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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달서구에 사는 최영환(31)씨는 어린이치과를 찾고 있다. 6살 난 딸의 치아 겉면이 푹 파였기 때문이다, 파인 곳은 누렇게 변했다. 치과에서는 치아표면이 손상된 ‘법랑질 저형성증’으로 진단을 내렸다. 다행히 유치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영구치를 잘 관리하면 치아 건강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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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봉렬 치의학 석사는 “‘법랑질 저형성증’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에나멜 부분이 삭으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 급증하고 있다”며 “잘못된 치아 관리와 서구화된 식습관, 생활습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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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들의 치아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달서구의 한 어린이치과를 방문한 소아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아 표면 상아질에 손상이 생긴 ‘법랑질 저형성증’증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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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아는 여러 개의 다른 성분으로 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법랑질 저형성증’은 가장 바깥쪽인 하얀색 상아질인 법랑질(enamel) 부분에 손상이 간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미관상도 문제도 있지만 영구치아에 나타날 경우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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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은 치아 겉면이 상하거나 누런 색을 띄며 갈린 자국을 보인다. 치아표면이 거칠고 다른 치아와 색도 다르다. 치아에 착색이 잘되고 쉽게 부스러지는 등 충치에도 취약해 충치로 오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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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은 영양 결핍, 과민증, 국소적 감염과 외상 등으로 볼 수 있다. 이 증상이 발육 중인 유아의 영구치의 기초에 영향을 주면서 치아표면에 이 같은 현상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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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라고 해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영구치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유치가 썩어 뿌리 끝에 염증 생겼던 경우나 치아에 외상을 입어 다쳤던 경우에 영구치에 법랑질 형성부전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때문에 유치에 법랑질 증상이 나타난 치아는 치과 치료를 속히 받고 정기검진을 통해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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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의 부위가 적을 경우 치과용 레진(플라스틱 재질)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손상부위가 클 경우 치아 전체를 씌워야 하므로 소아의 유치가 다 나왔을 때부터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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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랑질 저형성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그 중 우유를 먹이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수면 전 우유를 먹고 치아를 닦지 않을 경우 다발성으로 치아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우유병을 물고 자는 습관도 좋지 않다. 어린이 과자나 음료의 경우 당분이 많으므로 간식을 먹은 후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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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서구에서 영유아 검진을 하러 온 한 부모는 “유치는 빠지는 것이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영구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정기검진을 빼놓지 않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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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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