하면 최면치료를 할 거라면서
최면으로 전생에 자신들이 누구였는지 알아보자는 제안을 했네.

5명 모두가 최면요법을 경험하면서 전생에 대한 이야기로
떠드는 가운데 한 명의 여인은 최면에 걸리지 않았다네.

의대생들은 최면을 실시한 선배에게 최면요법을 배우고 싶어 하면서
자신들이 흠모하는 여인 한명을 환각제를 먹여 집단 성폭행을 했네.

두 달 후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인은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다가
같은 고향친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여인은 친구에게 죽게 내버려두지 왜 남의 인생에 관여 하냐는
비난과 함께 재차 자살을 시도 하려고 강에 뛰어 들었다.

다시 남자의 도움을 받은 여인은 서종 별장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죽고 싶다는 말만 했다.

어려서부터 여인을 좋아 한 남자는 자신과 결혼 하자고 졸랐다.

성폭행으로 임신하게 된 사실과 두 번 자살을 시도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남자에게 자신의 막내딸이 출산할 동안
다시는 딴 생각하지 못하도록 지켜주고 나서
결혼은 출산 후에 다시 논의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는
800평이 넘는 대저택을 남자에게 주었다.

8개월 후에 여인은 건장한 아들을 낳았다. 는 이야기 까지 듣던
철중이 질문을 했다.

“왜 제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나요?”

노인은 질문의 답을 안 하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여인은 아들을 남자에게 맡기고 자신을
나락으로 끌어 내린 자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가출을 했다네.“

“이제부터 괴롭고 외로운 싸움은 자네의 몫이네.”

철중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다시 질문을 했다.

“왜 제게 이런 이야기를...”

“자네가 선택한 것이니까?”

“과거는 사라지지 않아...
숨어 있지도 않아 살아가면서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새싹처럼 고개를 들고 나온 다네.
내가 이런 삶을 살아 잘 아네.“

“둘이 손가락 사건을 다시 수사한다고 들었네.
이번에는 잘 해 보라고 충언하겠네. 내게 오동탁 이라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번 사건은 내 아들과 연관이 된 것이
확실 하네. 내가 내 아들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아
두 사람에게 특별히 들려 줄 이야기가 없어 미안 하구만.
장기철과 강소영 만이 내 아들의 존재를 알고 있네.
내가 이 모양으로 이빨 빠진 호랑이라 모든 것을 잃어 할 일이 없네.“

“내 아들 오동탁을 찾던 가 수호자라는 사람들을 찾던가 해 보게.”

“수호자라는 말 처음 들어 봅니다.”

“내 아들 행적을 찾는 과정에 알았지만 이 모양이 되어 확신을
가질 정도로 정보를 수집하지는 못했네.“

“이제 이별할 시간이군. 조금 전 이야기에서 한 생명을 지켜 준 주인공
남자의 이름은 강세종이고...여자의 이름은 차영란 이라네.“

“가 보게 아마 날 다시 찾을 필요는 없을 걸세.
한 달 후엔 이승에 없을 테니까?“

노인은 무척 피곤한 듯 침대에 눕혀 달라고 하더니
눈을 감고 아무 말도 없다.

철중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노인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왔다.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다리가 풀려 주춤하자
달수가 급히 철중을 부축했다.

철중은 달수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차에 올랐다.

철중이 아주 어렸을 때에 아빠에게 질문을 했다.

“아빠, 엄마 이름이 뭐야?”
아빠는 먼 산 황혼을 바라보면서
힘없이 말했다.

“차영란” 

30년 만에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들어 보는 이름이다.
2 Comments
스토리장 03.24 18:47  
철중이 엄마에 대한 존재를 이제야 알게 되다니...
철중은 삶 자체가 너무 삭막했다는 짐작을 합니다.
文奉志洪 03.26 11:55  
가족 이라는 울타리를 철중은 가져 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삶이 유한한 것에 비하면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가를 생각해 봅니다.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산다는 것을 소설로  써 보았습니다.
산불이 바람으로 인하여 맹위를 떨치면서 18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이 너무 가슴아픕니다.
우리 함께 기도해요. 화마가 빠르게 소진되고 절망에 휩싸인 분들이 빠르게 안정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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